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롱버스 노선버스 시장경쟁력은 어느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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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롱버스 노선버스 시장경쟁력은 어느 정도?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5.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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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판매 계약 체결 … 본격 진출 시작
▲ 선롱버스 CT BOO

100대 판매 계약 체결 … 본격 진출 시작

현대차 등 아성 깰 공격적 판촉 필요 대두

선롱버스가 본격적으로 노선버스 시장에 진출한다. 선롱버스코리아가 ‘금아버스그룹’과 ‘CT BOO’ 판매 사전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물량은 100대에 이른다.

금아버스그룹은 경주∙포항∙창원에서 시내∙시외∙고속버스를 운영하는 운수업체. 이번에 구입하기로 한 차량은 서울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시내버스 모델이다. 차체 길이 7.70미터에 폭 2.35미터, 높이 3.05미터로 중형급에 속한다. 좌석은 운전석을 포함해 18석에서 22석 정도다. 입석을 포함해 36명을 태울 수 있다.

선롱버스코리아는 “차체가 좀 더 큰 9미터 버스에 맞먹는 수용 능력을 확보했고, 기존 시내버스보다 연비를 20% 정도 개선해 실용성과 경제성이 우수하다”고 밝혔다.

경쟁 차종으로는 우선 차체 크기 기준 동급으로 현대차 ‘카운티 롱바디’나 자일대우버스 ‘레스타’ 정도가 꼽힌다. 차체 길이가 각각 7.09미터와 7.18미터 수준으로 좌석은 15석 전후다. 동급이라고는 하지만 CT BOO 보다 작은 사이즈다.

선롱버스코리아 측이 수용 능력에서 경쟁할만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9미터 중형버스로는 현대차 ‘에어로타운’ 또는 자일대우버스 ‘B090’ 시리즈가 있다. B090은 노선버스로 쓰이는 ‘뉴 BS090’과 자가용∙관광용으로 쓰이는 ‘BH090' 등으로 나뉜다. 8.50~8.99미터 정도 길이에 19~25개 좌석이 장착돼 있다.

가격은 카운티와 레스타가 5000만~6000만원, 에어로타운과 B090은 8000만~1억원 수준이다.

현재 국내 중∙소형급 노선버스 및 전세버스 시장은 이들 4개 차종이 나눠 갖고 있는 상황. 지난해 기준 현대차는 3130대, 자일대우버스는 1901대를 각각 팔았다. 이중 가장 많이 팔리는 카운티가 2792대이고, 이밖에 에어로타운이 338대 판매됐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2월까지 현대차는 506대, 자일대우버스는 413대를 팔았다.

지난해 400대 정도를 판매한 선롱버스코리아는 올해 CT BOO를 앞세워 노선버스 시장에 본격 진출함으로써 연간 1000대를 판매하겠다고 밝혔었다.

당초 업계는 판매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 봤다. 워낙 기존 업체 시장 지배력이 강한데다, 한 번 거래를 튼 완성차 업체를 신뢰하고 잘 바꾸지 않는 업계 속성 등이 판단 근거였다. 그런데 이번에 100대 판매 계약을 성사시킴으로써 이런 부정적 시각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게 됐다.

▲ 선롱버스 CT BOO 실내 모습

선롱버스에 대한 업계와 시장 평가는 다소 엇갈린다. 우선 가격 대비 효용성이 국내 업체 모델 보다 낫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현대차와 자일대우가 양분하고 있던 시장에 새로운 업체가 진입해 선택 폭이 넓어지게 된 점도 긍정적인 대목으로 꼽혔다.

서병조 금아버스그룹 회장은 “선롱버스는 기존 시장에 나와 있던 다른 모델보다 연비가 우수하고 수용능력 측면에서 실용성이 좋은 차”라며 “이에 더해 수리 빈도수가 적어 AS가 상대적으로 많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많은 장점을 갖췄음에도, 아직 시장에서 검증을 제대로 받지 못한 건 걸림돌이란 지적이다. 국내 업체 보다 부족한 AS 네트워크를 어떻게 확충할지도 고민거리다. 무엇보다 중국산인데다가 신생 업체라는 부정적 인식을 극복해야 한다. 선롱버스는 지난 2005년 중국 상하이에서 설립됐다.

최근에는 운행 중인 차량이 자주 고장을 일으킨다든지, 실내가 생각보다 좁고 품질도 떨어진다는 소비자 불만이 언론 등을 통해 제기됐다.

선롱버스코리아 측은 이런 불만이 상당부분 와전된 것이라고 했다. 관련해 강성파 홍보담당 대리는 “선롱버스에 대한 언론 보도는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며 “현재 소비자 만족을 높이기 위해 차량 품질을 높이고 사후관리도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후발업체가 노선버스 시장에 진출하기에는 여러모로 진입장벽이 높은 상황. 이런 점을 감안해 선롱버스코리아는 보다 공격적이고 차별화된 판촉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무엇보다 AS 지원을 강화해 고객 만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우선 노선버스 업체에 차를 팔 때 운수 업체가 차량을 관리할 수 있도록 부품을 직접 납품해 준다. 운행하기 직전인 당일 오전이나 전날에 차량을 정비할 수 있다.

신희주 선롱버스코리아 대표는 “CT BOO는 길이 9미터 버스와 비교해도 하루 4만원 정도 유류비를 절감할 수 있는 경제성을 갖춘 차”라며 “차량 가격이 국내 업체 동급 모델보다는 다소 비쌀 수 있겠지만, 다양한 측면 효율성을 고려하면 오히려 경제적으로 우위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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