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자동차부품 對美 수출 전략 강화...현지화 ‘총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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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자동차부품 對美 수출 전략 강화...현지화 ‘총공세’
  • 김정규 기자 kjk74@gyotongn.com
  • 승인 2015.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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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합병으로 현지 생산 및 진출 가속화...19% 성장 日 제치고 3위

저가 공략에 품질 우려도...韓부품, 품질 강화, 현지 진출 확대 필요

중국의 자동차산업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판매된 자동차 대수가 2349만대에 이르면서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의 4분의 1을 차지했다.

더불어 중국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자동차부품의 규모도 매년 증가, 지난해 사상 최고치인 83억 달러를 경신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약 19% 성장한 수치다. 국내 부품업체의 현지화 전략 등 대미 수출 경쟁력 강화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업계는 중국산 부품의 대미 수출이 급증하는 이유를 미국 경기 부양에 따른 자동차산업의 회복, 낮은 유가 등으로 산업 전체가 성장세를 기록하자 부품에 대한 전반적인 수요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정부의 자동차산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도 한몫 하고 있다. 이미 핵심 산업으로 지정, 자국 업체 육성에 연간 최소 10억 달러 이상의 지원금을 지원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10년간 자동차부품 기업 육성에 총 109억 달러 지원계획도 나오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이미 중국의 대미 수출은 지난해 일본을 앞질러 글로벌 시장 3위를 기록했다. 반면 한국의 지난해 대미 수출액은 45억 달러로 중국의 54% 수준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NAFTA를 통해 자동차부품 무관세를 적용받는 대미 수출국 1, 2위인 멕시코와 캐나다의 연간 성장률이 각각 11%, 4%로 낮아, 장기적으로 중국에게 추월당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의 자동차부품 업체들의 수출전략도 바뀌고 있다. 기존의 대미 수출방식에 벗어나 미국 현지 진출을 강화하는 추세다. 중국 내 평균임금 상승으로 제조원가가 오르자 현지 생산 및 진출로 방향을 전환한 것.

중국 기업들은 자본을 바탕으로 미국 자동차부품 기업들과 인수합병 방식 및 미국 법인과 생산 공장을 설립해 현지 생산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사례는 중국 최대 섀시부품 제조사인 Wanxiang 그룹과 미국 전기차업체인 Fisker Automotive와 전기차 배터리 업체 A123 System사 인수, 중국 최대 규모의 유리 제조업체 등의 미국 진출 등을 통해 알 수 있다. 특히 2010년 볼보를 인수한 지리자동차는 M&A 효과를 극대화해 볼보S60 모델을 중국에서 제조하는데 성공, 미국 수출할 계획으로 이는 중국산 자동차의 첫 대미 수출로 기록될 예정이다.

중국산 자동차 및 부품의 품질에 대한 우려와 인지도는 여전히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하지만 중국 기업들은 현지 기업들을 인수합병해 자사 기술력을 보완하고 브랜드 가치도 보존하는 방식으로 우려에 대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자본의 유입으로 미국 내 전기차 시장의 닛산과 테슬라 양자 구도에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코트라의 현지 진출 한국 기업 인터뷰 결과에 따르면, 중국 업체들의 상당수가 낮은 기술력을 저렴한 가격으로 상쇄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한국 기업은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러한 중국 부품업체들의 미국 시장 진출 가속화는 국내 관련기업들에게 상대적으로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에 대응력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부품업계에 따르면 국내 업체들이 중국의 저가공세에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현지에 법인이나 지사, 기술지원센터 및 협력 물류업체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미국 자동차산업의 추세로 볼 때, 공급업체 선정 시 현지 진출 업체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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