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안전공단-교통신문 공동]‘운수업 교통안전 성공시리즈’ ②=경기 수원 ‘우일운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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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안전공단-교통신문 공동]‘운수업 교통안전 성공시리즈’ ②=경기 수원 ‘우일운수(주)’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5.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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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as 통한 안전관리에 성공"
 

운전자별로 각종 운행데이터 객관화하고
교육 통해 잘못된 운전습관 교정 지속화
불과 3년 사이 교통안전지수 크게 개선

경기도 수원 영통에 위치한 우일운수(주)는 택시회사가 어떻게 교통안전 분야에서 성공적으로 목표치를 달성해낼 수 있었는지를 ‘경험과 첨단기술’의 합리적 만남으로 보여준 대표적인 케이스로 통한다.

먼저 경험적 측면. 이 회사 대표이사이자 창업주인 주영선 사장은 운수업계에서 오랫동안 종사해온 전문경영인 출신으로, 지난 1993년 회사를 설립했다.

차량 보유대수 57대로 크지 않은 택시회사지만, 알뜰하게 일궈 지역사회 교통발전에 일익을 담당하는 한편 내실 경영으로 가업을 이을 작정이었다.

당시 택시운송사업 여건은 그다지 좋지 않았지만, 운수업계에서 잔뼈가 굵어온 주 사장은 혼신의 노력을 경주해 회사를 정상 가동했다. 여기까지의 행보는 여느 택시회사가 그러하듯 근로자들과의 소통, 서비스 개선에의 솔선수범, 종사자들과 회사가 일체가 되도록 흡사 가족같은 끈끈한 정을 나누며 안정적인 경영을 유지해왔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택시운송사업 환경이 나빠졌다. 차량 가격과 연료비, 부품대가 오르고 인건비가 해마다 증가했지만 택시운송 수입은 하향세를 이어갔다. 분석 결과 수원시내 도로의 극심한 교통체증이 직접적인 원인이었지만 여기에 낮은 요금체계도 문제였다.

반면 개인택시를 중심으로 택시차량은 계속 증가해 한정된 승객을 놓고 더 많은 택시차량이 투입되는 양상이어서 운송수입금 자체가 현저히 감소했다.

그런데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문제가 두드러진 것이 바로 교통사고였다. 택시회사에서의 교통사고는 크건 작건 골칫거리다. 사소한 접촉사고가 발생해도 택시는 정상영업 시간을 빼앗기고 수리비용은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자동차보험료(공제 분담금) 인상을 감수해야 한다.

반면 중대한 인사사고가 나면 그야말로 큰일이다. 모든 문제가 해소돼도 보험료의 급격한 인상은 피할 수 없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바로 이같은 어려움이 우일운수(주)의 큰 고민거리로 작용했다. 심심치 않게 크고작은 교통사고가 발생하면서 회사 전체가 우울하고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 했으며 경영수지도 악화일로를 걸을 수 밖에 없었다.

더 이상 그때까지 상식 선에서의 안전관리가 통하지 않았다. 막연히 ‘회사도 기사도 다 힘들기 때문에 사고를 줄여야 한다’는 교육과 호소는 공감대를 만들 수는 있었으나 그 다음 순서인 ‘어떻게’가 문제였다.

특히 사고 운전자마다 다른 요인에 의해 교통사고 발생하고 있었고, 또 운전자마다 성격이나 운전습관, 신체조건 등이 모두 상이해 막연한 안전운전교육만으로 사고를 줄이는데 한계가 있었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던 주성현 전무는 2012년경 회사를 찾아온 교통안전공단 직원을 통해 운수회사 교통사고 관리의 중요성과 이의 실현을 위해 교통안전공단이 준비해온 운행기록분석시스템에 관한 브리핑을 받고는 깊은 생각에 잠긴다. '좋은 것은 같으나 e-tas 자료수집과 운영에 막대한 시간이 필요해 불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과, ‘공단이라고 하면 정부의 업무를 위탁받아 실행하는 준정부기관으로, 여차 하면 운수업체에 이건 이렇게 해라, 저건 저렇게 해라고 참견하고 감독하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적지 않았다.

그런데 주 전무는 회사를 찾아오는 공단 관계자를 두 차례, 세 차례 계속 만나면서 뭔가 이상한 점을 느끼기 시작했다.

공단이 엄청난 비용을 들여 ‘운행기록계 분석시스템’을 만들어 운수업계에 무료로 이용하도록 한다는 이야기부터 심상치가 않다는 느낌을 받은 것이다. 관계자의 설명을 찬찬히 들은 주전무는 ‘이 시스템이 뭔지 제대로 알아본 후 맞다 안맞다를 판단하자’며 그때부터 시스템에 관한 학습에 돌입한다. 이른바 ‘첨단기술과의 만남’이 시작된 것이었다.

만약 우일운수(주)가 이 시스템 이용을 결정한다면 누군가가 나서서 이를 설명하고 또 추후에는 관리도 해야 하기 때문에 알아두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여기에는 당시의 운수사업 환경의 급속한 변화도 작용을 했다. 첨단 IT기기들이 택시에 착착 적용되던 시기였다. 택시 시장에는 교통카드를 이용한 택시요금 결제에서부터 내비게이션의 상용화, 운행기록계 의무장착 법제화에 따른 기기의 첨단화까지 놀라운 변화가 줄을 잇고 있었고, 나아가 블랙박스가 계속 업그레이드 중이었다.

