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가 온 나라를 힘들게 하고 있다. 실제 첫 감염 확인 이후 외국 관광객 입국 급감, 유치원을 비롯한 각급 학교, 각종 공연 등 다중 밀집 행사들의 잇따른 취소 등으로 관련 산업계는 그야말로 초비상이다.
이미 메르스 효과가 국가 경제에 나쁜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분석과 함께 이같은 상황이 좀더 지속된다면 심각한 국면이 올 수도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감염 우려 때문에 의료, 관광, 대중문화 등의 활동을 삼가고 있고, 덩달아 사회 경제적 활동마저 크게 위축돼 있어 빠른 시간 내 정상화 가능성이 자꾸만 축소되고 있는 양상이다.
이러한 국내의 분위기에 다수 의료 전문인력이나 외국 전문가들은 ‘과민반응’으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 불필요한 경계행위에다 SNS를 타고 돌아다니는 과장된 공포심이 불안감을 증폭시켜 메르스에 관한 명백한 팩트(사실관계)조차도 의심받거나 훼손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초기 대응에 실패한 정부와 의료기관의 잘못이 적지 않다는 지적도 이미 확인돼 불안감 확산에 일조했다.
그러나 최초 확진 환자가 확인된지 한 달이 다된 이 즈음 바이러스의 특성, 감염 경로나 감염자 치료 등이 어느 정도 확립되고 있어 이번 주가 고비라는 이야기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따라서 이제 메르스 문제는 정부와 의료계의 판단을 믿고 따르면서 우리나라에서 조속히, 또 완전히 퇴치되는 과정에 참여해야 할 것이라 믿는다. 따라서 이 문제에 관한 분별없는 행동이나 무책임한 언어로 문제를 만드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다소 빠른 판단일 수 있으나 이제는 메르스로 인한 국가적, 국민적 피해를 어떻게 회복하느냐, 메르스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를 꼼꼼히 들여다보며 준비해야 할 것이라 여겨진다.
이미 책임있는 정부 관계자들이 메르스로 피해를 입은 여행, 관광, 문화, 숙박 등 전 분야에 대한 지원을 약속한 바 있지만 이것이 립서비스가 돼선 안된다. 또 지원이 이뤄진다 해도 그 타이밍이 굉장히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우산이라도 만드는데 수십 일이 걸린다면 장마 그치고 가뭄 만난다’는 옛말이 있다. 적절한 때 적절한 방식으로 지원대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기 바라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