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개인택시캠페인] 졸음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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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개인택시캠페인] 졸음운전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5.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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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 높을수록 피로 빨라 졸음도 잦아

운전중 졸음 참으면 더 큰 사고 불러
잠시 하차해 기지개 등으로 잠 쫒아야
과식 자제하고 자주 실내공기 바꿀 것

이맘 때 운전자들의 교통안전을 위협하는 장애요소로 흔히 졸음이 거론된다. 낮 최고 기온이 이미 20℃를 넘어선지 오래돼 달리는 자동차 실내에서 장시간 운전대를 잡고 있자면 나른한 기운이 정신을 혼미하게 하고 마침내 졸음이 쏟아지는 경험을 누구나 하게 된다.

그런데 자가용 승용차를 운행해 출퇴근을 하는 일반인들의 경우 운전중 나름함과 졸음은 직업운전자들의 그것만큼 큰 위협요소라 하기 어렵다. 평균 출퇴근 운행거리나 주행시간이 길어야 한시간 안팎으로 졸음을 채 느끼기도 전에 주행을 마치는 일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업용 자동차 운전자는 사정이 크게 달라진다. 하루 10~12시간은 승무를 해야 하는 근로조건에 맞춰 운행을 계속하다 보면 졸음이 찾아오는 것은 거의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고 만다.

문제는 개인택시의 경우 운행 도중 찾아오는 졸음이 안전을 위협할 가능성이 다른 사업용 운전자들에 비해 높다는 점이다. 물론 운전중 졸음을 느끼는지 여부에 관한 신뢰할만한 다양하고 명확한 통계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개인택시 운송사업의 특성을 잘 살펴보면 그 이유가 어렵지 않게 확인된다.

먼저, 개인택시 운전자는 다른 사업용자동차 운전자들에 비해 평균 연령이 월등히 높다는 사실이 그러한 가능성을 높이기에 충분하다.

평균 연령 60대에 70대 운전자도 다수 포진하고 있는 개인택시 운전자의 고령화는 이미 확인되고 있는 사실인 바, 같은 상황과 조건에서 인체가 피로를 느낄 확률은 젊은 연령대에 비해 고령자가 월등히 높다는 것은 상식이다. 따라서 똑같은 시간 운전석에 앉아 있는 경우라 해도 개인택시 운전자가 피로를 느낄 가능성이 더 높다고 봐야 한다. 그렇다면 이유는 충분해진다. 운전중 졸음은 대부분 신체 피로에 의한 것이기 때문이다.

다음으로는, 개인택시 운전자의 고연령화는 해가 진 이후 어두운 도로를 달려여 하는 심야운행 영업 보다 안전한 낮시간 운전을 선호하기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전체적으로 야간 영업보다 주간 영업에 집중하는 운전자 수가 월등히 많다.

여기에 문제의 소지가 있다. 요즘처럼 낮기온이 높은 시기에는 운전석에 앉아 있기만 해도 나른해지고 졸음이 찾아오기 십상이어서 일반적으로는 해가 진 이후 운전이 훨씬 용이하다. 그러나 다수의 개인택시가 주간운전에 집중하고 있어 졸음운전을 유발할 가능성을 스스로 안고 있는 셈이다.

반면 일부 개인택시운전자는 이같은 분석에 동의하지 않는다. “개인택시 운전자는 대부분 운전에 관한 한 최고의 기술자이기 때문에 낮시간 졸음운전 가능성에 스스로 대처하는 요령을 알고 있다”며 졸음운전의 위협을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것은 특정인의 사례로, 보편적인 현상으로 평가하기 힘든 주장이다.

개인택시 운전경력 19년째인 최재휘씨(66)는 “개인택시 교통사고가 났다 하면 ‘또 졸았구나’라고 말하는 이가 많다. 그만큼 많이 존다는 얘기다. 그래서 나는 아침에 일을 나오면 도중에 아예 낮잠을 한시간 가량 잔다. 그러면 영업하면서 졸음이 오는 일은 없다. 실제로 그렇게 하는 개인택시가 많은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운전 중 졸음은 원한다고 해서 찾아오는 것이 아니요, 피한다고 해서 피해지는 것도 아니다. 운전자의 생각이나 경험 등과는 상관없이 신체 상태가 졸음에 빠져들게 하는 상황이 되면 언제든, 누구에게든 찾아오게 마련이고, 그런 경향은 연령이 높을수록 더 강하다. 따라서 지혜로운 사전 대처만이 운전중 졸음운전의 위험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다.

먼저 운전중 졸음이 찾아오는 기미가 조금이라도 느껴지면 반드시 운행을 멈추는 것이 우선이다. 그 다음 어떤 방식으로든 졸음을 완전히 쫓아낸 다음 다시 운행에 나서야 한다.

일반적으로 졸음은 수면부족이 원인이다.

