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S28이 전기차 인식 터닝 포인트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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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S28이 전기차 인식 터닝 포인트 될 것”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5.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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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명호 회장 기자간담회서 밝혀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연합회관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제28회 세계 전기자동차 학술대회∙전시회(이하 EVS28)’ 기자간담회 현장. 이날 선우명호 세계전기자동차협회장 겸 대회장은 “전기차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시점이 다가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는 5월 3일 개막하는 EVS28 행사가 전기 운송 수단 주요 동향과 기술 발전을 논의하는 최고 행사인 만큼 한국 정부와 업계는 물론 소비자에게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기자간담회에서 이뤄진 질문과 대답. 기자 질문에 답한 관계자는 선우명호 EVS28 대회장(세계전기차협회장, 이하 선우명호), 윤대성 EVS28 전시홍보분과위원장(한국수입자동차협회 전무, 이하 윤대성), 정인성 EVS28 학술분과위원(전자부품연구원 연구위원, 이하 정인성)이다.

▲전 세계에 전기차 및 관련 부품∙용품 생산 업체가 1천개라고 했다. 그럼 국내 업체 기술 수준은 어떤가?

선우명호 : 전기차 기술은 크게 모터와 배터리 부문으로 나뉜다. 이중 자동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업체가 10곳 있는데, 한국 업체가 3곳이다. LG화학과 삼성SDI가 사실상 전 세계 배터리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 세계 전기차 업체가 가장 선호하는 업체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전기차 보급이 떨어지는 것은 우선 가격이 너무 비싸다. 정부가 적극 지원해야 할 필요가 있다. 노르웨이는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9%나 된다. 그만큼 노르웨이 국민이 전기차에 관심 갖고 구입한다는 증거이지만, 이에 못지않게 가격이나 충전 부문에서 정부 지원이 적극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활성화가 가능했다. 유럽에서는 충전 부문 지원은 전적으로 정부 몫이다.

윤대성 :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바뀌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옛날 김연옥 서울시장이 연탄가스 중독됐을 때 해결할 수 있는 약을 개발하면 1000만원을 준다고 공약한 적이 있다. 식초를 이용해 만들어진 해독제가 실제 개발됐고 시판될 상황이었는데, 결국 실현되지 못했다. 가정집 난방이 빠르게 연탄에서 보일러로 교체됐기 때문이다. 자동차도 마찬가지다. 자동차에 IT가 들어올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형성되고 있다. 그중 배터리 산업에 있어서 한국이 앞서가고 있다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정인성 : 자동차 엔진 대체하는 차세대 심장인 모터 기술 수준에 대해 이야기 하면, 현재 모터 출력밀도(힘을 내면서 가벼운 정도) 기술이 세계 수준에 90%까지 근접했다 판단한다. 전 세계적으로 신규 모터 개발 속도가 매우 빠르다. 조금만 방심하면 뒤처질 수도 있다. 세계적인 기술 개발 속도에 맞춰 산학연이 노력하고 있다.

▲EVS28이 국내 산학연에 어떤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하나?

정인성 : 43개 세션에 걸쳐 29개국에서 온 전문가가 325편 논문을 발표한다. 최근 연구동향을 발표하고 논의하게 된다. 국내 연구 개발자에게 자극을 줘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국내 전기차 시장은 협소하다. 이 때문에 부품 등 개발이나 생산이 부족하다. 전체적으로 시장 성장에 한계가 있는 것 같다

정인성 : 새로운 부품이 많이 생산되면 가격이 낮아진다. 많이 팔려야 가격이 낮아질 수 있다. 어려운 문제다. 국내시장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해야 가격이 낮아질 수 있다. 다수 국내 중소기업이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 판매를 염두에 둔 개척에 나설 것이다. 이는 완성차 업체는 물론 부품사와 연구원∙정부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할 숙제다.

▲매번 전기차는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가장 큰 이유가 가격 문제 때문이다. 이번 EVS28에서 관련해 어떤 논의가 이뤄지나

선우명호 : 미국이나 노르웨이 등 전기차가 활성화돼 있는 나라는 충전시설 확충은 정부가 담당하고 있다. 반면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이 많은 한국에서는 정부가 나서서 충전시설을 확충하는 게 어렵다. 전기차 배터리 가격은 전기차 전체 가격 중 50%에 이른다. 시장을 열기 위해서는 정부 지원이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폭스바겐 회장 말처럼 전기차가 300만대 정도 팔리는 시장 수준이 되고, 테슬라가 개발하고 있는 기가배터리가 시장에 나오면 서서히 가격이 낮아지지 않을까 기대한다. 그러면 외부 지원 없이도 전기차 활성화를 이뤄낼 수 있을 것이다. 국내 업체도 현재 가격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낮출 계획을 갖고 있다. EVS28에서 이런 내용들이 다뤄질 것이다.

윤대성 : 한국에서는 오는 2020년까지 차 한 대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km에 97g까지 낮춰야 한다. 그런데 이를 실현하기가 매우 어렵다. 결국 전기차가 하나의 열쇠가 될 것이다. 현재 정부와 지자체가 2000만원에 이르는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는 구매자 중심 지원인 데, 사실 전기차가 활성화되고 있는 외국에서는 정부와 지자체가 세금 지원이나 개발비용 지원은 물론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이다. 한국에서처럼 구매자 지원을 우선시하며 연간 보조금 지급 대상을 한정지으면 이게 오히려 보급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예를 들면 1000대까지만 보조금을 지원하면 1001대 부터는 판매가 안 될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보급을 둔화시킬 수 있는 문제다. 이번 EVS28에서 이런 문제가 논의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나 정치권에서 관심을 많이 갖고 있다.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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