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개인택시캠페인] 심야운전
상태바
[2015 개인택시캠페인] 심야운전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5.06.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도 모르게 속도 빨라져도 못 느낄 수도

과속·신호위반·졸음운전 3대 위험
규칙적인 수면·휴식 반드시 지켜야
졸음 올 때 억지로 참으면 더 위험
운송수입에 대한 과도한 집착 금물

택시운전자들에게 물어보면 거의 대부분 한낮보다 야간운전이 낫다고 한다. 이 때 낫다는 표현은 여러 가지를 포함한다. 그러나 역시 핵심은 길이 막히지 않는다는 점이다.

똑같이 승객을 태워도 빠른 시간에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기 때문에 영업운행거리가 늘어난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따라서 이 경우 자연히 영업수입이 증가한다.

길이 막혀 오도가도 못하면 스트레스가 쌓여 업무에 효율이 오르지 않는 것은 직업운전자라고 해서 다를 게 없다.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면 운전자 건강을 해칠 수 있고, 운전 중 과민한 반응 등으로 나타날 수 있어 교통사고의 원인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만큼 극심한 교통은 나쁜 영향을 낳는다고 한다.

또 있다. 지금 같은 계절은 한낮에 도로 위에서 종일 근무하면 운전자는 파김치가 된다. 덥기 때문이다. 에어컨을 작동시켜도 더위는 크게 달라질 게 없고 피로는 헤소되지 않는다. 반면 야간운전은 덥지 않기 때문에 이로 인한 불편은 없다. 야간의 시원한 공기는 기분을 상쾌하게 해 졸음을 쫓고 집중력을 높여줘 운전에 도움이 될 때가 많다고 한다.

이런 여러 가지 이유로 야간운전을 선호하는 운전자가 많다는 것이다.

그런데 야간운전이 모든 점에서 운전자에게 도움을 주는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주의력을 높여야 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중 대형 교통사고에 대한 위험의 증가가 가장 두드러진다.

심야에는 일단 운행 차량 대수가 현저히 줄어들기 때문에 시원스럽게 달릴 수가 있다. 승객이 탑승해 시원스럽게 달리면 그만큼 영업수입도 증가해 좋다는 점 말고도 최소한 체증으로 도로에 갇혀 있을 때의 스트레스와 짜증은 피할 수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심야운행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는 것은 주지하는 사실이다.그러나 심야운행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졸음과 싸워야 하며, 주간 단위로 주야간을 번갈아 일해야 하는 택시운전자의 업무 특성 상 일상적 스케줄이 뒤바뀌어 생활의 리듬을 일정하게 가져가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그보다도 더욱 핵심적인 문제는 교통안전 위협 요소가 주간에 비해 야간이 월등히 많다는 사실이다. 야간운행이 주간운행에 비해 사고 가능성, 즉 사고위험요인이 높다는 점은 상식이다. 시계(視界)가 어두워지므로 원거리 물체의 인지능력이 떨어진다는 점, 이에 따라 시계 내 물체를 인지하지 못해 야기하는 교통사고가 야간에는 월등히 자주 발생한다.

하지만 택시는 이 같은 점 외에 훨씬 위험한 요인을 안은 채 심야운행에 나서게 된다. 그것은 주간 운행 시 현저히 줄어든 수입을 보전하기 위해 야간 또는 심야에 더 빨리, 더 열심히 운행하려는 보상심리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보상심리는 심야에 운행여건이 훨씬 자유로워진 점과 맞아 떨어져 과속이나 지그재그운전 등이 일상적으로 이뤄지게 하는 원인이 된다. 다수의 개인택시운전자들에 따르면 심야에 운행할 때 수익이 좋기 때문에 운행속도를 높이는 것은 당연한 이치로 간주된다.

그러나 곳곳에 단속카메라가 있고 과속 및 음주단속 경찰관이 배치돼 있기 때문에 예기치 못한 장소, 예기치 못한 시간에 과속으로 딱지를 떼는 일이 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그와 같은 과속제어장치가 없는 지역에서의 의도된 고속운행이다. 도로를 운행하는 자동차 대수가 줄어든 심야에는 주행공간이 충분하므로 속도를 높이기에 안성맞춤이다. 달리는 속도만큼 요금도 올라가므로 운전자로써는 즐거운 일이기도 하지만 사고는 이 같은 상황에서 위험의 수위를 높이게 마련이다. 택시의 심야운전에서 또 하나의 불안요인은 잠이다.