인체는 규칙적인 생체리듬에 의해 작동되고 그것이 유지되는 것이 건강한 상태라 할 수 있다. 따라서 하루 24시간동안 일하고 쉬고 잠을 자는 시간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

그러나 그러한 생체리듬이 흐트러지는 상황, 이를테면 평소와 다르게 일을 많이 한다거나 반대로 잠을 너무 많이 잔다면 인체가 유지해온 하루의 생체 밸런스는 순식간에 무너진다.

수면부족 현상이 생기면 운전 중 졸음이 찾아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따라서 사업용 자동차 운전자라면 반드시 규칙적인 휴식과 수면을 통해 수면부족으로 인한 운전 중 졸음을 예방하는 것은 상식이다.

다음으로, 운전 중 졸음을 유발하는 것은 생활리듬의 변화나 운전여건의 변화에 따른 신체의 균형감각 상실로 인한 것이다.

불규칙적으로 운전하는 자가용 운전자와는 달리 직업운전자는 매일 하루 12시간 내외의 운전을 해야 하는 직업적 특성상 생활리듬을 깨뜨리는 일은 삼가야 한다.

또한 운전중 과도한 식사나 드링크류 등 약물복용도 졸음을 부를 확률이 매우 높다. 이 같은 현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전자가 가능한 일상적 규칙을 깨뜨리지 않는 노력이 필수적이다.

여기에 계절적 특성, 더위는 운전자의 땀 배출을 촉진시켜 졸음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신체가 땀을 많이 배출한다는 것은 신체의 신진대사가 촉진돼 에너지 소비를 증폭시킨 결과로, 인체는 이를 만회하기 위한 자구노력을 하게 되는데, 이때 인체는 대부분의 신체 각부를 쉬도록 한다. 신체 각부의 휴식은 곧 수면으로 연결된다. 가장 충실한 휴식이 수면이기 때문이다.

여름철 땀을 많이 흘리고 나면 반드시 잠이 찾아오게 마련인 바, 이 역시 같은 원리에 의한 것이다.

개인택시 운전자에게 졸음이란 피할 수 없는 적인가. 그것은 꼭 그렇지 않다. 운전자마다 개인적인 졸음방비 요령 등을 숙지하고 있지만 보다 근원적으로는 졸음운전 예방을 위한 일상적인 노력과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일이라 할 것이다.

여기서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졸음운전 예방요령을 참고로 알아보자.

가장 중요한 사항이 규칙적인 운전습관을 갖도록 한다는 것이다. 특히 계속 운전시간을 2시간 이내로 하고 반드시 휴식을 취하도록 한다.

다음으로, 운전 중 졸음이 오면 이를 피하지 말고 잠을 청하는 게 좋다고 한다. 그러나 도로에서 운행하는 사업용자동차 운전자의 경우 그와 같은 원칙적인 이야기는 비현실적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을까.

승객이 없을 때 잠시 주정차가 허용되는 장소를 찾아 차에서 한번 내려 기지개를 켜보는 것이 크게 도움이 된다.

그런 방식으로 졸음을 쫒으려면 구태여 장소를 가려 주정차를 하지 않고도 가능하다는 운전자들도 적지 않다. 신호가 긴 교차로 신호대기시간을 이용해 차에서 내리는 요령을 실천한다는 것이다. 비록 1∼2분의 시간이지만 차량 하차 및 탑승행위 자체가 졸음을 쫓아내는데 도움이 되며, 나아가 가벼운 보행이나 뜀뛰기, 기지개를 켜는 행위는 졸음을 이기는데 크게 도움이 된다고 한다.

하지만 많은 운전자들은 운전 중 신호대기시간에 하차해 졸음을 쫓는 일을 귀찮게 여겨 졸음을 이겨내려 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효과적인 방법이 없다면 하차-승차 방법을 이용한 졸음 극복요령을 실천해볼만 하다.

이밖에도, 평소 과도한 음주는 삼가는 게 바람직하며 자신의 주량만큼 음주를 한 경우라면 최소 12시간 이후 운전석에 앉아야 하며, 영업운행 도중 식사를 하고 나서 곧 운전석에 앉는 것도 졸음을 부르는 확률이 높다. 대략 20~30분 산책을 하거나 가수면을 해 졸음을 쫒아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편 날이 길어지고 밤이 짧아질수록 수면을 충분히 취하지 못하는 이도 있는데 이 역시 운전 중 졸음을 유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따라서 최대한 수면시간을 규칙적으로, 또 일정시간을 충분히 숙면을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졸음 예방방법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매일 11시에 취침에 드는 사람이 어느 날 새벽 1시에 잠자리에 들었을 때 비록 잠을 잔 시간이 같다고 해도 다음날 수면에 따른 영향은 달라질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요컨대 잠은 매일 같은 시간에 같은 양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습관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잠을 제대로 자지 않거나, 평소와 다른 취침시간으로 다음날 운전석에 앉는 일은 운전 중 졸음을 부르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루하루의 피로를 그때그때 해결하면서 규칙적으로 숙면을 취하는 생활습관이 안전운전에 왕도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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