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심의 전세버스 불법주차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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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도심의 전세버스 불법주차 문제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5.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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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도심이 전세버스 행렬로 인해 자주 꽉 막혀버리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들여다보면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 관광객, 특히 중국인 관광객을 태운 전세버스가 시내 중심가의 면세점이나 식당, 명소 등을 찾아 가는 바람에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라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이들이 주로 찾는 시내 중심가의 명소는 대부분 전세버스와 같은 대형차량 주차공간이 태부족하다는 것이다. 주차공간이 없기에 장소에 도착한 버스는 오도가도 할 곳이 없어 어물쩡 도로변에 불법주차를 하게 되고 그것도 주말에는 한 장소에 한 두 대가 아니라 수대에서 십여대에 이르기까지 몰려들고 있다.

이러다 보니 이곳을 지나가는 시민들은 교통체증을 호소하며 경찰이 나서 그 전세버스 차량을 처리해줄 것을 호소한다. 이런 문제로 올들어 서울시내 중심가에서 불법주차로 딱지를 뗀 전세버스 대수가 매달 무려 150건이 넘는다고 한다.

현재로 봐서는 마땅한 대책도 없어 보이고, 그렇다고 우리나라를 찾는 중국관광객들을 소홀히 대접할 수 도 없어 답답하다. 비슷한 현상은 서울시내 여러 곳에서 발견된다. 그렇다고 마냥 단속만으로 답이 나올 문제는 아닌듯 하다.

일부 전문가들은 전세버스 주차예약제를 실시해 도심지 유입량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이탈리아 로마나, 관광지 주변 승·하차장에 손님을 내려준 후 바로 떠나 공영주차장 등에 주차토록 하는 파리의 사례를 벤치마킹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두가지 방법 모두 우리 현실과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이긴 하지만, 우리 현실을 어떻게 개선해야 할지에 대해 뭔가 제시하는 바는 있다 여겨진다.

일단 관광지 주변의 공영주차장 확보가 우선 필요하다고 본다. 여기에도 어려움은 적지 않을 것이다. 서울 시내 주요지점의 땅값을 생각하면 결코 녹록치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해서라도 외국관광객 유치가 이어질 수 있다면 적극 검토해야 할 문제다.

로마나 파리와 같이 관광지로써의 성가가 확실하다면 구태여 식당 앞까지 불법주차를 해둘 필요는 없겠지만, 우리의 경우 더 친절하고 편하게 모셔야 할 이유가 적지 않다.

적절한 대책이 빨리 나와야 한다. 어렵게 조성된 중국관광객 붐이 이런 문제로 사그라들지 않게 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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