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버스캠페인] 졸음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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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버스캠페인] 졸음운전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5.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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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빡 조는 사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치사율 일반 교통사고 대비 2배 이상
스키드마크 없는 사고도…피해 치명적
업체 단위 ‘신체관리매뉴얼’ 운영 필요
첨단 안전장치 활용한 예방기법 절실

3월도 끝자락에 접어들면서 기온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버스 교통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급격한 기온 상승으로 인한 봄철 졸음운전이 원인이 된 교통사고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봄철 졸음운전에 따른 교통사고 치사율은 일반 교통사고보다 2배 정도 높아 안전운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3년까지 봄철(3∼5월) 교통사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국에서 16만 7297건의 사고가 발생해 3699명이 숨지고 25만 5433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하루 620건의 사고가 발생해 13.6명이 사망하고 946명이 부상을 입은 것을 의미한다.

이중 졸음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3~5월 매년 645건의 사고가 발생해 30명이 사망하고 1272명이 부상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 7건의 졸음운전사고가 발생해 14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졸음운전은 사고건수의 6.43%, 사망자는 9.14%를 차지해 비교적 높은 사고 발생률과 사망자 점유율을 기록했다.

특히 봄철에는 치사율이 높은 졸음운전이 많아 사고건수와 사망자도 많은 것으로 도로교통공단은 풀이했다.

졸음운전 교통사고 100건당 사망자 비율인 치사율이 4.5명꼴이어서 전체 사고 치사율 2.2명보다 배 이상 높다.

졸음운전은 2, 3초의 짧은 순간이라도 운전자 없이 수십 미터를 질주하는 것과 같은데다 위험상황 대처가 미흡해 일반 사고보다 치사율이 높다.

졸음운전 교통사고 발생 현장에는 흔히 스키드마크가 없다고 한다. 스키드마크란 운행 중인 차량이 급히 브레이크를 밟을 때 아스팔트에 나타나는 급정거 타이어 자국이나, 졸음운전 중인 운전자는 위험상황을 인지하지 못한 나머지 위험상황에 그대로 빠져든 결과라 하겠다. 따라서 졸음운전은 대단히 위험한 현상임을 알 수 있다.

한편 도로종류별로 졸음운전 사고 통계를 보면, 치사율이 매우 높은 고속도로 사고는 전체 사고 가운데 1.5%에 불과했지만 졸음운전사고에서의 고속도로 사고는 9.4%에 달하고 있다. 역시 졸음운전 사고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졸음운전은 특성상 주행 중인 차로를 벗어날 가능성이 높아 중앙선침범에 주의해야 한다. 실제 전체 교통사고에서 중앙선침범사고는 5.7%에 불과하지만 졸음운전사고 중 중앙선침범사고는 19.8%나 됐다.

이러한 졸음운전 위험성을 막으려면 안전운전을 실천해야 하며 미리 대처하는 요령을 알아둬야 하는데 일반적인 대처요령으로는 다음의 방법이 주로 소개되고 있다.

지속적인 환기로 신선한 산소를 공급해 졸음을 막고, 껌이나 견과류 등 가벼운 음식물을 섭취하는 것도 졸음 예방에 도움이 된다.

정차 시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경직된 신체를 풀어주거나 졸리면 휴게소나 졸음쉼터 등에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

과로 또는 과음한 다음 날에는 운전을 피하는 것이 좋다. 장시간 운전 시 창문을 열어 환기시키거나 안전한 곳에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

봄철에 졸음운전이 자주 나타나는 것은 대체로 인체의 계절 변화에 대한 대응 때문인 것으로 이해된다.

인체는 기온이 놀라갈수록 체온이 증가해 내부 순환이 빨라져 스스로 열을 발산시키게 되나, 이 때 에너지를 소모하게 되고 이렇게 소모되는 에너지 때문에 피로가 오게 돼 졸음을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갑자기 마치 1000m 달리기를 한 사람이 땀을 흘리고 쉬는 동안 졸음이 오는 것이나, 사우나에서 땀을 낸 사람이 졸음을 느끼는 것과 같은 이치다.

땀을 흘릴 정도의 체온 변화가 없는 경우에도 졸음이 오는 때가 많다. 인체에 에너지 소비가 급속히 이뤄지거나 유사한 체력 소모가 있을 경우에는 역시 졸음이 온다고 한다.

예를 들어 과도한 음주 이후 피로하고 잠이 오는 현상이 바로 그런 것이다.

상기 여러 통계들은 전체 교통사고에서 졸음운전이 차지하는 비중과 위험성에 대한 것이나, 이를 다수 승객이 탑승하는 버스의 경우로 제한해 따져보면 졸음운전은 더욱 심각한 문제다.

1회 졸음사고 시 버스의 경우 다른 교통수단의 피해에 비해 월등히 큰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버스 교통안전에서 졸음운전 예방은 무엇보다 강조되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버스업계의 졸음운전에 대한 예방대책으로는, ‘한국운수산업연구원이 발간한 ‘버스 교통사고 계절별 원인분석 및 예방대책’에 효과적으로 기록하고 있다.

책자에서는 졸음운전을 예방하기 위한 구체적인 요령을 설명하고 있다.

그 내용을 소개하면, 먼저 운전 중 껌을 씹거나 커피․냉수 등을 마시도록 하고, 방향제․스프레이․패치 등을 목이나 손등에 적용토록 하고 있다.

또 신선한 산소 공급을 위해 창문을 열고 지속적으로 차내 환기를 실시해야 하며, 음악을 듣거나 라디오를 청취하는 것도 졸음을 쫒는 방법으로 소개하고 있다.

또한 차가운 물수건으로 얼굴을 닦아주는 것도 바람직한 요령 중 하나다.

이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졸음을 참을 수 없을 때는 운행 중 버스를 정류장에 정차해 차에서 내린 다음 버스를 한 바퀴 돌거나 타이어 점검, 스트레칭 등으로 몸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한편 봄철 졸음운전 예방을 위해서는 버스회사 차원의 관리도 필요하다. 버스회사에서는 승무 전 운전자의 신체관리매뉴얼을 작성해 졸음운전이 예상되는 운전자에 대해 안전운전주의 및 경고, 승무제한 등의 조치를 취하는 것이 사고를 예방하는 올바른 선택이다.

현재 일부 버스회사에서는 DVR(Digital Vidio Recorder) 시스템을 통한 효과적인 안전운행관리를 도모하고 있는데, 사고 예방효과 차원에서 도입이 확대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시스템은 운전자 뿐 아니라 차량 내외부 영상을 판독해 운전자의 운전관리, 정확한 사고발생 상황 판독 등의 다양한 안전 및 사고관리가 용이하다는 평가다.

이와는 별도로 장시간 운행을 한 운전자에 대해서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도록 시간을 부여하고 휴일없는 연속근무를 지양하는 근로시간 조정 또한 필요한 부분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졸음운전 방지를 위한 첨단 차량안전장치의 도입도 주목된다.

구체적으로는, 운전자의 얼굴정보를 인식한 후 졸음을 감지하는 기능에서부터 전방 미주시 여부, 얼굴이탈을 감지해 알려주는 스마트 알람경보장치가 대표적이다.

또 차선이탈방지시스템(LDWS)이 적용된 블랙박스 및 내비게이션을 차량에 장착하거나 이 장치를 직접 차량에 장착하는 방법도 효과적인 것으로 소개되고 있다.

이밖에도 전방충돌경고시스템이나, 정방충돌회피시스템 등과 같은 첨단 안전장치의 장착을 통한 졸음운전 사고 예방 노력이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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