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용특집]시장 목소리 반영, 고객 마음 움직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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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용특집]시장 목소리 반영, 고객 마음 움직여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5.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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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용차, 소비자 중심 신차 개발 지속 투자
 

차량 성능과 내구성 및 품질 획기적 개선 추구

박영규(60∙서울구로)씨는 현대자동차 ‘마이티’ 3.5톤을 운전하는 개별화물업자다. 박씨에게 지난 12년 가까이 생계를 책임져 준 ‘마이티’는 가족 같은 존재다. 그간 몇 차례 고장으로 수리를 맡기기도 했지만, 별 탈 없이 몰 수 있어 고마운 동반자였단다.

박씨는 “예전에는 현대차 트럭 품질과 성능이 문제라고 지적하는 동료를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는데, 최근 10년 동안 불만을 갖고 있는 운전자가 많이 줄어든 것 같다”며 “점점 차량 성능이 개선되고 있는 모습을 보면 하루하루 트럭으로 돈 벌어 살아가는 운전자 입장에서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 1969년 상용차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해 1월 ‘D-750’ 카고 트럭이 처음으로 출시됐고, 9월에는 ‘R-192’ 버스가 시판됐다. 첫해 버스 350대와 트럭 1240대로 시작된 현대차 상용부문은 국내 공장 기준 지난해 버스(9만9369대)와 트럭(17만1509대)을 합해 27만878대를 생산하는 규모로 성장했다. 46년 만에 170.4배 성장했다.

물론 규모가 확장하는 만큼 품질∙서비스 또한 비례해 좋아지지는 못했다. 성능은 물론 내구성과 연비 측면에서 경쟁 수입차 업체에 밀리는 경우가 제법 많았던 게 사실이다.

그러던 상황이 2000년대 들어서 크게 바뀌었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품질이 완전히 달라진 트럭과 버스가 나오면서 현대차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지난 2013년 10월, 7년 만에 기존 트라고를 대체해 ‘엑시언트’가 출시됐다. 이는 현대차의 끊임없는 도전과 기술 혁신이 이뤄낸 결실이다. 웅장하고 역동적인 스타일에 동급 최고 연비, 넓은 실내 공간 등을 갖춰 유럽산 트럭과 견줘도 손색없다는 평가다.

개발초기부터 대형트럭 고객 요구와 시장 트렌드를 최대한 반영해 실수요자 만족도를 높여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실제 차량을 구입한 고객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경학(가명∙49∙울산)씨는 “이전에 트라고를 몰았을 때는 탑승 공간이 불편한데다 잔 고장에 이런저런 비용도 많이 들어 불만이 제법 많았다”며 “엑시언트는 수입트럭 못지않게 거주성이 좋아 운행환경이 좋아졌고, 비용절감 효과도 눈에 띄게 개선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올해 4월 17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난 중형트럭 ‘올 뉴 마이티’도 상품성에 대한 고객 평가가 좋다. 실내 공간 활용성이 좋아졌고, 무엇보다 주행 안전과 승차감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기존 트럭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언덕길 출발 보조 장치(EHS)’ 등 신기술이 적용된 점도 긍정적이다.

고장력 강판 적용 비율도 글로벌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일본 브랜드보다 높게 적용했다. 캡 강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아연 도금 강판을 대폭 적용해 캡 부식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했다. 아연 도금 강판은 올해부터 생산하는 ‘2015년형 유로6 엑시언트’에도 동일하게 적용돼 고객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승용(53∙서울금천)씨는 “아무래도 트럭은 매일 같이 짐을 싣고 내리다 보니 차량 구석구석이 성한 곳이 없을 정도로 엉망이 되기 십상”이라며 “마침 갖고 있는 구형 마이티를 처분하고 새 차를 구입해야 하는데, 절묘한 시점에 좋은 차가 나온 것 같아 마음이 설렌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상용차에도 하이브리드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도심지 노선버스로 주로 쓰이는 초저상 버스에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적용한 ‘초저상 CNG 하이브리드 버스’가 출시된 것이다. 지난 2011년 국내 최초 순수 독자기술로 개발됐는데, 이번에 파워트레인 성능과 실내 사양이 업그레이드돼 돌아왔다.

