[2015 화물캠페인] 졸음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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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화물캠페인] 졸음운전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5.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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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 95% “졸음운전 경험 있다”

운전자 의지와 상관없이 사고로 직결
피로-수면부족이 원인…평소 관리해야
‘졸음 온다’ 느껴지면 무조건 정차해야
억지로 졸음 참으면 사고 가능성 커져

도로교통공단이 최근 내놓은 자료를 보면 이 계절 졸음운전의 위험이 어느 정도인지 실감나게 한다.

최근 5년간(2009~2013) 봄철(3~5월) 졸음운전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매년 645건의 사고가 발생해 30명이 사망하고 1272명이 부상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 7건의 졸음운전사고가 발생해 14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졸음운전은 2, 3초의 짧은 순간이라도 운전자가 없는 상태로 수십 미터를 질주하는 것과 같기 때문에 주변차량이나 보행자에게 큰 위협이 된다.

졸음운전은 운전자가 위험상황에 대한 대처가 미흡해 사고 시 심각한 피해를 발생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실제 졸음운전사고의 사망사고율(4.3%)을 보면, 전체사고에서의 사망사고율(2.1%)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높았다.

공단의 통계에 의하면, 도로종류별로는 치사율이 매우 높은 고속도로사고의 경우 전체 사고 가운데 1.5%에 불과했지만 졸음운전사고에서의 고속도로사고는 9.4%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졸음운전은 특성상 주행 중인 차로를 벗어날 가능성이 높아 중앙선침범에 주의해야 한다고 공단은 경고했다. 실제 전체 교통사고에서 중앙선침범사고는 5.7%에 불과하지만 졸음운전사고 중 중앙선침범사고는 19.8%나 됐다.

특히 눈에 띄는 통계로는, 전체 사고에서 13.1%를 차지한 화물차사고의 경우 졸음운전사고에서는 20.3%를 차지해 화물차 운전자들의 경각심이 요구된다고 공단은 지적했다.

이처럼 화물자동차의 안전운전에 가장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졸음은 이 계절 불청객처럼 찾아온다. 새 봄을 맞아 졸음운전으로 인한 화물차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운전자가 준수해야 할 대책 등을 살펴보기로 한다.

자료에 따르면, 하루 평균 수면시간이 '5시간 이하'라고 답한 화물차 운전자가가 전체 화물차 운전자의 40%에 달했다.

또한 화물차의 야간운행 횟수는 1주일에 '4회 이상'이 약 70%, '6회 이상'이 30% 수준으로, 1주일 내내 야간운행을 하거나 3분의 2 이상을 야간에 운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이유 때문인가. 화물차 운전자의 70%가 평소 무리라고 느낄 정도의 피로한 상태에서 운전을 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다른 조사에 따르면, 운전 중 졸음이 올 때 취하는 휴식시간은 ‘30분 이하’가 전체의 66%였다.

실제 화물자동차 운전자의 약 15%가 졸음운전으로 인한 크고 작은 사고를 경험한 적이 있고, 특히 평소 졸음운전을 경험한 적이 있다는 운전자가 전체 화물차 운전자의 95%, 즉 거의 모두가 졸음운전 경험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이상에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으로 화물차운전자들은 일상적으로 야간운행을 하고 있으나, 거의 매일 수면부족과 피로를 느끼고 있으며 그 가운데 운전을 하고 있다.

특히 자정을 넘긴 시간에는 졸음이 찾아와 정상적인 운행이 어려워지게 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운전자들은 휴식과 수면, 전화통화 등의 방법을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의 화물차 운전자들은 운전 중 졸음을 느낄 때 가장 좋은 대처요령으로 ▲껌을 씹는다 ▲커피를 마신다 ▲음악을 틀고 노래를 따라 부른다 ▲물수건으로 얼굴을 닦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영국에서는 ▲창문을 열고 신선한 공기를 쐰다 ▲차를 세우고 걷는다 ▲라디오를 청취한다 ▲탑승자와 이야기를 나눈다 ▲커피를 마신다 등을 주요 졸음운전 퇴치요령으로 꼽고 있다.

