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모터쇼]현대·기아차, 2020년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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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모터쇼]현대·기아차, 2020년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5.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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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모터쇼 프리뷰 행사서 기술 개발 로드맵 공개
 

서울모터쇼 프리뷰 행사서 기술 개발 로드맵 공개

하반기 ‘고속도로 주행지원시스템’ 최초 양산 적용

현대·기아자동차가 2020년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최초로 다양한 도로 환경에서 구현 가능한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에 나선다.

현대차가 31일 인천시 송도 국제업무지구 내 도심 서킷에서 회사 관계자와 기자단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모터쇼 프리뷰’ 행사를 가졌다. 이날 ‘2015서울모터쇼’에서 선보일 차량과 신기술을 소개하는 한편, 향후 차량개발 방향 및 미래 스마트카 핵심인 자율주행 기술 개발 로드맵을 발표했다.

먼저 현대차는 고속도로 상에서 부분 자율주행이 가능한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HDA)’을 국산차 최초로 양산화해 올 하반기 선보일 신차에 탑재할 예정이다. 또한 신형 제네시스에 선행 연구용으로 탑재된 자율주행 기술인 ‘혼잡구간 주행지원 시스템(TJA)’을 처음 공개하고 시연 장면을 외부에 공개했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기아차는 2020년부터 고속도로와 도심을 비롯한 여러 도로 환경에서 운전자 안전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통합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정락 현대·기아차 총괄PM담당 부사장은 “현대·기아차는 최근 ‘기본기 혁신’을 화두로 주행성능과 안전성 등 차량 기본성능을 더욱 향상시킨 신차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연비 경쟁력 확보는 물론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와 프리미엄 감성 구현 등에도 박차를 가해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기술 리더십을 확보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안전한 차’가 전 세계 자동차 업계 화두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위험요소를 사전에 감지하고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지능형 안전차량’ 개발에 더욱 매진해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스마트카 시장에서 향후 선두권 업체로 도약해나간다는 전략이다.

관련해 현대·기아차 측은 미래 스마트카 시장 최종 지향점인 자율주행 기술과 관련해 이미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LDWS), 차선유지 지원 시스템(LKAS), 후측방 경보 시스템(BSD),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AEB) 등 자율주행 기술 기본이 되는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을 이미 확보하고 있으며, 주요 양산차에 적용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6월 신형 제네시스에 장착된 이들 기술만으로도 운전자 개입 없이 부분적인 자율주행이 가능해졌음을 보여주는 ‘무인 호송차(The Empty Car Convoy)’ 동영상을 인터넷 상에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특히 구글 등 IT 업체가 표방하고 있는 ‘자율주행차’는 양산화를 배제한 채 철저히 기능 구현 위주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반면, 완성차 업체인 현대·기아차는 대규모 양산화를 염두에 두고 차량성능∙내구성∙생산공정∙가격∙디자인 등을 고려한 상품성 구현을 위주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현대·기아차 자율주행 기술 개발은 운전자가 직접 운전에 개입하는 것을 전제조건으로 해 운전 본연 목적과 재미를 유지하면서도 다양한 돌발 상황에서 운전자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확보하는데 초점 맞추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대차는 올 연말 선보일 신차에 보다 진일보한 자율주행 기술인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HDA)’을 국산차 최초로 탑재한다.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은 차선유지 제어 시스템(LGS)과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 내비게이션 연동 기능 등을 통합해 고속도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주행상황에 대한 대처능력을 높여준다.

이를 통해 앞차 간격을 감지해 거리를 자동으로 유지함은 물론 차선을 벗어날 경우에만 조향을 보조해주던 기존 시스템에서 발전해 처음부터 차선을 유지하면서 주행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내비게이션과 연동해 각 구간별 최고속도와 과속위험 지역을 인지해 차량 속도를 자동제어 할 수도 있다.

 

현대·기아차가 향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인 ‘혼잡구간 주행지원 시스템(TJA)’은 차량 정체 및 끼어들기 등 교통상황이 보다 열악한 도심 구간에서도 작동이 가능한 차세대 자율주행 기술이다.

저속 구간에서도 구현이 가능하고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심 구간에서도 앞차 거리 유지 및 차선유지 주행이 가능하다. 특히 차선 인식이 불가능할 경우에도 레이더와 카메라로 주변 차량과 사물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부분적인 자율주행 할 수 있다.

현대·기아차는 이른 시일 내에 ‘혼잡구간 주행지원 시스템’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를 비롯한 다양한 자율주행 기술을 순차적으로 확대 적용해 오는 2020년에는 고속도로와 도심을 포함한 국내 다양한 도로 환경에서 구현 가능한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현대·기아차는 각종 센서를 통해 주변 환경을 파악하는 ‘인지’,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주행 전략을 수립하는 ‘판단’, 실제 주행을 구현하는 ‘제어’ 등 세 분야를 중심으로 핵심 기술을 독자화하고, 기술 최적화 및 안정성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먼저 인지 분야에서는 현재 일부 글로벌 부품업체가 독점하고 있는 고정밀 센서 국산화를 이뤄낸다. 다양한 기능을 갖춘 고화질 카메라 적용을 확대하고, 2가지 이상 센서를 융합한 첨단 인식 시스템 개발을 통해 인지 기술력을 향상시킨다.

또한 판단 분야에서는 최적 주행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자율주행 제어 로직 프로그램’ 독자화를 추진한다. 제어 분야에서는 각종 돌발 상황에서 시스템 간 충돌 없이 유기적이고 정밀한 통제를 통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기술 신뢰성 확보에 주력한다.

이밖에 현대·기아차는 보다 장기적인 과제로 완전한 자율주행 기술 구현을 위해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한다. 현대·기아차는 자율주차 분야에서 현재 주요 차종에 이미 적용하고 있는 ‘주차 조향보조 시스템(ASPAS)’을 보다 발전시킨 ‘원격 전자동 주차 시스템(RAPAS)’ 상용화를 위한 연구개발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무선 통신망을 활용해 차량과 차량(V2V), 차량과 인프라(V2I) 간 교통상황 등 다양한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차량 주변 환경을 더욱 정확히 인지할 수 있는 차량과 모든 것(V2X)을 연결하는 통신 기술을 확보해 궁극 자율주행 기술에 한발 더 다가간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자율주행 기술 개발 과정에서 현대·기아차는 그룹 내 전자제어 및 차량 IT 계열사는 물론 부품 협력업체와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특히 부품 협력업체와 협업해 핵심 기술 국산화율을 높이고, 협력업체 기술력 향상에도 기여함으로써 자율주행 기술 기반 스마트카가 창조경제 대표 아이콘으로서 향후 국내 자동차 산업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앞서 현대·기아차는 올해 1월 중장기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2018년까지 자율주행 및 차량 IT 기술 개발이 중심이 되는 차세대 스마트카 개발에 2조원을 투자하고, 관련 연구 인력도 대거 채용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산업 연관 효과가 막대한 자동차 산업 특성상 국가 경제 성장 잠재력 제고 및 양질 일자리 창출에도 이바지하고, 국내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미래 스마트카 시장을 둘러싸고 글로벌 자동차 업계 내 기술 주도권 다툼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상황”이라며 “현대·기아차는 꾸준한 투자와 우수한 연구인력 유치를 통해 2020년 이후에는 양적·질적 측면에서 업계를 선도할 수 있는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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