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전세버스캠페인] 음주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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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전세버스캠페인] 음주운전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5.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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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밤 과음이 다음날 ‘음주상태’로

음주 자제하고 숙면 취해 운행 대비를
점심 식사에 곁들이는 반주 화근 불러
종착지 근접해 승객권유로 ‘한잔’ 위험

사업용 자동차를 포함해 도로에서 운행되는 모든 자동차의 운전자는 어떠한 경우에도 음주상태에서 운전을 할 수 없도록 법률에서 정하고 있지만, 도로교통 안전을 위협하는 요인의 한 가운데 여전히 음주운전은 자리잡고 있다.

그런데 전체 자동차 대수의 0.57% 수준에 불과한 사업용자동차의 경우 특별히 음주운전은 ‘결코 용납되지 않는 행위’로 통한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국민의 교통생활을 위해 엄격히 제한된 규정에 맞춰 영업용 운송이 허용되고 있기에 그러하고, 일정 비용을 지불하며 이용하는 승객의 안전을 운전자가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안전의 최대 적’이라는 음주상태에서의 운전 행위는 적발 시 더욱 엄격히 처벌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사회적 분위기와는 상관없이 사업용자동차 운전자들에 의한 음주운전 행위가 심심치 않게 적발돼 문제로 지적돼 왔으며, 이의 예방과 근절을 위해 업계는 물론 유관기관 등에서의 부단한 홍보와 경종에도 불구하고 사업용자동차 음주운전은 완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음주운전은 알려진 대로 약물에 취한 상태에서의 운전과 다름 없다. 신체 활동을 조절하는 운동신경이 운전자의 의식에 의해 제어되지 않는 상태에 놓이게 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위험한 운전행위에 대한 자각이 없으며, 위험한 상황에 직면해도 이를 회피하거나 극복하지 못해 마침내 사고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다.

음주운전의 위험은 운전자 자신만의 문제로 종결되지 않는 특성이 있다. 특히 다수 여객을 실어 나르는 승합차의 경우 탑승자를 극단적 위험상황에 내몰게 될 뿐 아니라, 심지어 도로 위를 달리는 다른 자동차의 안전을 파괴해 함께 교통사고의 재앙으로 빠져들게 하기도 한다.

전세버스의 경우 음주운전이 어떤 결과로 이어지는지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 실제 전세버스 교통사고에서 운전자의 음주운전이 사고의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는 사고분석 결과가 나온 사례에서 비극적 결말은 충분히 입증돼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세버스 운전자들에 대한 음주운전 경보음은 여전히 강력히 켜져 있다. 아직도 적지 않은 전세버스 운전자가 음주상태에서 운전석에 앉아 있다 적발되는 일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 실상과 대책을 살펴보자.

지난 주 대전의 모 초등학교 학생을 태운 전세버스가 수련회 참석 차 충북 보은군을 지나다 브레이크 고장을 일으켜 차체가 논두렁으로 처박히는 사고가 일어났는데, 다행히 탑승자 전원이 안전띠를 착용해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그런데 경찰 발표에 따르면 이 사고 발생 전의 출발지에 집결한 전세버스 운전자를 상대로 경찰이 음주측정을 한 결과 1명이 음주상태였던 것으로 밝혀져 즉각 하차 조치됐다고 한다.

알려지지 않은 유사한 경우는 더 많다. 2년 전 서울지역 모 초등학교 수학여행을 위해 출발지인 학교 운동장에 모인 전세버스 12대의 운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음주측정 결과 3명의 운전자가 혈중 알콜농도가 운전 부적합치로 나타나 운전이 금지됐는데, 그 중 1명은 음주운전으로 적발되는 수치가 나왔던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줬다.

만약 경찰에 의한 음주 측정이 이뤄지지 않았다면 영락없이 음주운전 차량에 어린이들이 탑승해 장거리 운행에 나서는 결과로 이어졌을 것이라는 점에서 아찔한 순간이었다.

그런데 어떤 이유로 이른 아침 장거리운행에 나서는, 그것도 어린 학생들을 태우고 떠나야 하는 전세버스 운전자가 음주상태로 현장에서 적발되는 것일까. 그들은 아침부터 술을 마시고 운송현장에 도착한 것이 아니라 전날 늦게까지 마신 술로 다음 날 아침까지 체내에 알콜성분이 남은 것이 화근이었던 것이다.

실제 이와 같은 형태로 운행 직전 경찰 측정에 의해 운행이 금지되는 전세버스 운전자가 의외로 많다는 사실은 업계에 공공연히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 이유로 대형 학단수송을 위한 전세버스 집결지에서는 반드시 경찰의 음주측정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음주 측정 결과 혈중 알콜 농도가 나타나는 운전자가 계속 발견되고 있는 것은, 비록 해당 운전자가 단속 기준에는 미치지 않더라도 완전히 술에서 깨어난 상태라고 보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승무가 제한되고 있다는 점에서 전세버스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따라서 전세버스 운전자는 다음 날 영업운행이 이른 시간부터 시작되는 경우에는 전날 밤 음주는 최대한 자제하고 숙면을 취하는 등 정상적인 건강상태를 유지토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전세버스 운전자의 또다른 음주운전 위험요소는 일과 중에 잠재해 있다.

