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중남미 공략 교두보 확보하자”
상태바
정몽구 회장, “중남미 공략 교두보 확보하자”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5.03.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아차 멕시코 공장 건설 현장 방문
 

기아차 멕시코 공장 건설 현장 방문

내년 상반기 K3 등 전략 차종 생산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미국에 이어 기아차 멕시코 공장 건설 현장을 처음 방문했다.

정 회장은 26일(국내시간 기준) 멕시코 누에보 레온州 몬테레이 인근 페스케리아 지역에 위치한 기아차 멕시코 공장 건설 현장을 방문해 공장 건설 현황을 둘러보며 현지 임직원과 근로자를 격려했다. 아울러 중남미 시장 현황 및 현지 판매·마케팅 전략을 보고 받았다.

정 회장 멕시코 방문에 대해 현대차그룹 측은 “차질 없는 현지 공장 건설은 물론 신흥 자동차 시장인 중남미 시장을 직접 점검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장 건설 현장을 방문한 정 회장은 “멕시코 공장은 글로벌 생존과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최선 선택이었다”며 “글로벌 최고 수준 경쟁력을 갖춘 공장을 건설해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 시장 공략은 물론, 북미 시장 공세를 위한 새로운 교두보 확보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기아차는 글로벌 저성장에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고, 여기에 엔저-원고 현상까지 겹치면서 대외 경영 환경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멕시코 공장을 중남미 및 북미 수출 허브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현재 멕시코는 저렴한 인건비, 높은 노동생산성,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국가, 중남미를 포함한 40여 개국과 FTA 네트워크 형성 등 입지 조건 면에서 글로벌 시장 접근성이 뛰어난 곳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주요 자동차 업체 대부분이 경쟁적으로 멕시코 현지에 생산 시설을 구축하고,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이유다.

이미 닛산∙GM∙폭스바겐∙크라이슬러 등이 멕시코 현지에 생산 공장을 가동 중이며, 최근에는 BMW∙다임러벤츠∙닛산 등이 추가로 신규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하는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 생산∙수출 전략 거점으로 각광받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멕시코는 지난 한 해 동안 전년 대비 3.6% 증가한 322만대를 생산해 세계 자동차 생산국 순위에서 7위를 기록했다. 브라질을 제치고 중남미 최대 자동차 생산국이다. 내수 판매도 연간 100만대 이상으로 브라질에 이어 두 번째다.

멕시코와 중남미 자동차 시장 규모는 지난해 각각 114만대와 634만대에서 오는 2020년 각각 129만대와 757만대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아차는 멕시코 공장 건설을 계기로 북미와 중남미 다수 국가에 무관세 판매가 가능해진 점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중남미 시장에서 판매 확대와 함께 북미 시장에 대한 공세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기아차는 우선 올해 7월부터 K3(현지명 포르테) 등을 중심으로 멕시코 시장에 판매한다. 멕시코 공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가는 내년 상반기 이후에는 중남미 시장 공략에 한층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 기아차 중남미 판매 실적은 지난해 16만대 수준으로 전년 대비 4.1% 소폭 증가했다.

멕시코 현지 생산량 10%까지 허용되는 무관세 수입 쿼터 혜택으로 최대 3만대까지 관세 없이 수출이 가능해진다. 기아차는 소형차급을 시작으로 안정적인 판매∙정비망을 구축하고, 현지 마케팅 강화로 브랜드 가치를 제고해 중대형차 라인업까지 수출을 늘릴 방침이다.

이번 공장 건설로 국내 자동차 산업은 물론 연관 산업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게 됐다. 프레스∙용접로봇∙운반검사장비 등 설비 상당량을 국내 수출로 충당하고, 국내 생산 부품 현지 공장 수출을 위해 국내 설비 투자도 확대한다. 아울러 기아차와 동반진출 부품협력사 현지 주재원 및 국내 지원 인력 필요에 따라 국내 고용 창출 효과도 상당할 전망이다.

현재 기아차 해외 생산 비중은 주요 경쟁 업체 평균인 75%에 한참 못 미치는 44%에 불과한 데 반해, 해외 판매는 지난해 전체 판매에서 85%를 차지했다. 기아차는 30만대 규모 멕시코 공장이 완공되면 국내(169만대)와 해외(168만대)를 합해 총 337만대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