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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와 마케팅
이승한 기자  |  nyus449@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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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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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선 크리스마스 시즌이 10월 중순부터다. 한 해 4분의 1이 시즌이다. 세계적인 커피 체인업체 스타벅스가 연말 마케팅 차원에서 크리스마스 이벤트를 시작하면, 사람들도 덩달아 분위기에 빠져들고 연말 분위기를 당연시한다.

자본주의 산업이 점차 인간 삶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사람 생활과 마케팅은 이제 뗄 수 없는 불가분 관계다. 모든 일상은 상품과 그 상품을 파는 마케팅 행위에 직간접적으로 영향 받는다.

자동차도 예외가 아니다. 차를 살 때 오롯이 자동차만을 따지는 건 구시대적 발상이 됐다. 여전히 차량 성능과 편리함이 우선이지만, 이를 보다 돋보이게 하는 행위인 마케팅이 뒷받침해주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차라도 시장에서 선전하기 힘들다.

최근 감성을 자극해 브랜드를 알리고 차량 구매욕을 높이려는 마케팅 전략이 업체마다 경쟁적으로 쏟아져 나오는 것도 이런 추세가 반영된 결과다.

마케팅에 무제한 노출되고 있는 사람들이 차량을 구입한 후에도 각인된 차량 이미지에 자신 삶을 대입하려는 것 또한 지극히 당연한 결과일지 모른다.

한 소비자는 한국GM이 젊고 강한 이미지를 강조하며 말리부 광고 모델로 스타 배우 정우를 앞세우자 “차를 구입하면 나도 광고 속 정우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상상했었다”고 말했다. 마케팅이 주는 파급력을 제대로 보여주는 것 같다.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면, 제품 본질은 퇴색하고 그 자리를 마케팅이라는 요소가 들어찬 양상이다. 불편하지만 어쩔 수 없는 시대적 상황이기도 하다.

“자동차는 예술이다.” 이번에 서울모터쇼가 내세운 주제다. 11일 동안 각종 행사와 이벤트가 열린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쇼’라고 흠잡기도 한다. “자동차는 없고 도우미만 가득하다”는 곱지 않은 시선 또한 차를 둘러싼 외연에 치중하는 현실을 탓하고 있다.

물론 감성 자극하는 마케팅 이벤트가 사람 삶에 깊숙이 파고든 현재 시점에선 그런 볼거리가 정말 중요하다. 어차피 모터쇼 보러 온 사람 대다수도 그런 화려함을 기대한다.

차량 보다는 섹시한 모델에 눈이 먼저 가는 모터쇼가 불편하게 다가오면서도, 적극적이고 화려한 마케팅에 나서는 자동차 브랜드에 관심 가는 건 어쩔 수 없다.

서울모터쇼조직위원회는 “그간 보여주기 행사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동차 본질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래저래 기대해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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