마침내 주 전무는 공단의 운행기록분석시스템을 활용키로 결심을 하고 전반적인 운영을 공단과 협의에 나서는 한편, 회사 노동조합 위원장을 비롯한 운전자들에게 협조를 구한다.

개개인의 운전특성을 교통안전이라는 공동의 목표 구현을 위해 운행기록계를 통해 확인점검, 문제 부분을 개선하자는 명쾌한 주 전무의 논리에 노동조합과 운전직 근로자들의 협조는 매우 긍정적이었다.

 

처음 준비기간에는 월단위로 운행기록과 배차 등 기본적인 것을 올리면서 변화추이를 보다가 우일운수(주)는 2013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공단과 데이터를 공유하면서 분석자료를 축적하기 시작했는데, 시스템은 놀라운 결과를 보여주었다.

운전 개개인별로 시간대별, 요일별, 도로종류별 분석 결과가 마술처럼 쏟아져 나왔으니 주전무도 그랬지만 운전직 근로자들에게는 엄청난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뿐만 아니었다. 전자지도를 이용해 운행궤적을 입력하면 사고누적 지점, 운전자의 위험행동지점 등도 확인할 수 있으며, 위험구간까지 눈으로 확인 할 수 있어 놀라움을 더했다.

공단은 'e-tas'라 명명한 이 시스템 이용 업체에 각 운전자의 운행기록을 바탕으로 작성한 종합진단표를 제작, 특이사항과 교통안전 유의사항, 권고사항 등을 최종 작성해 업체에 서비스하는 것이었다.

주 전무는 무릎을 쳤다. 교통사고가 나면 해당 운전자에게 속도를 줄여라, 난폭운전을 하지 마라, 졸음운전을 주의하라는 등 말로 행하던 모든 지시나 요구를 대신해 운행기록 데이터와 이에 근거한 권고사항을 제시하면 운전자가 명쾌하게 이를 수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섰다.

이후 우일운수(주)의 운행기록계를 활용한 안전 관리는 서서히 정착됐는데, 그 사이 기록 확인과 반복교육 등 힘겨운 노력이 이어졌지만 그 성과는 의외로 빨리 나타났다.

2011년 우일운수(주)가 부담했던 2억 400만원의 보험료가 2013년에는 약 8224만원으로 급속히 감소했던 것이다. 기간 중 우일운수(주)의 차량 보유대수에는 변함이 없었으나, 같은 기간 교통안전공단이 실시한 연도별 교통평가지수는 2011년 2.123에서 조기시작점인 2012년 1.849, 본격적인 시작시기인 2013년에는 더 떨어져 0.554를 기록하기에 이르렀다.

이렇게 교통사고 관리에 성공한 우일운수(주)는 이제 안정적인 안전관리를 이어가고 있다. 대표이사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운수사업 경영의 기틀에 교통안전공단의 합리적 교통안전관리 요령을 우리 것으로 만들어 사고줄이기에 성공한 전무이사의 노력이 어우러져 우일운수(주)는 적어도 수원지역에서만큼은 ‘가장 안전한 택시’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Interview 주 성 현 전무이사

 “성과 따라 인센티브 부여하는 안전마일리지제 적극 검토“

 

“하나하나 사소한 것까지 신경을 써준 공단 직원들에게 큰 고마움을 느끼지요.”

공단의 운행기록분석시스템을 활용해 놀라운 사고감소 효과를 거두고 있는 우일운수(주) 주성현 전무의 말이다. 그는 시스템 활용 결정 당시의 사정을 설명했다.

“사실 전전긍긍했어요. 경험도 없고 저 스스로도 시스템을 몰랐기 때문에 성공 가능성에 무게를 두기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일단 결심을 하고 공단이 제시한 자료를 분석해보고 운전직 근로자들과 대화를 해보니 뭔가 느낌이 왔어요. 막연했던 ‘사고 감소’라는 목표가 ‘어떻게’라는 경로를 거쳐 가능성을 보여주는 기분이었다고 할까.”

그는 흔쾌히 동의해준 근로자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운전대를 잡는 이들이 거부하면 아무리 좋은 시스템이라도 제대로 작동하거나 효과를 기대하기란 어렵다고 봤기 때문이었다.

“사고를 줄이는 것은 기업 경영에도 도움이 될 뿐 아니라 근로자 개개인의 직업적 자부심을 높이고 지역사회의 교통안전에 기여한다는 측면에서도 바람직합니다.

저는 함께 노력해 성과를 내준 직원들을 위해 안전운전마일리지(안전Cashbag)제도 같은 것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일정 수준의 점수를 부여하고 사고 여부에 따라 이를 차감하는 방식을 통해 다양한 복지와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이 그것입니다.“

그는 근로자와 회사가 공동의 목표를 위해 정진하고 그 성과를 나누는 열린 기업문화를 그리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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