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 특수' 관광용 전세버스 불법주정차 100%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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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커 특수' 관광용 전세버스 불법주정차 100% 증가
  • 정규호 기자 jkh@gyotongn.com
  • 승인 2015.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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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월평균 152건…단속만으론 역부족”

유커(遊客·중국 관광객)를 실은 관광용 전세버스가 서울 시내의 관광지·호텔·면세점·백화점이 밀집한 명동 일대로 몰리면서 교통체증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 20일 서울 중구청에 따르면 올들어 4월말까지 소공동과 명동 일대의 전세버스 불법 주정차 단속 건수는 608건으로 월평균 152건에 이른다.

지난해 단속건수 912건, 월평균 76건과 비교하면 100% 증가한 셈이다.

단속된 전세버스는 대부분 유커를 태운 것으로 추정된다. 관광버스를 타고 여행하는 외국인 가운데 중국인 비중은 90%에 이른다.

유커는 개별여행보다 전세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패키지여행을 선호하는 만큼 최근 전세버스 가동률은 일본 관광객이 많던 시절보다 30% 이상 높아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문제는 중국인을 비롯한 외국인이 서울시내 면세점과 백화점에서 쇼핑하거나 경복궁 등 관광지를 둘러볼 동안 주차할 장소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데 있다.

전세버스가 백화점 주차장에 차를 세우려고 하면 주차 요원은 '만차'라는 신호를 보내기가 다반사다.

소공동에 있는 롯데백화점 본점과 면세점이 수용가능한 버스 주차공간은 15대에 불과하다.

명동에만 하루 200대의 버스가 오가고 주말 500대 이상이 통행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주차공간이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주차문제가 극심한 명동의 경우 '불법 주·정차 금지' 표지판 근처는 물론, 롯데백화점 앞 버스정류장까지 전세버스가 정차하면서 시민들의 극심한 교통체증으로 이어지고 있다.

일단 서울시는 2018년까지 전세버스 주차장을 571대에서 927대로 크게 확대하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신축건물을 지을 때 주차장 조성을 권고하는 등의 방법으로 관광버스 주차장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교통문화본부 관계자는 "전세버스 주차예약제 실시로 도심지 유입량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이탈리아 로마나 관광지 주변 승·하차장에 손님을 내려준 후 바로 떠나 공영주차장 등에 주차하도록 하는 프랑스 파리 사례 등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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