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택시캠페인] 봄철 안전운전 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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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택시캠페인] 봄철 안전운전 요점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5.0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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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가지 복병 '황사-안개-졸음운전'

황사, 건강 위협…대응요령 숙지해야
안개지역 운행시 사전에 정보 파악을
졸음운전 최대의 적인 피로 경계해야

 

# 사례 1 : 택시 운전 경력 18년째인 홍정수씨(61)는 이맘 때가 되면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한다고 한다.

특별한 신체적 결함이 없는 홍씨지만 수년째 봄이면 심한 두통과 호흡기질환에 눈병까지 겹쳐 일을 제대로 할 수 없는 때가 많다는 것이다.

김씨의 계절병의 원인은 다름아닌 황사였다. 그는 2004년 4월 갑자기 불어닥친 황사에 노출돼 편도가 붓고 기침이 심해 결국 1주일동안 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 이후 김씨는 황사가 오면 유사한 증상이 되풀이 돼 근무를 피해 집에서 쉬는 날이 잦아졌고 외출조차 기피하는 습관이 생겼다고 한다.

# 사례 2 : 택시 운전경력 13년째인 장석현씨(55)는 지난해 4월 중순경 한낮에 운행도중 느닷없이 추돌사고를 일으켜 승객은 물론 자신도 목뼈를 다쳐 2주간을 병원에 입원하는 신세가 됐다. 장씨가 일으킨 사고는 오전 근무 중의 일이었다.

김포공항 인근에서 서울 도심 방향으로 달리던 오씨가 예기치 못한 상황에 빠진 것은 순식간에 벌어졌다. 한강을 따라 펼쳐진 올림픽 도로의 시계가 느닷없이 낮게 깔린 안개 때문에 거의 30m 전방의 상황을 식별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급브레이크를 잡은 장씨의 차량은 앞서 달리던 소형 트럭 뒷부분을 그대로 들이받은 후에야 멈춰섰지만, 장씨 택시의 후미를 또다시 다른 승용차가 들이받아 3중 추돌사고를 일으키고 만 것이었다.

평소 운전에 자신만만했던 장씨였지만 급작스런 안개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것이었다.

# 사례 3 : 택시 운전 경력이 1년여 지난 김중동씨(59)는 아직도 1주일 간격으로 이뤄지는 주야간 근무 맞교대가 부담스럽고, 특히 교대 첫날은 피로 때문에 매우 힘들어 했다.

2014년 4월 첫 야간근무가 끝나고 주간근무로 바뀐 첫날 오전 출근시간을 지나 다소 한가해진 틈을 타 식사를 마친 그가 운행 도중 가드레일을 스치듯 충격하고 멈춰선 것은 오전 10시 조금 지난 시간이었다.

김씨는 자신이 졸음운전을 했다는 사실을 차를 멈춰 세운 다음에야 알았다. 불과 3, 4초 사이 아차하는 순간 김씨의 택시는 ‘끼익~’ 하는 기계음을 발산하며 등교가 끝난 방배동의 어느 초등학교 앞 스쿨존 도로변 한 켠으로 처박혀버린 것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승객을 태우지 않고 있었던 점이었다.

김씨는 주야간 교대근무가 힘들어 미리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나온 터 였으나 식사 후의 식곤증이 그를 졸음으로 빠져들게 하고 만 것이었다.

위의 세가지 사례의 공통점은 바로 이 계절, 봄날의 흔히 나타날 수 있는 택시 교통사고의 유형이다. 황사와 안개, 그리고 졸음운전으로 대표되는 봄철의 운전여건은 안전운전을 위협하고 있다.

◇황사 : 황사는 알려진대로 중국 대륙 서북쪽 고비사막에서 발생한 모래바람이 고공비행을 하다 차가운 공기를 만나 하강, 중국 동부해안지방과 서해바다를 건너 주로 우리나라 서부지역을 뒤덮음으로써 피해를 발생시키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황사가 중국의 대기권을 거쳐 이동하면서 중금속 등으로 오염돼 미세먼지와 함께 우리나라로 건너온다는 점이다.

황사를 직접 들이마실 경우 기관지염이나 두통, 안구질환이 발생해 보통사람들의 경우 일상적 활동이 불가능할 정도로 영향을 미친다.

