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코 ‘데일리’ 출시 가능성은 얼마나?
상태바
이베코 ‘데일리’ 출시 가능성은 얼마나?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5.06.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지사 출범식서 3개 모델 선보여
 

한국지사 출범식서 3개 모델 선보여

향후 시장 성장세 따라 출시될 수도

[광주=이승한 기자]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보닛 형태 밴 시장 활성화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한국에 재진출한 유럽 브랜드 ‘이베코’가 자사 밴 모델을 선보일지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이베코 브랜드를 국내 판매하는 ‘CNH인더스트리얼코리아’ 출범식이 열린 지난 5일 광주 본사에서 3~7톤급 소형트럭∙승합용 밴 모델 ‘데일리’가 공개되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날 소개된 데일리는 모두 3종.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현대차 ‘포터’ 및 ‘마이티’, 기아차 ‘봉고’와 비슷한 카고 모델 1종과 승합∙화물용 밴 모델 2종이 각각 전시됐다.

데일리는 유럽에서 ‘올해의 밴’에 뽑힐 정도로 디자인과 성능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출범식에 전시된 차량은 모두 3세대 모델로, 엔진은 2.3리터와 3리터 디젤 또는 압축천연가스(CNG)를 채택할 수 있다. 2.3리터 엔진은 최대출력이 106~140마력이고, 3리터 엔진은 최대출력 136~205마력 힘을 갖췄다.

 

6단 수동변속기나 8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하고, 안전장치로는 4에어백 등을 갖췄다.

국내 출시될 경우 카고는 현대∙기아차가 독주하고 있는 4톤 이하 트럭 시장에서 승부수를 띄울 수 있다. 지난해 포터와 봉고, 마이티 국내 판매 대수는 15만1674대에 이른다. 올해 4월까지 판매량도 5만2350대나 된다.

밴은 아직 틈새시장에 불과하지만 국내에 소규모로 수입∙판매되고 있는 다임러트럭 ‘스프린터’ 경쟁 모델이 될 수 있을 만큼 상품성을 갖췄다. 현재까지 밴을 대체할 수 있는 국산차로는 현대차 ‘스타렉스’가 유일무이하다. 스타렉스는 지난해 4만5642대가 판매됐고, 올해 4월까지도 1만7254대가 팔리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밴 시장은 현대차가 ‘솔라티’를 내놓으면 본격적인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얼마든지 시장 규모가 커질 수 있음을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베코 측은 일단 “아직 한국 내 출시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시장 상황에 따라 출시를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업계 또한 지난 2012년 CXC가 이베코 판매를 모색할 당시 ‘데일리’ 출시가 고려된 점을 근거로 “여건만 형성되면 언제든지 국내 도로를 달릴 차”라고 보고 있다.

소형트럭과 승합차 세그먼트가 한국 시장에서 제법 큰 규모를 형성하고 있는데도 이베코가 선뜻 진출하지 못하는 데 대해 업계는 “현대∙기아차 아성에 쉽게 도전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봤다. 현대∙기아차가 수십 년간 소비자와 접점을 쌓아오며 신뢰 관계를 구축했고, 이런 구도가 쉽게 깨지지는 못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아울러 상용차는 경제생활과 직결되는 만큼 가격이나 정비 등에 있어서도 안정적이면서 합리적인 조건을 제시하지 못하면 성공 가능성이 적다는 게 대체적인 업계 시각이다. 아무리 소형트럭과 승합차 세그먼트에 포함된다고 해도, 보닛 형태 밴은 한국 시장에선 여전히 실험 대상이란 점도 발걸음을 쉽게 내딛지 못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밴은 한국에서 시장규모가 매우 작고, 향후 성장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현재로썬 아무도 예단할 수 없다”며 “다만 현대차가 ‘솔라티’를 출시할 계획을 갖고 있어 (이베코 내부적으로)쏠라티 실적 추이를 따진 후 진출을 모색할 것 같다”고 말했다.

* 해당 기사는 본지 6월 22일자(제4832호) 4면에 게재됐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