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용택시 울산대교 통행료 면제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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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용택시 울산대교 통행료 면제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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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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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개인택시조합, “왕복 4000원은 비합리적” 강력 반발

조합원 ‘서명운동’ 돌입…교통단체, 울산시의회 등도 반대

【울산】오는 5월 개통 예정인 울산대교와 염포산터널의 높은 통행료로 인한 요금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울산개인택시조합(이사장 김우덕)은 조합원을 상대로 ‘영업용택시 통행료면제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조합측은 “택시의 경우 울산대교와 염포산터널을 왕복하면 통행료만 4000원인데, 이는 감당할 수 없는 비용이며 결국 승객에게 전가되는데 누가 택시를 이용하겠느냐”며 “영업용차량을 전혀 배려하지 않은 일방적 요금 책정을 즉각 재검토하라”고 강력 반발했다

이어 조합은 울산대교 이용 택시와 시내버스의 통행료 무료화를 요구하면서 민자사업으로 건설된 교통시설(대교․터널 등)의 지역주민 혜택 사례로 미시령 요금소 50% 감면, 경주 석굴암 면제, 서울 남산터널, 인천대교, 광안대교 통행료 승객부담 및 사업용 차량 면제 등을 제시했다.

2010년 착공한 울산대교는 남구 매암동과 동구 일산동을 이어주는 본선 5.62㎞, 연결로 2.76㎞로 도로개설 길이는 현수교 1.15㎞를 포함해 8.38㎞로 왕복 2~4차로이다. 민간투자 3695억원, 재정지원 1420억원, 보상비 283억원 등 총 5398억원이 투입돼 현재 공정률 94%에 이르고 있다.

울산대교의 통행료는 하루 통행량과 물가변동지수 등을 고려해 개통 60일 전 시행사인 울산하버브릿지㈜가 원하는 금액을 울산시에 올리면, 시가 검토해 요금을 책정하게 되는 방식으로 2009년 대교통행료를 승용차 기준 1500원으로 측정했지만 현재 잠정 산출된 통행료는 울산대교 2000원 안팎, 접속 도로인 염포산 터널은 800원이다. 다리 길이로만 따지면 세금 7889억원으로 지어진 부산 광안대교(길이 7.42㎞)의 6분의 1이지만 요금은 두 배다.

이 때문에 교통관련 시민단체는 물론 울산시의회에서도 통행료가 비싸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울산대교에 국․시비 1700억원이 투입된 상태에서 통행료 인상까지 추진하는 것은 시민들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택시․버스노조 등 교통 관련단체도 함께 울산대교 통행료 인하를 촉구했다. 동구지역 주민들은 “울산의 변방으로 소외돼온 동구민에게 터널 무상 이용을 통해 그동안 겪었던 불편과 소외를 보상해줘야 한다"며 “염포산 터널 이용료만이라도 무료로 해 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울산시는 미세한 통행료 조정은 시공사와 앞으로도 협의를 해 나가겠지만 개통 이후 30년간 통행요금을 받을 수 있지만 통행량이 적다고 해서 적자를 보전해주지 않는 민자 사업이기 때문에 통행료를 무료화하거나 대폭 감액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울산대교는 장생포동 울산항 제9부두와 동구 현대미포조선 근처 옛 부두를 잇는 총연장 2970m의 다리다. 이 가운데 1150m의 현수교는 중국 룬양(潤揚 1490m)과 장진(江津 1385m)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긴 현수교다. 부산 광안대교(500m)보다 두 배 이상 길다. 또 다리 높이는 65m로 현대자동차 수출용 선박(최대 높이 35m) 출입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했다. 동구 염포산 구간은 터널(길이 780m)로 건설된다.

울산대교 접속도로는 현대건설, 이수건설 등 건설사 10개가 컨소시엄으로 참여한 울산하버브릿지㈜가 시공을 맡고 있다. 총사업비는 5398억원(민자 3696억원 포함). 울산 남구 장생포동에서 동구 일산동까지 태화강을 가로지른다. 총연장 8380m의 왕복 2∼4차로. 울산대교와 접속도로가 완공되면 남구 공업탑로터리에서 동구청까지 통행시간이 자동차로 14분 정도 줄어든다. 경제적 이익은 준공 후 30년간 3조 원에 이를 것으로 울산시는 분석하고 있다.

수익형 민간투자사업(BTO)으로 건설되는 울산대교 및 접속도로는 완공 이후 30년간 울산하버브릿지가 통행료를 징수해 공사비를 회수한다.

통행료는 소형차 기준으로 전 구간 2000원, 울산대교 구간 1300원, 터널 구간 800원으로 잠정 결정됐다. 2004년 협약 당시 울산대교와 접속도로 통행 추정량은 하루 5만4300대로 이보다 35%(1만9000대) 초과하면 초과분 통행료는 울산시에 귀속하도록 했다.

반면 통행량이 예상치에 못 미쳐도 울산시가 손실분을 보전해 주지 않는다. 최소 수익 운영 보장(MRG)이 적용되지 않는 것이다. 염포산(해발 203m) 정상에는 울산대교 전망대(높이 57m)가 울산대교와 함께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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