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화물차 공급계획과 용달차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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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화물차 공급계획과 용달차량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5.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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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엊그제 발표한 올 화물자동차 수급계획을 보고 시장의 사정을 올바른 방향에서 바라보고 있다는 평가를 내리는 이들이 많다.

물론 객관적인 관점과 전문적 분석을 통해 시장 내 차량 수급문제를 심층적으로 들여다보고 조사한 결과라 여겨지지만 그와같은 발표가 나오기 전까지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끊이지 않아 좀은 걱정스러웠던 부분도 없지 않았는데, 이번 발표로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았다고 본다.

먼저 일반화물업계 일각에서의 특수형 차량 중 일부 차량 부족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공급을 요청한 내용은 조사 결과 ‘부족’이 확인돼 갈증이 해소되게 됐다. 컨테이너의 경우 주요 수출품을 적재하는 수단이므로 이것이 부족해 수송에 차질이 빚어져 문제가 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점은 당연한 판단일 것이다.

그런데 실상 업계 내부의 걱정과 함께 설왕설래 말이 많았던 부분은 소형 화물차량 쪽이었다. 특히 택배용으로 사용될 용달화물자동차의 경우 지난 연말부터 택배업계 일각에서는 2015년 신규 증차를 목표로 내부 단속과 함께 확보하고 있던 일부 차량마저 슬그머니 내다파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라도 새로 증차를 받으면 그만큼 이익이라고 본 부도덕한 상술이 개입한 것이었지만, 수급조사 결과 증차 요인이 없는 것으로 판명됐다.

그 과정에서 힘없고 약한 용달운송사업자들은 조마조마 마음을 졸이지 않을 수 없었다. 용달사업자들이 그렇게 힘겨워 하는 것은 이런 이유다. 택배시장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용달화물시장에서의 물량 부족에 운송료 수입이 크게 떨어진 마당에 자가용 용달차에 ‘배’번호판을 붙여 택배용 차량으로 허가한 이후 야기됐던 용달차량 차주들의 고통을 시장에서 똑똑히 봤기 때문이다.

대기업 택배회사에 의해 지배되는 시장은 소형 화물차 차주가 운송주체일 수 없고, 그렇다고 여느 경우와 같이 회사 소속 직원으로써의 정당한 대우를 받는 처지도 아닌, 개인사업자로서 말단의 하청구조에 매달려 이리 휩쓸리고 저리 내몰리는 바람에 전 운송업계 최악의 근로조건 속에 수익성은 최저치를 면치 못하고 있는 터였다.

이 와중에 또다시 택배용 소형 화물차의 신규증차가 이뤄진다면 그야말로 용달화물차는 고사하고 말 것이라는 위기감으로 이번 공급계획을 지켜봐야 했던 것이다.

한번 잘못 내디딘 발은 빼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사실은 정부의 택배용 화물차 관련 정책에서 이미 확인됐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올 공급계획에 용달부문이 빠진 것은 그나마 큰 다행으로 여기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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