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주차, 보행불편 요인 1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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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주차, 보행불편 요인 1순위”
  • 곽재옥 기자 jokwak@gyotongn.com
  • 승인 2015.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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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도로 보행환경 실태’ 조사·분석 결과

자동차-노상적치물-이륜차 순으로 불안감 높아

응답자 48.2% “운전자의 안전운전이 가장 중요”

보·차도 구분 없는 길을 걸을 때 많은 사람들이 교통사고의 위험을 느끼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나가는 자동차 혹은 도로상의 적치물이 언제 자신을 덮칠지 모를 불안에 떨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해 12월 교통안전공단이 실시한 ‘생활도로 보행환경 실태’ 조사에서 확연히 드러났다. 조사 결과 우리 국민 대다수는 하루 평균 보행량 1~3km에도 불구하고 교통사고 위험에 대한 체감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도로(이면도로)란 폭 9m 미만의 보도와 차도 구분이 불분명한 도로를 말한다. 조사에 참여한 1275명의 전국남녀 중 87%는 이 생활도로를 걸을 때 교통사고 위험을 ‘간혹 느낀다(64.3%)’, ‘자주 느낀다(16.4%)’로 답해 체감 수준이 상당히 높았다.

이처럼 보행 중 위험을 느끼게 하는 요인으로 응답자들은 ‘자동차(40.1%)를 가장 많이 꼽아 안전 운전자 교육 및 실천의 필요성을 환기시켰다. 다음으로는 노상적치물 또는 도로시설물(23.2%)을 꼽아 시설물 관리 개선의 필요성도 요구됐다.<표 참조>

보행 중 교통사고 위험의 원인

도시 규모별로 보면, 특별·광역시(41.4%)와 같이 규모가 큰 도시에서 보행 중 자동차로 인한 위험을 크게 느꼈다. 반면 군·읍면 지역에서는 노상적치물이나 도로시설물로 인한 위험 체감 비율이 더 높았다.

이 같은 결과에 따라 응답자의 48.2%는 보행자 안전을 위협하는 요인을 해소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행위로 ‘운전자의 안전운전’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이어 보행자의 조심성(23.2%), 지자체의 역할(14.3%), 경찰의 노력(6%), 중앙정부 관심(4.1%), 유관기관의 활동(2.8%) 등이라고 답했다.

생활도로가 많은 주거지역의 주차난(30.2%)은 소통난(18.3%)이나 대중교통 이용불편(17.8%)보다 심각한 문제로 지목됐다. 이에 비해 자동차 소음(5.3%), 자동차 배기가스(4.7%)는 상대적으로 문제성이 낮게 나타났다.

특히 불법주차 문제는 보행 시 상당한 불편을 야기한다는 답변이 압도적이었다. 불법주차로 인해 ‘불편이 없지 않다’는 응답이 41.65%, ‘시비와 사고가 잦다’는 응답이 32%로 나타나 사고위험, 보행불편 등의 문제를 야기하는 만큼 전향적이며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요구됐다.

이 같은 불법주차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44.78%가 ‘공영 주차 공간 확충’을 선택했고, 다음 ‘지속적인 단속(29.1%)’, ‘거주자 우선주차제와 같은 제도 도입(14.1%)’, ‘불법 신고 활성화(9.4%)’ 순으로 꼽았다.

그런가 하면 보도블록 관리상태와 관련해 ‘비교적 양호하다’는 응답이 38.5%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보통’이 34.8%를 차지해 비교적 잘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교통안전 시설물 유지·보수 상태와 관련해서는 ‘보통 수준(58.5%)’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 가운데 ‘보수·정비가 더디다(20.2%)’, ‘매우 불만스럽다(7.7%)’라는 불만족 답변이 ‘만족할 만하다(5.8%)’는 응답을 압도했다.

아울러 교통시설에 대한 개선·정비 이후 안내와 홍보가 잘 이뤄지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40%)’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최소한은 이뤄지고 있다’, ‘잘 안되고 일일이 확인해야 한다’는 응답이 각각 30.4%, 19.1%였다. 반면 ‘효과적이고 충분하다’는 응답은 5%에 불과해 적절한 안내·홍보의 필요성을 엿볼 수 있었다.

스쿨존 시설물 중에는 과속방지턱(46.1%)이 가장 잘 구비된 것으로 나타났고, 이어 노면 안내표지(15.5%), 횡단보도·신호등(14.4%), 가드레일(9.2%) 순이었다. 반면 속도제어전광판(27.8%)이 가장 부족한 시설로 꼽혀 이에 대한 확충이 요구됐다.

과거와 비교해 이륜차 안전문제가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44.6%가 ‘나아진 게 없다’고 답했다.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답변이 30% 수준인 데 비해 부정적인 답변은 11% 수준으로 나타나 주거지역 보행공간에서의 이륜차 안전문제는 다소 진전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보행자 교통사고에 있어 보행자의 문제점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자기편의적 사고(41.4%), 준법정신 결여(28.2%), 방심 또는 무관심(21.3%), 교통법규 미숙지(6.5%) 등의 순으로 꼽았다. 이 같은 보행자의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사회적 교육 및 홍보 강화(26.7%)’를 가장 많이 지적했고, 이어 ‘매스컴을 통한 공익광고(22%)’, ‘어린이 보행안전 교육 강화(20%)’, ‘지속적인 현장 캠페인(15.5%)’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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