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작아진 ‘쏘나타’ 내달부터 사전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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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작아진 ‘쏘나타’ 내달부터 사전계약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5.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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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사이징 가솔린∙디젤 모델 7월 초 전후 출시

다운사이징 가솔린∙디젤 모델 7월 초 전후 출시

수요층 확대를 통해 시장 점유율 높이려는 전략

국내 2000cc 이상 중형차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군림했던 현대차 ‘쏘나타’가 엔진 다운사이징 추세에 동승한다.

현대차가 다음 달부터 1.6리터 가솔린 터보엔진을 장착한 모델과 1.7리터 디젤엔진을 단 모델에 대한 사전계약에 각각 들어간다고 19일 밝혔다.

당초 출시가 8월 정도로 예정됐었는데, 이보다 시기가 앞당겨지게 됐다. 현대차는 “사전계약 후 실제 차를 받을 수 있는 시기는 6월 말 또는 7월 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쏘나타가 한 단계 아래인 준준형 세단 ‘아반떼’와 같은 1.6리터 엔진을 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물론 아반떼에 장착된 엔진과 다른 터보엔진이다.

1.6리터 가솔린 터보엔진은 직분사(GDi) 방식으로, 배기량은 기존 2000cc 보다 낮아졌지만 최고출력은 오히려 높아진 177마력에 이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도 7.8초로 줄어들어 주행 성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20~30대 젊은 층 수요를 잡을 수 있다. 현대차가 의욕적으로 개발한 7단 더블클러치변속기(DCT)를 장착해 ℓ당 복합연비도 13km 이하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젤 모델의 경우 이미 지난해부터 올해 출시가 예고됐었다. 레저차량(RV)을 거쳐 세단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국내 디젤 차량 열풍에 대응하기 위해 준비됐다.

현대차가 가솔린∙디젤을 망라해 주력 모델인 쏘나타 엔진 사이즈를 줄인 것은 시장에서 다운사이징 추세가 너무나 거세기 때문.

동급 경쟁 모델로 꼽히는 르노삼성 SM5는 이미 지난해부터 다운사이징 엔진을 장착한 가솔린∙디젤 모델을 잇달아 내놓았다. 한국GM 말리부도 디젤 모델 등을 내놓으면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기아차도 7월에 다운사이징 엔진을 단 K5 신형 모델을 출시한다.

수입차의 경우 이미 폭스바겐이나 푸조 등 브랜드가 다운사이징 된 엔진을 단 차량을 출시해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현대차 승용차 시장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승용차만 따로 봤을 때 시장 점유율은 이미 40%대 아래로 떨어진 상태다. 현대차는 “주력 모델인 쏘나타가 최소 연간 9만대 이상은 팔려야 시장 점유율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매달 8000~9000대 정도 판매가 이뤄져야 한다.

공식 언급은 없었지만, 사실상 독점 상태인 택시시장에서 새로운 모델로 ‘바람몰이’ 하고 점유율도 타 경쟁 모델에 빼앗기지 않겠다는 복안이 깔려 있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관련해 오는 9월부터는 디젤엔진을 장착한 택시에 대해서도 정부가 매년 신규 구매 1만대에 한해 보조금을 준다. 이미 르노삼성이 1.5리터 디젤엔진을 장착한 ‘SM5’를 내놓으면서 시장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엔진 배기량 때문에 소형택시로 분류되고 있는 현행 법규만 정비되면 언제든지 투입 가능하다. 그럴 경우 디젤뿐만 아니라 가솔린 차량도 영향을 받는다.

이에 더해 최근 강화되고 있는 정부 친환경차 정책에 따라 연비는 물론 이산화탄소 배출량 등을 줄일 수 있어 이래저래 엔진 다운사이징 추세가 상당 기간 자동차 업계 최대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현대차 한 관계자는 “쏘나타는 그간 중형차이면서 국민차라는 인식을 받아온 상징성 때문에 엔진 사이즈를 줄이는 것을 놓고 회사 내부적으로 ‘타당성’ 논란이 거세게 일었었다”며 “그럼에도 새로운 중형차 포지셔닝으로 수요 확장을 노리는 업계 추세에 대응하지 않는 한 언제까지 현대차가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없을 것이란 위기론이 설득력을 얻어 내려진 조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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