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준공영제도서 부도 가능성 ‘0%’”
(주)용림교통의 파산의 원인은 준공영제도탓이 아니라 사기’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용림교통 고위 관계자는 “용림교통은 준공영제도 때문이 아니라 무리한 사업 확장과 그 과정에서 사기를 당해 파산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용림교통은 2007년에 서울시내버스 전환업체인 P운수를 인수하다 100억원 대의 사기를 맞았다. P운수를 2차에 나눠 인수하는 과정에서 J씨가 사문서 위조 등 100억원대의 금액을 먹튀해 경영 악화가 시작됐다는 것이다. 현재 J씨는 복역 중이다.
용림교통은 사기를 맞은 후부터 경영악화가 심화됐다.
P운수를 인수한 후 3년이 지난 2010년도 감사보고서를 보면 총 부채액이 600억원까지 올라간 것을 알 수 있다.
용림교통은 사기 이후 경영 위기가 지속됐고, 급기야 올해 2월부턴 연료비, 월급, 식대 등까지 지급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해졌다.
용림교통 관계자는 “지난 2월부터 CNG연료비 3억5000만원을 못 내 지난 5월21일부터 태릉, 한성대학교 쪽 차고지의 CNG충전소를 이용하고 있다. 식대도 수 천 만원 밀려있고, 회사 관리비도 못 낸지 꽤 됐다. 언제 전기가 끊기질 모르겠다. 이 밖에도 자재비, 부품비 등 각종 지급해야 할 돈이 2월부터 밀려있다”고 밝혔다.
결국, 용림교통은 지난 4월 13일에 법원에 파산을 신청해 지난 5일자로 파산이 선고됐다.
현재 파산관제인을 통해 운영 중이며 지난해 말 기준으로 60억원의 부채와 연 2억원의 부채 이자를 내고 있다.
5일 기준으로 20일 이내에 인수업체가 결정되면 공매 절차가 완료될 전망이다. 약 4~5개의 버스회사가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용림교통 노조원들은 해고되거나 타 버스회사로 흩어지게 된다. 법원에서는 파산 결정에 따라 해고통지서를 보냈고, 오는 7월6일까지 해고를 알리는 예비해고통지까지 보냈기 때문이다.
아울러, 오는 9월말까지 10대의 버스가 차령기간 만료로 대폐차를 해야 하는데, 채권자가 차량을 가압류 한 상태여서 자칫 감차로도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노조에서는 인수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직접 매수를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연호 용림교통 노조지부장은 “이번 파산과 관련해 노조의 가장 핵심적 사안은 ‘고용 승계’다. 현재 4개 회사 정도가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데, 만일 인수가 되지 않을 경우 고용승계를 위해 노조가 직접 회사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한편, 버스업계 관계자들은 버스준공영제도 안에서는 버스 회사의 파산 가능성은 0%에 가깝다고 밝혔다.
서울시․버스조합 복수의 관계자는 “준공영제도 때문에 버스회사가 파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적자를 보전해주기 때문이다. 다만, 타 업체에게 인수되거나 노선을 양도하는 방식으로 경영권이 교체될 수 있는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파산결정문에 따르면 원인은 ‘타 시내버스 회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의 과도한 금융이자 부담 및 소송으로 인한 차량가압류에 따른 신규차량 교체불가로 영업지속 불능’ 과 ‘부채초과상태(자본잠식상태)’로 적시돼 있다. 시내버스 준공영제와 무관한 파산이라는 설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