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근 동양고속 대표 4연임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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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근 동양고속 대표 4연임 ‘화제’
  • 정규호 기자 jkh@gyotongn.com
  • 승인 2015.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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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버스사 간 M&A 또는 통폐합으로 경쟁력 결집해야”
 

“10년 안에 고속터미널은 박차․주차 사라질 것”

“고속사들 교외 등에 차고지 마련 고민해 볼 때”

과연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성공한 관료 출신의 경영 전문인이 있을까. 백남근(71) (주)동양고속운수 대표가 네 번째 연임됐다.

과거 서울고속버스터미날 대표 3회를 합치면 총 17년간 고속버스업계를 대표하는 위치에서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여기에 건설교통부(현 국토교통부)에서 담당한 수 십 년간의 교통 행정까지 더하면 우리나라 교통업계에서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인물을 찾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백 대표는 그 동안 고속버스업계에 많은 업적을 남겼다.

▲지하철 9호선노선이 서울고속버스터미날 중앙으로 관통하는 것을 외곽으로 우회시킴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신관 증축 ▲고속버스 부가세 면제 ▲고속버스 전용차선제 도입 ▲한진고속 인수 ▲소화물 운송 합법화 등이 그것이다.

이같은 현안들은 각 고속사 마다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고속업계 최고경영자 모임인 한백회의 역할이 무엇보다 크다. 백 대표는 여기서 회장을 맡고 있다.

동양고속 대표를 네 번째 연임한 그를 만나 업계 현안을 나눴다

-오는 4월 KTX호남선 개통을 앞두고 있습니다. 고속버스업계는 어떤 경쟁력이 필요할까요.

▲고속버스업계도 이제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합니다. KTX와 고속버스와의 경쟁에선 KTX에게 유리한 점이 많습니다. 서울에서 광주까지 90분이면 가는데, 우등고속버스가 아무리 편해도 4시간 걸리기 때문에 국민들의 운송수단 우선순위 선택에서 KTX를 넘기는 힘듭니다.

-프리미엄 버스, 프리패스, 실크로드 버스 등은 경쟁력 강화로 평가받고 있지 않나요.

▲물론 경쟁력 강화지만 틈새시장의 경쟁력으로 봐야 할 것입니다. 최고급화, 자유이용권제 등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그 틈새를 노릴 순 있겠지만 정면 경쟁에서 밀리는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대표님께서는 앞으로 고속버스업계가 어떻게 가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현재 고속버스회사는 총 8개인데, 회사가 너무 많다고 생각합니다. M&A나 통폐합을 통해 고속버스의 경쟁력을 높일 필요가 있습니다.

-KTX 외에도 시외직행버스와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시외버스는 재정지원금이나 부가가치세 면제 혜택을 받지만 고속버스는 그렇지 못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노선경쟁은 불합리합니다. 지난해 일반고속 부가세가 면제된 것은 환영하지만 우등고속이 아직도 부가세 부과 부문으로 남아 있는 건 개선돼야 하고, 이번 임기 때 반드시 관철시킬 계획입니다.

-최근 터미널업계에서 터미널부지에 정차나 주차 등 고속버스 차고지 기능을 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터미널측에서는 당연히 고민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봅니다. 가까운 미래에는 고속버스들이 고객을 모시기 위해 터미널에 잠깐 정차만하고 갈 것으로 전망합니다. 이런 변화는 지금 당장은 힘들고 10년 안으로 저렇게 될 것 같습니다. 고속사들도 슬슬 교외지역에 차고지 마련을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지금 껏 수 십 년간 고속터미널과 고속사들은 공생관계로 살아왔는데, 많은 소통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터미널측과 고속사들은 당연히 많은 소통을 할 것입니다. 다만, 최근 신세계가 센트럴시티 뿐만 아니라 서울고속터미날주식회사의 주식을 계속 매입하고 있고, 지분을 75% 이상 보유했을 시에는 단독으로 개발을 할 수 있어 고속사들의 영향력은 현저하게 줄어들게 됩니다. 잠실에 롯데타운이 들어선 것 처럼 신세계도 강남에 신세계 타운을 건설하려는 비전을 공식화하는 상황에서 터미널의 변화를 고속사들이 막기란 역부족입니다.

-1978년 교통부 수송조정실 해운담당관(서기관)

-1979년 교통부 도시교통국 기획과장

-1986년 교통부 공보관(부이사관)

-1988년 교통부 안전관리국장(이사관)

-1990년 교통부 도시교통국장

-1993년 교통부 수송정책실장(관리관)

-1996년 한국관광협회 상근부회장

-1998년 서울고속버스터미날(주) 대표(3회 재임)

-2015년 (주)동양고속운수 대표(4회 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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