비슷한 연구로 호주에서 운전중 피로를 극복하기 위한 운전자들의 대책을 조사한 결과 ▲피로를 느끼면 길가에 차를 세운다 ▲카페인 음료를 섭취한다 ▲출발 전 숙면을 취한다 ▲흡연 또는 니코틴 껌을 섭취한다 ▲평소 건강관리를 철저히 한다 ▲규정된 수면을 취한다 등으로 나타났다.

이를 종합해보면, 운전 중 졸음을 느낄 때는 소극적으로 대처하거나 외면하지 말고 이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즉각적으로 자신에게 적합한 행동을 선택해 실행에 옮기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졸음운전에 대한 운전자의 대처요령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운전을 하지 않을 때의 대처요령으로는, 평소 피로가 찾아오지 않도록 자기관리에 충실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 규칙적인 운동이 필수다. 일상의 리듬을 유지하면서 규칙적으로 수면하고 휴식하는 등 피로가 체내에 쌓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트기 운행 전에는 충분한 휴식 또는 수면을 취해 운전 중 졸음이 찾아오는 것을 최대한 예방하는 노력이 중요하다. 평소 과도한 운동이나 음주, 흡연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음으로는 운전중의 졸음에 대한 대처방법이다.

운전 중 졸음이 느껴진다면 그것 자체로 졸음운전중이라고 판단하는 것이 매우 적절한 태도다. 그럴 때는 가차없이 졸음운전 대응방안에 착수해야 한다.

먼저 가까운 휴게소의 위치를 파악해 휴식 또는 수면을 취할 준비를 한다. 그리고 휴게소까지 도착할 동안 졸음이 쏟아지는 것에 대비해 차창을 열고 환기를 하거나 라디오를 켠다든지, 준비해둔 음료수나 커피, 껌 등을 섭취해 졸음을 쫓는다.

졸린다고 휴대폰 통화를 시도하는 것은 전혀 바람직하지 않다. 운전 중 휴대폰 사용은 운전의 집중력을 현저히 떨어뜨려 오히려 사고위험을 증진시킨다. 따라서 휴대폰 통화가 필요한 상황이면 반드시 차를 안전한 곳에 정차시킨 다음 시도하도록 한다.

때로는 상의 단추 하나 정도를 더 풀어 신체에 외기가 직접 닿게 함으로써 졸음을 쫓는 것도 요령이다.

휴게소에 도착하면, 일정을 감안해 수면 또는 휴식을 선택한다.

수면은 차내에서 잠시 가수면을 취하는 것과 휴게소 내부의 침실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으나 자신에게 적합한 방법을 선택한다. 대략 1시간 내외의 수면은 이후 운전시 3시간 이상의 졸음방지 효과가 있다고 한다.

수면을 취할 상황이 아니라면 차에서 내려 간단한 맨손체조나 시원한 음료수 등을 마시면서 차 주위를 산책하는 것도 좋은 졸음퇴치 요령이다.

피로를 이유로, 또는 졸음을 이유로 카페인이 다량 함유된 드링크제를 일상적으로 복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대신 냉수나 보리차 등과 같은 음용수를 복용하는 습관이 신체의 건강상태를 유지하는데 효과적이다.

휴식시간에 식사를 하게 되면 잠시라도 눈을 붙이는 것이 좋다. 식곤증이 오면 정상적인 운전이 불가능하므로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식사 후 곧바로 운전대를 잡는 습관은 버리도록 한다.

운전 중 졸음방지를 위해 약간의 군것질도 효과가 있다. 그러나 차내에 놓아둔 군것질거리가 운전에 방해가 되어서는 안 된다. 따라서 운전자가 시선을 옮기지 않더라도 습득이 가능한 위치에 놓고 운전 중 무료할 때 간식을 겸해 소량 섭취하는 정도로 만족해야 한다.

공단 관계자는 “봄철 찾아오는 춘곤증은 교통안전에 있어 반드시 피해야할 적”이라며 “고속도로는 도로의 교차나 보행자가 없는 단조로움 때문에 장시간 운전 시 졸음을 느끼기 쉬운 만큼 창문을 열어 신선한 공기를 자주 순환시켜 주고, 정기적으로 휴식을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심한 피로감이 찾아오면 무리한 운전을 자제하고 휴게소나 졸음쉼터 등 안전한 곳에서 잠시 수면을 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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