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업체 매출 2조원 돌파 … 국산차와 대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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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업체 매출 2조원 돌파 … 국산차와 대등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5.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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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계 3대 업체 전년도 실적 32.2% 큰 성장

독일계 3대 업체 전년도 실적 32.2% 큰 성장

“당분간 성장 지속” … “재분배 인색” 비판도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독일계 3대 한국법인 매출이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했다. 매출 실적이 국산차 하위 3개 업체에 육박하면서 영업이익 등도 덩달아 큰 폭으로 상승했다. 반면 이들 업체가 한국 사회에 기여하는 정도가 여전히 낮은 점은 “짚고 넘어가야할 대목”이란 지적이다.

2013년 수입차 업체로는 유일하게 사상 처음 매출 2조원을 돌파했던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해 2조6619억원을 달성했다. 전년(2조1533억원) 대비 23.6% 실적이 상승했다.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를 제외한 영업이익도 547억원으로 전년(408억원) 보다 34.1%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407억원으로 전년(313억원) 대비 30.0% 늘었다.

지난해 단일 브랜드 사상 처음 판매 대수 4만대 고지에 오른 ‘BMW’를 앞세운 BMW코리아도 매출 2조299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1조9068억원)과 비교해 20.6% 실적이 올라갔다. 영업이익은 571억원으로 전년(257억원) 대비 122.2%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201억원으로 전년(164억원) 보다 22.6% 늘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이 2조2045억원이었다. 전년(1조3606억원) 대비 62.0% 실적이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222억원으로 전년(424억원) 대비 188.2%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969억원으로 전년(345억원) 보다 180.9% 증가했다.

독일계 3대 한국법인이 거둔 매출은 총 7조1663억원으로 전년(5조4207억원) 대비 32.2% 증가했다. 매출 증가세는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지난해 수입차 시장 성장세를 압도했다. 지난해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소속 22개 브랜드 자동차 판매 실적은 전년 대비 25.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독일계 3대 한국법인이 판매한 자동차 대수는 모두 14만692대.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집계 전체 수입차 판매 실적(19만6359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1.7%에 이르렀다. 이들 3개 업체 전년 대비 판매 실적 증가율도 27.9%나 된다.

국내 판매 실적 기준 이들 독일계 3대 한국법인 매출은 국산차 업체인 한국GM(2조5027억원)∙르노삼성차(2조1250억원)∙쌍용차(1조9935억원) 보다 많거나 대동소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3개 업체 전체 매출은 국산차 2위 업체 기아차(9조3112억원) 실적에 77%나 근접했다.

실적이 증가하면서 경영여건도 크게 좋아졌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해 영업이익율 2.1%로 전년(1.9%) 대비 0.2%포인트 증가했다. BMW코리아도 영업이익율 2.5%로 전년(1.4%) 보다 1.1%포인트 늘었다.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경우 영업이익율 5.5%로 전년(3.1%)과 비교해 2.4%포인트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을 판매 자동차 대수로 나눴을 때,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차 1대를 팔아 97만9752원을 남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69만3498원, BMW코리아는 42만9570원을 각각 남겼다.

독일계 3대 업체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이를 국내 환원하는 데는 인색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재무제표 상 지난해 11억2062만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전년(4억5070만원)에 비해 2.5배 정도 늘어났지만, 같은 기간 거둔 당기순이익 대비 1.2%에 불과한 수치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2억121만원을 기부했는데, 전년(2억100만원)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기부활동에 가장 적극적인 업체는 BMW코리아다. 재무제표 상 지난해 17억260만원을 기부했다. 2013년에도 기부금이 16억7276만원에 이른다. 당기순이익 대비 지난해 기부금 비율은 8.5%로 이들 3개 업체 가운데 가장 높다.

BMW코리아는 지난 2010년 이래 발행주식 100%를 갖고 있는 네덜란드 소재 ‘BMW 홀딩 B.V.’와 최상위지배기업 ‘독일 BMW AG’에 직∙간접적으로 이익을 배당하지 않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은 “수입차가 다양한 차종과 우수한 기술, 높은 인지도 등을 앞세워 한국 시장에서 당분간 국산차를 압도하는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국내에서 수입차가 더 이상 마이너로 분류될 수 없는 지위에 오르고 있는 만큼, 그에 상응해 재투자나 사회공헌활동 등을 통한 한국 사회 재분배 노력에도 힘을 쏟아야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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