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안전공단·교통신문 공동] ‘운수업 교통안전 성공시리즈’①=인천 원진운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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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안전공단·교통신문 공동] ‘운수업 교통안전 성공시리즈’①=인천 원진운수(주)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5.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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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드라이브 실천해 놀라운 성과 일궈
 

운행기록계로 운행습관 적극 개선
‘서두름’ 추방 ‘5S'실천 운전 정착
62%대 대인사고율 27%대로 낮춰
부품비·연료비 크게 줄여 1석3조

우리나라에서는 대략 120만 대에 이르는 사업용자동차가 운행되고 있지만 이는 전체 자동차대수의 0.57% 수준이다. 그것도 최근 보유 대수가 급증한 렌터카가 전체 사업용자동차의 40%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순수 직업운전자에 의해 운행되는 사업용자동차인 버스, 택시, 화물차 등의 숫자는 결코 많은 대수라 할 수 없다. 그러나 이들 사업용 자동차에 의한 교통사고로 숨진 사망자수는 전체 교통사고의 18%를 넘고 있어 사업용 자동차를 대상으로 한 각별한 교통안전 대책이 강조되고 있다.

사업용 자동차의 교통안전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한다는 큰 명제를 실천하는 의미 말고도 개별 업체들에게는 사고로 인한 금전적 보상의 규모를 줄여줌으로써 기업경영에 큰 영향을 미친다. 교통사고 보상비용 부담 경감으로 인한 경영 결실은 운수기업의 내실화와 함께 근로자의 처우 개선 등 실제적 혜택으로 돌아가는 것이 보편적인 현상이라 할 때 운수업체의 교통사고 줄이기 노력의 중요성은 더욱 두드러진다. 그런 의미에서 교통사고 줄이기에 성공한 운수업체의 경우 그 성과는 대단히 값지고 소중한 것으로 업계는 물론 사회적으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교통신문은 전국의 운수업체 가운데 교통사고줄이기 운동을 성공적으로 이행한 업체의 실천 사례를 전파하고 그 노력의 결실을 공유토록 하는 연중기획 ‘운수업 교통안전 성공시리즈’를 교통안전공단의 협찬으로 이번호부터 연재한다.

 

# 인천 시내버스업체인 원진운수(대표 류광신) 운전자 김진석(가명)씨는 약 2년 가까이 지난 일을 상기했다. “1단 기어를 넣고 1초에 시속 5km 속도 이하로 출발을 하라고 시키니 기사들이 코웃음을 쳤어요. 그건 그렇다 치고 앞에 아무 것도 없는 도로를 무작정 시속 60km 이하로만 운행하라고 하니 답답해서 죽을 지경이었어요. 성질도 나고…”

운전자 김씨의 회고는 이어진다.

“원진스타일이라고 하면서 철저히 친환경 운전을 실천할 것을 회사가 주문했어요. 다른 건 다 필요 없고 운행기록계에 급출발, 급가속, 급정지 기록이 남아 있지 않도록 하는데 온 신경을 더 쓰라는 것이었어요. 이렇게 하느니 사고 안나도록 신경쓰는 게 더 낫겠다고 하는 기사들이 대부분이었지요. 운행간격이나 운행시간 이런 거는 문제 삼지 않는다고 하니까 답답해도 일단 참고 해보자 그랬어요. 그런데 이상한 현상이 나타났어요. 한 두달 해보니 사고를 일으켰다는 기사가 없어요. 다들 이상하다 이상하다 그러는데, 회사에서 공개하는 운행기록을 보니 운행간격이 과거보다 더 좋아졌는데 운행시간에는 차이가 없었어요. 그제서야 뭔가 느낌이 딱 왔어요. 이게 에코드라이브구나 라고 말입니다.”

 

 

원진운수는 2013년 6월부터 전체 소속 99명의 운전자들에게 에코드라이브를 교육시키기 시작했는데 이것을 더욱 구체적으로 적용하는 요령을 정해 ‘원진스타일’이라 불렀다.

전전긍긍하는 운전자들에게는 공신력 있고 객관적인 데이터가 필요했다. 특히 전문기관의 실험과 연구자료 이상으로 공중파 TV방송이 운전자들의 마음을 여는데 효과적이었다. 때마침 방송에서는 급가속과 급정거, 지그재그운전을 일삼는 운전과 에코드라이브를 실천하며 실제상황을 비교하는 영상을 보여줬고 그 결과를 토대로 에코드라이브의 중요성을 지적했다. 영상은 함께 출발한 두 차량이 거의 같은 시각에 목적지에 도달하는 장면을 클로즈업, 사실성을 더했다.

운전자들의 심정적 동의를 얻은 원진운수는 ‘원진스타일’을 체계적으로 교육시켰다.

원진운수는 이 같은 노력의 배경으로 ‘버스 교통사고 유형과 원인’을 자체 분석한 결과를 먼저 제시했다.

예컨대 차내 안전사고의 경우 승객이 자리를 잡기 전에 출발하거나 이동 중 급가속이나 급제동하는 것이 원인이고, 접촉사고는 양보운전을 하지 않거나 좌우 주시의무를 태만히 한 것이 사고의 원인이라는 사실을 도출해 이 원인행위를 차단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한 것이 ‘원진스타일’이라는 방식이었다. 그렇게 찾아낸 사고 원인을 종합해 결국 ‘서두름’과 ‘서두름의 습관화’가 버스 사고의 핵심이라는 점을 기사들과 공유했다.

