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꽁초 무단투기 도가 지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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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꽁초 무단투기 도가 지나치다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5.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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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자동차에서 차창 밖으로 담배꽁초를 내던지는 광경이 너무 자주 눈에 띄어 이만저만 볼썽사나운 것이 아니다.

때마침 ‘자기 집 대문 앞이라면 결코 그런 행위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라디오방송에서의 통속적 지적이 가소롭다는 듯 아무렇지도 않게 담배꽁초를 무단투기하는 모습은 비단 우리네 자동차문화를 넘어 오염된 사회상을 보여주는 것 같아 아프기까지 하다.

과거 한 때 우리나라의 도로 곳곳에서는 무단방뇨를 하는 사람들이 흔히 눈에 띄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길을 가다 소변이 마려우면 아무 곳에서나 돌아서서 볼 일을 보는 일이 비일비재하여 보다 못한 당국이 경범죄라는 이름으로 단속을 하자 그런 풍경은 대부분 사라졌다. 그러나 그것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다만 사람들의 눈에 뻔히 드러나는 곳에서는 자취를 감췄지만 어두운 도시의 뒷골목 곳곳에서는 지금도 만취한 일부 행인들이 숨어서 노상방뇨를 서슴치 않는다.

그나마 그런 수준이어서 일부러 마음을 먹고 단속을 하지 않는 것은 그런 행위가 많은 사람들의 눈에서 일단은 사라졌기 때문에 드러난 문제로 여겨지지 않기 때문이다.

운행 중인 자동차 주변에 구름처럼 많은 자동차들이 함께 운행하고 있는 가운데 담배를 피우던 운전자의 손에 쥐어졌던 꽁초가 슬그머니 차창 밖으로 나오고 그러다 또 슬그머니 손가락에서 빠져나와 도로에서 나뒹굴게 된다. 더러 꺼지지 않은 불씨가 파편처럼 도로면을 튀기며 사그라진다. 벌건 대낮에 사람들의 왕래가 복잡한 길거리에서 노상방뇨를 서슴지 않던 예전의 그 모습이나 달라 보이지 않는다. 바닥으로 흘러내리던 소변이 꽁초의 불씨로 바뀐 것 말고는 달라진 게 없다. 더 이상 이런 모습은 허용돼서도 안되고 모른 척 넘어가서도 안된다.

대부분의 자동차에 설치된 블랙박스를 제대로 작동시키면 하루에 적어도 두어 건은 적발해 낼 수 있을 것도 같다. 제대로 혼을 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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