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차 적재물 낙하사고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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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차 적재물 낙하사고 주의보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5.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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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 150건 이상 발생...안전의식.단속 강화 해야

'달리는 도로 위 폭탄'과 같은 화물차 적재물의 낙하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운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19일 오후 3시 20분께 경남 창원시 동읍 남해고속도로 편도 4차로를 달리던 25t 트럭에서 대형 철제 밸브 3개가 갑자기 떨어졌다.

때마침 트럭을 뒤따르던 스타렉스 차량은 밸브에 부딪혀 타이어가 터졌고, 경찰이 출동할 때까지 6분가량을 1차로에 멈춰 서 2차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또 다른 밸브는 스타렉스 뒤를 달리던 소나타 차량 쪽으로 굴러가 차체 아래에 끼였다. 이 차는 밸브가 끼인 채로 아슬아슬하게 달리다가 가까스로 갓길에 정차해 추가 사고를 피했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피해 차량 운전자와 동승자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지난달 28일 낮 12시 50분께는 서울 강서구 올림픽대로에서 한 관광버스가 화물차로부터 떨어져 도로에 놓여 있던 매트리스를 피하려다가 4중 추돌사고를 내 1명이 숨지고 29명이 다쳤다.

같은 날 오후 1시 10분께 울산시 남구 신정동 태화로터리에서는 25t 카고트럭에서 자동차 엔진 부품 수십 개가 도로로 쏟아져 내렸다.

부품 일부가 트럭 옆을 운행하던 전세버스를 충격해 승객 2명이 다쳤고, 떨어진 부품을 치우느라 로터리와 일대 도로는 1시간 넘게 정체가 빚어졌다.

화물차 적재물 낙하로 인한 사고는 고속도로의 경우 2010년 20건, 2011년 33건, 2012년 44건, 2013년 64건으로 증가했다.

작년에는 43건으로 전년보다 줄었지만, 여전히 적지않은 상황이다.

낙하사고로 인한 부상자는 2010년 1명, 2011년 24명, 2012년 17명, 2013년 16명, 2014년 14명이었다. 지난해에는 사망자도 1명 있었다.

적재물 낙하사고 대부분은 운행 전 화물차 운전자들이 적재물 낙하 방지조치를 꼼꼼히 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다.

도로교통공단이 올해 초 발표한 '운전자 의식조사' 결과, 화물차 운전자 가운데 적재물 고정방법과 관련한 교육을 받은 사람은 전체 30%에 그쳤다.

조사 대상자의 37.8%는 적재물 고정방법과 관련한 법적 규정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대로 묶지 않아 달리던 차량에서 떨어진 적재물은 차량의 속도까지 더해져 그만큼 파괴력이 커지기 때문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뒤따르던 차량이 적재물을 피하려고 급제동을 하거나 차로를 급하게 변경하면서 2차 사고 발생 가능성도 크다.

사고를 막으려면 무엇보다 운전자의 안전의식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에다 적재물 낙하 방지 의무를 다하지 않았을 때 운전자에게 물리는 범칙금(5만원)을 상향 조정하고 단속활동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 측은 "적재물 낙하는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화물차 운전자들이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낙하사고 예방을 위해 승용차 등은 대형 화물차와 충분한 거리를 두고 운행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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