황사가 발생하면 대기중의 먼지 농도는 평소의 4∼5배, 심할 경우 20배 가까이까지 상승, 미세먼지가 걸러지지 않고 사람의 폐 속으로 직접 들어가 기침·가래·염증을 일으키며 기관지 벽을 헐게 하고 기도가 좁아져 숨쉬는데 방해가 된다.

이렇듯 황사의 실체와 폐해가 알려지면서 황사는 '봄철의 불청객'으로 불리며 이 계절 첫손에 꼽히는 경계대상이나 실제 황사가 교통에 미치는 영향 또한 적지 않다.

많은 운전자들이 황사에 대해 불쾌한 감정과 함께 막연히 '피하는 것이 좋다'는 정도의 인식을 갖고 있지만 오랜 시간을 도로에서 보내야 하는 직업운전자, 특히 하루 12시간을 좁은 공간에서 운전대를 잡아야 하는 택시운전자들에게는 황사는 그야말로 백해무익한 존재다.

◇안개 : 다음으로 안개 문제다. 얼마 전 인천공항 고속도로에서 일어난 최악의 추돌사고 역시 짙은 안개 때문에 발생한 참사였다.

안개는 바닷가나 호숫가, 강가 등 물가에서 주로 발생하는데 최근의 기상이변은 안개가 갑자기 찾아왔다 또 갑자기 사라지는, 이른바 도깨비성 안개를 만들고 있다.

멀쩡하게 달리는 도로가 갑자기 찾아온 안개 때문에 전방시야가 가려지면 운전자는 크게 당혹할 수 밖에 없고 머뭇대는 사이 추돌사고와 같은 교통사고는 필연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운전행위에 있어 시각기능의 저하는 치명적 위험요인이라는 점은 불문가지.

따라서 운행중 안개를 만나면 운전자들은 가장 먼저 속도를 낮추고 경고등을 점등해 내차의 존재를 알려야 하며, 상황이 악화되면 즉각 운행을 멈추고 안개가 잦아들 때를 기다리며 라디오 방송 등을 통해 운행정보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이 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은, 평소 안개가 자주 찾아오는 지역을 운행하게 될 경우 미리 안개에 관한 정보를 알아두는 것이 좋다. 교통방송 등을 통해 해당 구간의 사정을 면밀히 파악해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라면 우회하는 방법을 찾거나, 아니면 최대한 안전운전 요령을 지켜 최악의 사고를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

◇졸음운전 : 봄철의 졸음은 불가항력적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겨우내 움츠렸던 신체가 활동량이 늘어나면서 쉽게 피로해져 졸음이 유발되는 것이다. 알려진대로 졸음운전은 최악의 상황이다. 황사나 안개의 경우 운전가가 육안으로 식별이 가능하므로 최대한 대비를 한다면 그로 인한 교통사고는 예방할 수 있지만, 운전자도 의식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찾아오는 졸음은 그래서 더 위험하다.

졸음운전은 눈을 감고 달리는 것과 다를 바 없는 행위로, 사고 발생시 피해규모 역시 치명적이다. 특히 졸음운전은 대체로 이 계절에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으나 많은 운전자들은 졸음운전의 위험성을 간과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있다.

졸음운전을 피할 수 있는 요령은 몇가지가 있다. 우선 충분한 휴식과 수면으로 신체에 피로가 쌓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으로, 규칙적인 일과를 유지해 신체의 밸런스가 일정하게 유지되도록 해야 한다. 특히 매일 같은 시간에 잠을 자고 같은 시간에 일어나는 등 수면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수면시간도 자신의 신체에 적합한 수준을 파악해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과도한 음주나 운동을 피하고 영양을 섭취해 피로를 느끼지 않도록 해야 한다.

운전중 졸음이 온다는 사실을 느끼면 즉시 운전을 멈추고 졸음을 쫒아내는 노력을 해야 한다. 차에서 내려 가벼운 체조를 하거나 심호흡하는 것이 효과가 있다. 그래도 졸음이 깨지 않는다면 부득이 가수면 등 30~40분 눈을 붙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운전 중 차를 갑자기 세울 수 없는 상황이라면 차창을 열고 맑은 공기를 호흡하거나 껌을 씹는 방법, 음악을 들으면서 무료함을 극복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졸음이 제대로 달아나지 않는다면 적당한 장소를 찾아 차를 세우고 세면을 하거나 물수건으로 얼굴을 닦아내는 등 보다 적극적으로 졸음을 쫒아내는 시도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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