그렇게 수입 증가를 위해 밤늦게까지 운행을 하다 보면 운전피로가 쌓이는 것은 기본, 또한 중간에 시장끼라도 느껴 식사를 하게 되면 잠이 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 그러나 많은 운전자들은 잠시 눈을 붙이는 지혜 대신 시간이 경과하기 전에 10분이라도 더 많이 영업을 하기 위해 식사 후에도 곧바로 운행에 나서는 등 잠을 이겨내려 하는데 이것이 자주 교통사고의 원인이 되고 있다.

따라서 근무 시간을 자유롭게 운용할 수 있는 개인택시운전자는 언제든 야간운전에 따른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으므로 이에 따른 각별한 안전대책을 강구해야만 한다. 역시 최상의 예방책은 평소 적정한 수면을 취해야 한다는 점이다. 야간 운전을 하고 난 이후 주간에 업무를 보거나 과도한 음주 및 운동으로 시간을 보내게 되면 이에 따른 피로가 심야에 몰려온다. 정상적인 인체의 리듬으로도 새벽녘에는 잠이 오는데 잠을 자야할 시간에 잠을 자지 않고 음주와 운동으로 시간을 보내면 잠이 안 온다는 게 이상한 일이다. 다음으로는, 운행도중 잠이 오면 적극적으로 잠을 쫒는 노력을 해야 한다. 이를테면 처음 잠이 오는

시간에는 차를 세우고 바깥 공기를 마시며 가벼운 맨손체조 등으로 잠을 쫒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지나친 커피 음용이나 냉수를 많이 마시는 것은 신체리듬을 무너뜨려 오히려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그렇게 잠을 쫒아도 얼마 지나지 않아 잠이 올 수 있다. 그때는 차를 안전한 장소에 세우고 휴대폰 등 알람기능을 이용해 잠시 잠을 청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 경우 한 시간 이상 잠을 자게 되면 깊은 잠에 빠져든 것이므로 이후 운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15분 이상 길어도 30분 정도가 적당하다. 가장 잠이 많이 오는 상태는 심야의 식사 이후 대략 30분 정도가 경과한 시점이다. 이때는 잠을 피하려 해도 뜻대로 되지 않는다.

따라서 이 같은 현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심야 식사를 하면 곧장 위와 같은 방식으로 대략 30분 전후로 잠을 자는 게 바람직하다. 식사 후 무리하게 운행에 나서면 날이 밝을 때까지 잠과 씨름해야 하며 심할 경우 졸음운전으로 심각한 위험에 빠져들 수 있다. 심야운행 중에는 결코 식사를 하지 않은 운전자도 많다. 그러나 이렇게 한다고 해서 잠이 완전히 달아나는 것은 아니다.

특히 대도시지역에서도 12시∼1시를 넘어서면 승객이 거의 사라진다. 승객이 없는 도로를 배회하며 운행하는 운전자는 많지 않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승객이 있을만한 장소로 이동을 해야 하는데, 승객없는 택시를 심야에 혼자 운행하고 다니는 일 역시 졸음을 부르기 쉽다. 그렇다고 승객이 오기를 기다리며 대기하는 것도 졸음으로부터 벗어나기 어렵다. 이러한 점을 감안해 심야운행에 나서는 개인택시운전자는 자신이 즐기는 음악을 준비하거나, 정차 시 잠을 쫒는 전화통화도 일종의 요령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전화는 반드시 정차 중에만 제한적으로 통화하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심야운전은 다른 자동차들의 운행속도도 현저히 높아진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또 예기치 않은 음주 운전자에 의한 비정상적 운행이 있을 수도 있다. 마찬가지로 다른 자동차 운전자가 운전 중 조는 바람에 중앙선을 침범하는 일도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언제 어떤 형태로 다른 차량들이 비정상적으로 내가 운전하는 택시에 위험을 초래해올 수 있다는 점을 반드시 유념해야 한다.

철저한 방어운전 자세로 과속을 삼가며 신호를 준수하는 등 법규를 준수하는 운전자세를 유지해야만 교통사고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