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S28’ 고양 킨테스에서 4일 공식 개막
세계 45개국 전문가 모여 관련 논문 발표
[고양=이승한 기자]“전기차가 미래에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의무가 될 수 있을까?”
전기차 관련 전 세계 전문가가 한국에 모여 전기차 미래 발전 가능성을 타진했다. 세계전기자동차협회(WEVA)와 아시아태평양전기자동차협회(EVAAP)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자동차공학회(KSAE)가 주관한 ‘제28회 세계 전기자동차 학술대회 및 전시회(이하 EVS28)’가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경기도 고양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렸다.
4일 열린 공식 개막행사에는 선우명호 EVS28 대회장을 비롯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윤성규 환경부 장관 등 정∙관계 인사와 세르지오 호샤(한국GM)∙프랑스와 프로보(르노삼성)∙브리타 제에거(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타케히코 키쿠치(한국닛산) 등 국산∙수입 완성차 업체 대표들이 참석했다. 해외에서는 조에리 드 리데르(Joeri de Ridder) 유럽전기자동차협회장등이 함께했다.
‘인간을 위한 e-이동 기술’을 주제로 열린 이번 EVS28 최대 성과는 전 세계 45개국에서 관련 전문가 및 관계자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학술 논문 320여 편이 발표된 점. 최근 전기차 기술 개발 동향과 미래 전망 및 과제는 물론 전 세계 보급 추이 등을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는 평가다.
본격적인 학술대회에 앞서 이기상(현대차 전무)∙래리 T. 니츠(GM 부사장)∙질 노만(르노 아시아 태평양 지역 부회장) 등 전문가가 기조연설에 나섰다.
이기상 현대∙기아차 친환경차 담당 전무는 “자동차 증가에 따른 환경과 자원 문제를 고려했을 때 연료 변화가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 핵심 과제로 부상하게 됐다”며 “현재 이를 해결하기 위해 현대∙기아차의 경우 오는 2020년까지 친환경차 22종을 개발하고, 국내 배터리 업체와 함께 동일 용량 배터리로 주행거리 확대를 모색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학술대회 이외에도 전기차 관련 전시회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전 세계 144개 업체가 마련한 406개 부스에서 각종 전기차와 관련 부품 및 기술 등이 선보였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지난 4월 ‘2015서울모터쇼’에서 국내 최초로 선보였던 ‘더 뉴 S500 PHEV’를 다시 내놨고, 한국닛산은 참가 기간 동안 세계 1위 100% 전기차 ‘리프(LEAF)’ 및 다목적 밴 전기차 ‘e-NV200’을 전시했다.
국내 업체로는 르노삼성이 SM3 Z.E. 및 르노 ‘트위지’를 선보였다. 한국GM은 ‘스파크 EV’를 현대∙기아차는 ‘쏘울’과 각종 관련 기술을 선보이는 자리를 마련했다.
행사 기간 전 세계에서 모인 업체 관계자와 전문가들이 활발한 상담을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대회 조직위원회 측은 “행사를 통해 국내 전기차 관련 업체들이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설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졌을 것”이라 기대했다.
업계는 “이번 EVS28이 전기차 기술을 선도하는 글로벌 업체를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는 세계 최대 행사인 만큼, 친환경과 지속가능성을 화두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 전기차 트렌드 및 기술 진보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선우명호 EVS28 대회장은 “기후변화와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 화석연료 고갈 등 위기에 봉착한 지금이야말로 친환경성과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 전기차를 바라봐야 할 시점”이라며 “EVS가 지난 50년간 전기차 기술 개발과 관련 분야 확산에 기여한 만큼 이번 행사를 통해 전기차가 선택이 아닌 의무가 될 수 있는 미래를 다 함께 고민했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