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업체는 한 곳뿐 … 상표도용 강력 대처”
상태바
“공식 업체는 한 곳뿐 … 상표도용 강력 대처”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5.03.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애스턴 마틴, 기자회견서 병행수입 입장 밝혀
 

애스턴 마틴, 기자회견서 병행수입 입장 밝혀

국내 공식 딜러로 기흥인터내셔날 손 들어줘

애스턴 마틴은 “007이 타는 슈퍼카”란 사실 만으로도 전 세계 누구에게나 친숙한 자동차 브랜드다. 그런데 의외로 대중적이지는 못한 차다. 워낙 고가의 슈퍼카이기도 하지만, 많이 파는 것보단 장인 정신을 앞세운 희소성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날로 치열해지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나 경쟁에서 아직은 서툰 측면이 많다.

더불어 한국에서 공식수입처로 지정받은 기흥인터내셔날 역시 최근에 자동차 업계에 공격적으로 진출한 신참이라 부족한 측면이 많이 노출되고 있다.

20일 브랜드 공식 론칭 행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이런 미숙한 측면이 집중적으로 언급됐다. 국내 진출 과정이나, 병행수입 및 상표사용 문제 등이 도마 위에 올려졌다. 언론의 집중적인 질타에 애스턴 마틴 측은 애써 웃음을 지어보이면서도 난처한 모습을 동시에 보이기도 했다.

물론 애스턴 마틴이란 자동차 품질과 명성에 대해서만큼은 기자회견장에 있던 그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기자회견에는 양길남 애스턴 마틴 총괄 매니저, 패트릭 닐슨(Patrick Nilsson) 아시아 태평양 지역 총괄 이사, 마렉 라이히만(Marek Reichman) 애스턴 마틴 디자인 총괄책임, 이계웅 기흥인터내셔널 CEO, 율리히 베즈(Ulrich Bez) 애스턴 마틴 이사회 의장(전 CEO)이 참석했다.

▲국내에 출시하게 된 계기는?

이계웅 “원래 모토바이크 관련 사업을 했다. 그러다 영국차가 왜 고급스러운가에 의문을 품게 됐다. 그러면서 애스턴 마틴은 롤스로이스나 벤틀리와 어떤 점이 다를까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애스턴 마틴을 한국에 들여와야겠다고 생각했다.”

▲애스턴 마틴이 갖고 있는 강점은

마렉 라이히만 “희소가치가 높다. 차를 잘 살펴보면 작은 디테일까지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에나멜 재질로 만들어진 배지까지도 일일이 주문 제작할 정도다. 애스턴 마틴을 애스턴 마틴답게 만드는 요소에 신경을 쓴다. 아름다운 균형∙비율이 대표적이다. 멋진 황금비율은 시대를 초월한 가치를 지닌다. 럭셔리 카와 스포츠카라는 다른 세그먼트를 멋지게 조합시킨 차는 애스탄 마틴 뿐이라 생각한다. 한 가지 더 언급하자면, 수많은 슈퍼카 업체 가운데 애스턴 마틴 만이 글로벌 대량 생산 업체가 소유하지 않은 브랜드다.”

▲차 디자인 키워드를 간단히 말하면

마렉 라이히만 “파워, 뷰티, 소울이라는 애스턴 마틴 디자인 철학 중심에는 항상 아름다움이 자리 잡고 있다. 우선 차체 표면 디자인은 긴장감이 적절하게 느껴지면서도 황금 비율을 갖추고 있어 아름답다. 또한 조각 작품 같다. 모든 각도에서 바라봐도 아름다운 차다. 역동적이면서 스포티한 느낌도 너무 과하지 않다. 독특한 얼굴과 개성을 갖고 있어 많은 다른 차가 애스턴 마틴을 흉내 내려고 하지만, 아성을 넘지는 못하고 있다. 애스턴 마틴은 지나 온 100년 못지않게 앞으로 100년 간 명성을 이어갈 것이다.”

▲기존 애스턴 마틴 판매 업체와 관계는

패트릭 닐슨 “이해하기 힘든 상황인 것은 틀림없다. 한국 내에서 애스턴 마틴 본사가 인정하는 공식 딜러는 기흥인터내셔날 한 곳 뿐이다. 기존 업체는 상표를 도용한 것이다. 한국 법원에 낸 상표사용금지 가처분신청이 받아들여졌다. 따라서 법적으로는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본다. 애스턴 마틴이 중시하는 것이 AS와 같은 고객 응대다. 기흥인터내셔날은 만족할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앞으로도 상표 도용 등과 같은 상황에 강력하게 대처할 것이다.”

▲사전에 한국 시장 정리에 나서야 했지 않나?

패트릭 닐슨 “미국 업체로부터 들여왔지만, 어떤 루트로 들여왔는지에 대해서는 알고 있는 사실이 없다. 전 세계 딜러들이 이런 식으로 다른 나라로 역수출하는 사례가 있는 것을 잘 안다. 앞으로 글로벌 딜러십을 강화해 이를 막아나갈 방침이다. 이런 상황을 불법으로 간주하고 대처해 나갈 것이다. 상표를 도용하는 경우 법적 조치를 통해서라도 해결할 것이다. 이는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합법적인 딜러를 통해 제공하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이면 된다.”

