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시대 ... 항공사도 ‘몸살’
상태바
고유가시대 ... 항공사도 ‘몸살’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4.05.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예상보다 50% 상승...추가 손실 불가피
"연료비를 줄여라"...예약시스템 풀가동

미 서부텍사스중질유(WTI)가 배럴당 40달러를 넘어서는 고유가 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국제유가에 민감한 국내 항공업계도 고유가로 인해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통상 국제유가가 배럴당 1달러 상승할 경우 항공업계는 연간 200억원가량의 추가 비용이 든다.
항공업계는 올 초 사업계획에서 국제유가 평균치를 싱가포르에서 거래되는 항공유를 기준으로 배럴당 30달러로 예상했으나 현재 46달러(지난 17일기준) 이상으로 거래되고 있어, 당초 예상보다 50% 이상 높다.
특히 항공업계가 매년 연간 유류소비량의 일정량을 헷징(Hedging-유가변동에 관계없이 고정적으로 공급받는 것)을 통해 해결했으나, 올해는 연초부터 고유가 행진을 거듭하고 있어 추가 손실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사 관계자는 “항공업계는 매년 통상 유류소비량의 30%까지 헷징을 통해 해결하고 있으나 연초부터 40달러를 육박함에 따라 이러한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위기관리 대책마련 부심=항공업계는 고유가 행진이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자 연료비절감을 위한 테스크포스팀을 운영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월말부터 조류독감․고유가 등으로 가동해 온 비상경영체제를 최근 고유가 지속사태를 감안해 6월까지 2개월 연장 운영키로 했다. 또 점심시간 사무실 일괄소등, 복도, 화장실 격등제 실시, 사무실 18-20도 유지 및 난방 최소화 등 회사차원의 에너지 절감대책도 마련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2월부터 운항․정비․자재․기획․여객 등 관련 부서 핵심인력으로 구성된 전사연료비절감 테스크포스팀을 지난 4일부터 정규조직으로 편입해 운영 중이다.
또 출발지․도착지 유가 파악, 저렴한 지역에서 추가 급유를 해 연료비 절감효과를 얻는 연료 탱커링(Tankering)도 최근 시작했으며, 각 본부별 운영비용 조정․직원유가 소진 권유․잉여자산 일부 매각 등을 추가로 검토하고 있다.
◇연료비를 줄여라=항공업계는 항공기 운항 시 소모되는 연료비를 절감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항공업계는 총 운항경비를 고려해 경제적인 항로를 선정해 운항하는 방안과, 항공기 탑재 무게 경감 등에 애쓰고 있다.
연료비 및 영공 통과료 등 제반 비용을 고려한 단축항로 운영과 기내에 들어가는 객실용품의 사용량 등을 지속적으로 확인해 불필요한 용품들을 적정량만 탑재함으로써 연료비를 절감한다는 복안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지난 4월부터 기존 중국 지역항로 대신 대만 항로를 이용해 인천~방콕 노선에서 연간 60만 달러의 연료비를 절감하는 등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