회사는 그와 같은 사고 원인과 관련해 버스운행 과정을 연계한 ‘5S’로 풀어냈다. 즉 출발 단계(START)에서의 개문발차, 운행단계(SPEED)에서의 과속, 운행시간(SYSTEM)을 맞추기 위한 신호위반, 추돌사고(STOP)를 야기하는 안전거리 미확보, 정류장 미정차 통과(SERVICE) 등 잘못된 습관이 서두름을 부르고 운행간격을 불량하게 만들어 끝내 교통사고에 이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같은 잘못된 습관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으로 소위 에코드라이브를 집중 교육했다.

회사의 에코드라이브 교육에는 운행기록계가 핵심적으로 활용됐다.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며 개선을 요구할 때 기사들은 이를 묵묵히 수용했다.

원진은 에코드라이브를 접목한 ‘원진스타일’의 정착을 위해 운전직 근로자를 10개 자율조로 편성, 안전과 친절, 경제운전을 실천토록 유도하고 각 운전자의 운행기록을 매일 공개해 운전자 스스로 자신의 문제점을 고쳐나가도록 했다. 조별 평가에 따른 시상도 시행하면서 기사들의 조별 활동을 지원했으며, 특히 신입 직원에게는 견습을 시작하기 전 반드시 안전교육을 시행했다.

이같은 ‘원진스타일’의 핵심은 ▲가속 시 1초에 시속 5km를 초과하지 않기 ▲급제동시 속도는 1초에 시속 10km 이내로 천천히 ▲공회전은 3분 이내로 ▲운행 시 rpm은 1500 이하로 유지 ▲운행속도는 시속 60km를 넘지 않기로 요약된다.

 

2013년 6월 시작된 이러한 노력이 무르익을 무렵 원진운수는 2014년 자동차보험 관련 각종 지표를 받아들고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61.1%에 달하던 전년의 수정손해율이 2014년 25.6%로 낮아졌기 때문이다. 이는 이 회사의 교통사고 현황이 그만큼 좋아진데 따른 당연한 결과였다. 2013년 보유차량 41대에 의해 대인 사고 27건이 발생, 62.79%에 이르던 사고율이 2014년 12건의 사고로 27.27%의 사고율을 기록한데 따른 놀라운 성과였다. 그 해 인천시내버스 전체 평균 대인 사고율이 79.50%에 이른 것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괄목할만한 기록이었다.

‘원진스타일’의 효과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2014년 사고율 급감 외에도 부품비 11.8%(월 평균 219만원) 절감, 연료비 대당 월 8.96㎥, 회사 전체 연간 8818만원을 절감하는 실로 놀라운 실적을 거둔다.

같은 업종, 같은 운행구간, 같은 운전자가 운행하는 시내버스가 운전습관 하나를 제대로 고쳐 운행했을 때 나타나는 이같은 성과는 실로 에코드라이브가 준 가장 큰 선물이라 할 것이다.

이와는 별개로, 회사가 경영 실적에 따른 성과를 운전자 처우개선에 반영함으로써 지역 시내버스업계 운전직 근로자들의 부러움의 대상이 되었다는 이야기는 ‘원진스타일’이 만든 또다른 성공담이다.

 

 

[Interview ‘원진스타일’ 이끌어낸 이용남 상무]

“운전자의 자발적 참여가 ‘원진스타일’ 성공의 열쇠"

“공단의 안전교육이 밑거름 됐다”
사고, 줄일 수 있다는 믿음 가져야

 

“에코드라이브 실천 여부는 운전자들의 자세, 즉 마음으로부터 동의가 있어야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중요한데, 우리 회사의 경우 운전자들이 이를 잘 수용해 좋은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이용남(55) 원진운수 상무는 자신들이 달성한 안전운전 성과에 큰 자부심을 느끼며 이의 확산을 위해 교통안전공단의 역할을 주문했다.

“거의 30년 전 교통안전공단에서 합숙을 하면서 안전운전관리자 교육을 받은 것이 가장 큰 힘이 됐어요. 우리 회사의 성공 사례가 공단의 에코드라이브 교육과 이론 전파에 본보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는 ‘원진스타일’의 자율실천을 유도하기 위해 편성한 조별 평가에서 우수한 기록을 달성한 조에는 인센티브를, 가장 저조한 조에게는 도로 현장에서의 교통안전캠페인을 시행토록 하면서 ‘안전운전, 사고줄이기’ 라는 ‘원진스타일’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캠페인에는 반드시 저도 참석해 안전의식을 공유하고 있어요. 직원들과의 정서적 교감도 넓히고…. 사실 사고를 줄이기 위해 이전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3S 운동을 포함해 다양한 시도가 있었지만, 에코드라이브를 기반으로 한 ‘원진스타일’의 정착 노력이 마침내 길을 찾은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 회사 소속 운전직 근로자가 2014년에는 친환경 운전왕 선발대회에 나가 1위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그렇고 다른 근로자들도 우리가 하는 노력이 올바른 것이라는 사실을 더욱 실감하고 있지요”

그는 어느덧 인천지역에서 사업용 자동차 교통사고 줄이기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됐다고 동석한 교통안전공단 권재영 교수가 귀띔했다.

그는 운전직 근로자들에게 늘 강조한다. 그리고 그 꿈을 이제 실현시키고 있다.

“사고는 반드시 줄일 수 있다. 꿈을 갖자. 그리고 성과를 내고 그 결실을 나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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