단체 관광이나 학단 수송을 위해 장거리를 달려 목적지에 도착한 승객이 하차해 각기 일정을 소화하는 동안 전세버스 운전자는 차량과 함께 주차장에서 대기해야 하는데, 그런 시간 식사시간을 맞이하는 일이 많다. 운전자들의 식사 방식은 일정하지 않아 더러 인근의 식당으로 향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집에서 간편한 도시락을 챙겨와 동료 운전자들과 어울려 점심식사를 하는 이들도 적지 않은데, 이 때 식사를 겸한 반주가 더러 문제가 되고 있다.

술을 좋아하지 않는 운전자는 아무 문제가 없으나 습관처럼 식사 때 반주를 곁들이는 일부 운전자의 경우 비록 적은 양이지만 별 문제의식 없이 반주를 즐기는데 이것이 때로 문제로 비화한다.

야외에서의 한가한 식사에, 식사 후 즉시 운전대를 잡을 가능성이 적고 승객들이 일정을 소화하고 자동차로 돌아오기 까지 일정시간 여유가 있다는 이유 등으로 반주가 도를 지나치게 되는데 이런 경우는 큰 위험을 스스로 자초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많건 적건, 식사 후 수면을 취하건 취하지 않건 식사를 겸해 마신 술이 인체에 남아 있는 상태에서 한두시간이 경과한다고 해서 알콜 기운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을 가능성이 대부분이어서 결과적으로는 술기운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의 운행이 불가피해진다는 것이다.

알콜성분을 섭취한 사람은 자신에게 나타나는 이상현상을 정확히 인지할 수는 없다. 또 자신은 아무렇지도 않다고 여기나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비정상적으로 비춰지는 경우가 많으나 한가하게 반주를 즐긴 전세버스 운전자에게는 동료 운전자 외 통제할만한 인력이나 장치가 아무 것도 없기에 이는 대단히 위험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실제 일부 전세버스 운전자는, 점심시간 이후 중간 경로에서 한 두시간 머물며 식사를 한 후 다시 이동해 오후 늦은 시간 목적지에 도착한 전세버스 운전자를 상대로 음주측정을 실시해보면 알콜성분이 발견될 운전자가 없지 않을 것이라고 증언한다. 이것은 점심시간 반주로 알콜을 섭취하는 일이 대단히 무모하고 무책임한 행위라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시사하는 지적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전세버스 운전자는 어떤 유혹이 있어도 근무시간, 특히 식사시간에 반주를 마시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위험한 요인은 운행 중인 운전자가 술을 마시는 일이다. 이같은 경우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과거 잘못된 관행이 완전히 고쳐지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다시한번 일깨우는 의미에서 다음 사례를 지적하고자 한다.

주로 목적지 가까이, 또는 귀로길 최종 종착지 가까이 접근한 상태에서 운행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승객들은 알게 모르게 버스 안에서 음주를 즐기며 나들이 기분에 도취해 서로에게 술을 권하다 급기야 운전자에게도 간단히 목을 축일 것을 권한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동원된다. ‘수고하셨다, 안전하게 운전해줘 고맙다, 친절하다, 여행을 잘했다…’ 등등. 몇차례 안된다며 완곡히 거절하던 운전자가 목적지에 거의 도달했다는 사실을 인식해 마지못해 ‘맥주 한두 모금 정도만…’이라며 받아 마신 술이 화근이 되는 경우가 있다.

운행이 종료된다는 안도감에 긴장이 풀린 상태에서 마지못해 받아 마신 술 한두잔이 느닷없이 문제를 일으키는데, 평소 잘다니던 도로의 교차로에서 좌회전 때 터무니 없이 신호를 무시한다거나, 서행 후 정차 과정에서 차량 움직임과 전혀 무관한 가드레일을 스치는 등 사고를 야기한 운전자의 경우 자신이 야기시킨 사고에 대해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사고’라며 의아해 한다.

음주운전은 대형 교통사고 뿐 아니라 이처럼 사소하고 경미한 사고로부터 자기자신조차 전혀 이해할 수 없는 결과를 만들어 내는 이상현상의 원인이 된다.

그러므로 전세버스 운전자는 ‘결코 근무 중 음주는 불가’라는 자기 확신과 철학을 확고히 지님으로써 음주운전의 위험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5월도 중순으로, 전세버스 운행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다시금 안전운전에 유념하면서 특별히 음주운전에 대해 근원적 대처요령을 상기하며 사고없는 계절을 보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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