현대차 자체 조사에 따르면 연간 10만km 주행 시 일반형 CNG 버스 보다 유류비가 790만원 적게 들고, 초저상 CNG 버스와 비교하면 1400만원 절감할 수 있다.

다양한 상용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차종 다변화도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주목할 것은 수입차 브랜드에서나 관심 갖던 보닛 형태 밴 차종을 개발했다는 점이다.

올해 4월 열린 ‘서울모터쇼’에서 국내 첫 공개된 ‘쏠라티’는 12인승 스타렉스 모델과 25인승 카운티 버스 중간급 차량이다. 여객용 버스 모델과 수화물 탑재용 카고 모델로 나뉜다. 현대차가 유럽 지역을 공략하기 위해 만든 전략 차종이다.

현대차는 “주요 경쟁 차종과 동등 수준 이상의 상품성을 구현한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한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국내 시장에서는 새로운 미니버스 수요층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했다. 프리미엄급 수요를 타깃 삼고 있는데, 14∙15∙16인승 미니버스가 국내 출시될 계획이다.

현대차 상용부문이 최근 몇 년간 신차를 출시하면서 강조하는 것은 ‘고객 니즈 반영’이다. 현대차를 오래 탄 사람은 물론, 현대차를 비판하는 모든 사람에게서 차를 만들 때 고려할 점을 듣고 이를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전주공장에서 생산되는 모든 차량에 대한 정밀한 수밀 테스트가 가능한 ‘수밀 검사 시설’을 완공해 더 한층 강화된 품질 관리로 고객 사랑에 부응하고 있다.

예병태 상용사업본부장(부사장)은 “최근 출시되고 있는 상용차는 고객이 원하는 것을 찾아 기획 단계부터 반영해 내고 있는 만큼 시장에서 소비자로부터 좋은 평가를 얻을 것이라 확신 한다”고 말했다.

고객 중심을 강조하면서 마케팅에도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무엇보다 적극적으로 기존 고객과 잠재 고객을 직접 찾아가 신차와 업그레이드 된 AS를 홍보하고 있는 것.

‘올 뉴 마이티’ ‘블루시티 초저상 CNG하이브리드’ ‘엑시언트’를 비롯해 유로6 적용 신형 엔진을 단 ‘카운티’와 ‘유니버스’ 등이 이러한 전략에 따라 전국을 돌며 순회 전시됐다.

현대차는 순회 전시를 통해 전시 차량에 대한 반응과 요구사항 등을 수렴하고, 이를 차량 상품성 개선에 반영하는 선순환 구조를 확립해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기존 현대차에 대한 고객 편견이나 선입견 등을 바로잡는 데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실제 순회 전시 기간 신차를 눈으로 확인한 상당수 업계 관계자가 “성능과 효율성에 대한 그간 의심을 해소할 수 있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달라진 성능에 자신감을 갖고 적극적으로 경쟁차종과 성능 대결에 나서는 이벤트도 열고 있다. 지난해에는 ‘엑시언트’ 뛰어난 연비 성능을 고객에게 직접 확인시켜주려고 수입트럭 차종과 연비 대결을 벌였다. 몇 차례 실제 도로에서 같은 조건으로 펼쳐진 주행테스트 결과 엑시언트는 경쟁 수입트럭 대비 15% 가량 효율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앞으로도 ‘고객 중심’ 가치를 앞세운 신차 개발과 마케팅을 더욱 강화해 나감으로써, 차량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모든 상용차 고객이 현대차를 만족할 수 있게 만든다는 계획이다.

* 해당 기사는 본지 6월 15일자(제4830호) 5면에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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