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모터쇼]과제 남겼지만 '절반의 성공'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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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모터쇼]과제 남겼지만 '절반의 성공' 거뒀다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5.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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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폐막 … 공식 관람객 61만5천명 입장
 

지난 12일 폐막 … 공식 관람객 61만5천명 입장

브랜드 관심 적었던 점 흠 … “발전 가능성 충분”

지난 3일 공식 개막된 ‘2015서울모터쇼’가 12일 열흘 간 일정을 마무리했다. 서울모터쇼조직위원회(이하 위원회)는 폐막 직후 발표한 자료를 통해 이번 모터쇼에 관람객 총 61만5000명이 모였다고 밝혔다. 당초 목표(65만명)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지난 2013년 대회(60만명) 수준은 상회했다.

이번 서울모터쇼에는 모두 32개 완성차 브랜드가 참여해 각종 차량 370대를 전시했다. 전시면적만 9만1141㎡에 이르렀다. 조직위 측은 “전시 내용과 운영상 질적 개선을 통해 과거에 비해 미래 자동차 잠재수요고객들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창출했다”며 의미 부여했다.

실제 내용면에서 이번 서울모터쇼가 “이전과는 달리 미래 성공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고 평가하는 업계 관계자나 자동차 전문가가 적지 않았다.

우선 ‘여성 모델 도우미’ 쇼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을 만큼 모델을 앞세운 경우가 확연히 줄었다. 그 자리를 전문가나 관계자가 대신해 전시된 차량에 대해 설명해 주는 모습을 여기저기서 찾을 수 있었다. ‘혼다코리아’의 경우 전문 큐레이터를 배치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쇼’ 이미지에서 벗어나면서 볼 것 많은 ‘자동차 잔치’가 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전보다 많이 늘었다. 다양한 관람객 참여 이벤트는 물론 교육적 체험 프로그램이 많아지면서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상당 폭 늘어났다는 게 조직위 설명이다.

이밖에 조직위는 “전시 공간을 확충해 관람객을 분산시켰고, 관람객 통로 확대 등을 통해 신속한 전시장 입장과 관람여건을 조성해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성숙한 국제모터쇼’를 지향했지만, 개선점도 많이 남겼다. 무엇보다 완성차 브랜드 관심과 참여가 다른 국제적인 모터쇼에 비해 떨어졌다는 점은 ‘옥에 티’로 꼽혔다.

크라이슬러와 볼보 등 유명 브랜드가 불참한 것은 물론 개막 직전에는 참가하기로 했던 람보르기니마저 불참을 선언했다. 참가한 해외 브랜드는 세계 처음으로 공개하는 ‘월드프리미어’가 전혀 없었다. 공개된 월드프리미어 모두 국산 브랜드에서 출품했다.

“해외 업체가 서울모터쇼와 같은 기간 열린 ‘뉴욕국제오토쇼’는 물론 곧 열리는 ‘상하이모터쇼(4월 21~29일)’에 집중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근거다. “뉴욕에서 열리는 행사는 세계자동차산업연합회(OICA)가 공인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기본적인 성격이 다르다”고 했던 조직위 판단과는 괴리가 있어 보인다.

일부 참여 브랜드는 조직위 발표대로 관람객이 늘었다고 보기는 힘들다는 견해를 보이기도 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실제 예년 대회에 비해 찾는 관람객이 줄어든 것 아니냐는 말들이 나오기도 했다”며 “전시 면적이 늘어나는 등 환경 변화로 조직위 말처럼 관람객이 분산됐다고 보기에도 무언가가 부족해 보인다”고 말했다.

관련해 조직위는 2013년까지는 추정 방식에 의해 관람객 수를 발표했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부터 유료 판매 입장권과 초대권에 더해 참가업체 관계자와 주요 인사 방문 등 합리적 산출근거가 있는 관람객 규모로 기준을 전환했다.

다수 업계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서울모터쇼가 다른 세계적인 모터쇼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요소를 강조할 수 있어야한다”고 지적했다. 애당초 배후 시장 규모나 모터쇼 양적∙질적 측면에서 비교가 되지 않기 때문에, 다른 모터쇼를 따라가기 보다는 그들과 다른 특화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여성 모델 축소와 경품∙초대권 축소 또는 폐지 조치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 때문에 관람객이 줄더라도, 조직위가 앞으로도 계속 소신을 갖고 대회 품격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물론 그에 상응해 참신하고 다양한 볼거리를 마련해야 하는 것은 향후 조직위가 안게 된 과제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김용근 서울모터쇼조직위원장은 “올해는 전반적인 경기둔화 분위기 속에서 도우미 품위개선, 초대권 축소, 자동차 경품 폐지, 서울 도심 직행 셔틀버스 폐지 등으로 관람객이 줄어들 소지가 있었다”며 “서울모터쇼는 역사적 상징성과 시장규모 및 전시장 규모∙위치 등에서 세계 유수 모터쇼와 직접 견주기에는 한계가 있지만, 앞으로 지속적으로 전시내용 향상과 품격 격상 등 차별화된 정체성을 구축해나감으로써 능동적으로 관람수요 저변을 확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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