 

▲단번에 딜러사가 됐다. 비결이 있나?

패트릭 닐슨 “대개는 딜러십을 체결한 후 일정 정도 차를 판매한 후 공식수입처로 지정을 받게 돼 있다. 그러나 애스턴 마틴은 딜러십 절차가 없다. 이번 경우에도 본사 절차대로 진행했을 뿐이다. 그만큼 파트너를 찾기 위해 심사숙고 했다.”

▲회사명에 코리아란 이름 안 쓰고 서울을 넣었다. 그래서 시비가 생겼는데

패트릭 닐슨 “법적으로 문제가 생길 것인지에 대해서는 미처 판단하지 못했다. 원래 본사 방침이 도시 이름을 넣어 공식수입처 이름을 짓는다. 애스턴 마틴과 관련된 저작권과 상표권은 본사에 귀속된다. 수입처가 관여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불법으로 규정한 업체는 애스턴 마틴이라는 이름을 썼다. 그 자체가 문제다.”

▲자본주의 사회다. 병행수입이 뭐가 문제인가?

패트릭 닐슨 “맞다. 수입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 그런데 우리는 고객 보호 차원에서 이 문제를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병행수입 차량을 사면 오히려 차 가격이 비싸질 수도 있다. 외국서 타다가 가져올 수도 있다. 이때 본사를 통해 보증관련 문제 등을 해결해야 한다. 공식 루트를 통하지 않고 차를 구입했을 때 AS 등에 있어 고객이 피해를 볼 수 있다. 다만 법률문제는 정확히 답을 제시할 수 없다.”

율리히 베즈 “공식수입처를 통해 차를 구입하면 완벽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반면 병행수입한 차를 구입했을 경우 제대로 서비스를 받지 못할 수 있다. 물론 차를 어떤 루트로 사느냐는 전적으로 고객 의지에 달린 문제다. 그렇다고 차를 구입한 모두가 동일하게 AS 등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애스턴 마틴은 단순 글자가 아닌 혼과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계웅 “애스턴 마틴 서울이 아닌 누구나 병행수입할 수 있다. 고객 선택도 자유다. 우리의 경우 법인명은 기흥인터내셔날을 쓰지 애스턴 마틴 서울을 쓰지 않는다. 상표와 마크를 함부로 쓰는 게 불법인 것인지 차를 파는 것이 불법은 아니다.”

▲대개 슈퍼카는 한국법인을 설립하지 않고 딜러십을 통하는데

패트릭 닐슨 “딜러사나 수입업체를 대표사로 지정하는 것은 시장 성장과 물량, 성장세 등을 판단해 내릴 결과다. 향후 법인 설립 유무 역시 이를 통해 결정한다. 현재 한국법인 설립 계획은 없다. 그렇다고 앞으로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전시장은 재벌기업 운영 토요타 매장이었다. 관계가 있나?

이계웅 “서울에 전시장이 필요해 복덕방을 통해 찾았을 뿐이다. 나중에서야 효성그룹이 지분을 갖고 있다는 것도 알았다. 우린 세입자일 뿐이다.”

▲한국 내 슈퍼카 시장 미래를 어떻게 보나

패트릭 닐슨 “한국은 매우 흥미로운 시장이다. 꾸준히 점진적으로 성장할 것이다. 현 시점에서 어느 정도나 슈퍼카 시장이 성장할 것이고, 그 가운데 애스턴 마틴이 얼마나 차를 팔 것인지에 대해 수치를 제시할 수는 없다. 이제 적절한 파트너를 찾은 만큼, 독보적인 애스턴 마틴 특징을 살려 마케팅에 나설 방침이다.”

▲페라리가 100대를 팔았고, 마세라티는 469%나 성장했다. 초기 성장이 힘들 것 같은데

이계웅 “일단 애스턴 마틴은 다른 업체들처럼 차 몇 대를 팔아오라는 식으로 영업직원들을 압박하지 않는다. 몇 대를 파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정신과 영혼을 시장에 전달할 수 있을까를 중요시한다. 차를 파는 게 아닌 영국을 제대로 깊이 알리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그게 판매 전략이다.”

패트릭 닐슨 “앞으로 글로벌 전략을 소개하면 102년 역사상 가장 많은 5억 파운드(8300억원)를 투자한다. 이를 토대로 4~5년에 한 대씩 신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그렇게 되면 슈퍼카는 물론 GT카 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게 될 것이다.”

율리히 베즈 “세계 어디서든 자동차 시장은 전 세그먼트에 걸쳐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애스턴 마틴의 경우 102년 동안 겨우 7만대를 생산했다. 그나마 2000년대 들어 판매가 늘고 있다. 분명 후발주자다. 그만큼 시장에 진입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안다. 그럼에도 우리 만의 경험과 노하우로 시장을 개척할 자신이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