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이용 상의 객관성 확보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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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이용 상의 객관성 확보 노력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5.04.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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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7월 어느 토요일 오후 경기도 청평의 어느 농가에 거주하던 70대 후반 노인이 갑자기 가슴의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평소 남편의 병세를 주목하던 부인이 급히 인근의 아들을 불러 이 노인을 자동차에 태우고 45km 가량 떨어진 병원을 향해 시동을 걸었다.

그런데 정말 큰 문제가 생긴 것이다. 주말을 맞아 나들이길을 떠난 사람들이 대거 귀경하는 바람에 평소라면 한 시간도 채 안 걸리는 병원가지 무려 두시간 반을 허비했던 것이다. 늦은 시간에 병원에 도착한 것은 노인이 심장마비로 사망하고 나서도 약 한 시간이 지난 시점이었다.

또 한가지 사례.

2014년 늦 봄 어느 토요일. 서울 마포 서교동에 사는 김 모씨는 홀로 키운 외아들이 장가를 드는 날이라 이른 시간부터 사우나로 미장원으로 간만의 꽃단장을 하러 길을 나섰다. 이윽고 준비가 다된 김 씨가 3시로 예정된 아들 결혼식장이 있는 강남의 청담동을 향해 친지가 모는 승용차에 몸을 실은 것은 예식 약 한 시간 반 전인 1시 반 무렵. 그러나 김 씨는 신촌로터리 부근에서 더는 오지도 가지도 못하는 상황에 빠지고 말았고, 허겁지겁 승용차에서 내려 지하철로 갈아타고 환승을 하며 달려 예식장에 도착한 시간은 예식이 끝나고도 한찬이 지난 2시 45분 무렵이었다.

이 두가지 사례는 실제 경험을 글로 옮긴 것에 불과한 것이지만, 현실에서 당사자가 느끼는 고통과 분노, 황당함은 어떠했겠는가.

이런 이유로, 우리 사회는 체증 구간을 운행해야 하는 응급환자의 이송 문제나, 도심 도로 사용에 관한 엄격한 통제 능력을 공공기관에 주문하고 있고 우리에게도 최소한의 해당 기능이 존재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급한 상황에서 대부분의 시민들은 이를 알지 못한 채 발만 동동 굴리며 안타까움을 감수해야 하는 현실이 크게 불만스러운 것이다.

도로의 효과적인 운영, 함께 사용해야 할 공공재의 기능 관리, 또 이를 이용하는 시민이 꼭 알고 있어야 할 비상대응 요령 등은 결국 공공기관이 챙겨야 할 몫이라는 점에서 적절한 대응을 지적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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