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화물캠페인] 추돌사고 대처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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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화물캠페인] 추돌사고 대처요령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15.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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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줄이고 차간거리 유지해야
 

추돌시 대형사고 가능성 커
전방주시 태만도 주요 원인
안전운전요령 미리 습득해야

최근 국회 일각에서 과적으로 3회 이상 적발된 화물차 운전자에 대해 운전면허를 취소토록 한다는 소위 ‘과적 3진아웃제’ 법안이 논의되고 있는데 대해 화물업계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화물운송사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현상 가운데 하나인 ‘과적’을 3회 이상 했다고 해서 운전면허를 취소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지적과 함께 법안에 구체적 논리성이 결여돼 있다고 하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이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과적은 실상 화물운송사업의 경영이나 교통안전, 도로 관리 상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것 만큼은 사실이다.

과적은 화물차 교통안전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지목돼 있다. 짐을 기준 이상으로 많이 실으면 화물차 자체가 운전자가 마음 먹은대로 제동되기 어렵다는 점이 가장 직접적인 이유다. 화물차가 전방을 향해 달리다가 속도를 늦춰 달리는 앞차를 발견하고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속도가 의도하는 바대로 줄어들지 않아 화물차는 필시 앞차 뒷부분을 충돌하게 될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그런 식으로 발생하는 것이 화물차에 의한 추돌사고다.

화물차 추돌사고는 반드시 과적에 의해서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는 짐을 기준이상으로 많이 실으면 제동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추돌사고가 많이 발생한다고 분석하지만, 그밖의 요인에 의해서도 화물차 추돌사고는 자주 발생하고 있다. 화물차에 추돌사고를 당하면 앞서 달리는 자동차는 심각한 충격을 받게 되고 이로 인해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 처해지거나 치명적인 피해를 당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이번 호에서는 화물차 추돌사고 전반에 대해 알아본다.

화물차 교통사고 원인 분석 결과를 보면 의외로 앞차를 추돌해 일으킨 교통사고가 많다. '진행 중 추돌'이라 함은 운전 도중 운전자의 부주의로 앞서 달리는 자동차의 후미를 들이받는 사고를 뜻한다. 이 경우 가해 차량과 피해 차량 모두 운행중인 사고와, 가해차량은 운행중이나 피해 차량은 정지하려는 상황에서 일어난 추돌 사고 모두를 포함한다.

화물차 추돌사고는 전체 화물차 교통사고 발생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이에 대한 경각심은 여전하다.

그렇다면 화물차운행에 있어 왜 추돌사고 빈도가 높은 것일까. 특히 일반인에 비해 높은 수준의 운전테크닉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화물차운전자에게서 그와 같은 추돌사고가 잦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의외의 결과로도 비쳐지고 있다.

그러나 운전자와 전문가들의 지적 등을 참고로 현장에서의 화물차 운행 실태를 들여다보면 추돌사고 빈발의 근원적 이유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많은 화물차 운전자들은 화물차 교통사고에서 추돌사고 빈도가 높다는 점에 대해 당연한 결과라는 반응이다.

화물차운전자 L(54)씨는 "화물차의 특성상 일단 무게가 무거우므로 정지거리가 길다. 같은 정지거리에서 화물차가 브레이크를 밟으면 다른 차는 추돌을 피할 수 있어도 화물차는 추돌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러한 현상은 다분히 중량화물을 적재하고 있다는 점, 또한 화물차 자체의 중량이 무겁다는 점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화물차운전자 K(51)씨는 "빨리 달려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는 것은 물론이지만 기사들 대부분이 운전에 자신이 있다는 이유로 다소 거친 운전, 격하게 차를 모는 경향이 높습니다. 주변에서 달리는 다른 차들보다 한 발자국이라도 늦게 달리면 큰일이라도 나는 것처럼, 마치 운전솜씨가 부족해 차가 늦게 달리기라도 하듯 속도를 내는데 그러다가 앞차가 갑자기 조금이라도 속도를 늦추면 곧바로 추돌사고의 위험에 빠지고, 더러 사고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화물공제조합 보상업무를 담당하는 P씨는 "화물차 추돌사고가 심각한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나 여전히 줄어들지 않고 있다. 모든 책임을 운전자에게 맡기는 것도 적절하지 않고, 도로사정이나 차량 상태, 앞차의 운행 행태 등도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지속적인 계도활동을 펼쳐 운전자들이 차간거리를 유지하고 속도를 줄여나가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단순히 운전실력이 좋고 나쁘다는 것은 그 구분도 모호하거니와 화물차 교통사고에 미치는 영향이 그다지 크지 않으나, 화물차의 특성을 고려한 운전테크닉, 말하자면 급정차나 차간거리 유지 등 핵심적 안전운전 포인트를 어느 정도 숙지하면서 이를 실천하느냐에 사고 발생 가능성이 좌우된다"고 지적했다.

이는 사업용 자동차의 교통사고율이 자가용 승용차에 비해 5배 이상 높은 이유중 '체계화된 교육의 부재'와 '운전자의 안전의식 부재'라고 지적하고 있는 다수 전문가들의 주장과 일치하는 견해다.

그렇다면 화물차의 후방추돌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어떤 대책이 있어야 하는가.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화물운송사업 안전화'라는 보다 근원적 문제 해결이 우선이라는 주장을 한다. 이는 ▲자가용 승용차 폭증으로 인한 교통체증 ▲비교적 느린 화물차 앞으로 과도하게 추월하려는 다른 차량들이 많다는 점 ▲낮은 운임 등으로 화물운송사업 경영이 전반적으로 크게 위축돼 '벌이' 자체가 위협을 받기 때문에 이를 무리하게 영업을 해서라도 극복하는 과정에서 교통사고가 잦아진다는 논리다.

이 같은 주장은 비록 교통안전과는 직접적 관련이 없는 간접적 요인이긴 하지만 이미 나름대로 설득력 있는 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그와 같은 근본적인 이유 외 화물업체나 운전자들이 더욱 경각심을 갖고 대처할 때 교통사고는 어느 수준까지 줄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고 보면, 화물차 추돌사고 역시 체계적인 예방수칙의 강구, 운전자들의 깊은 주의력 등 사전 충분한 대비가 있다면 상당 수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추돌사고 예방책으로는 우선 차간거리 유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음으로 전방주시에 소홀함이 없어야 하며, 순간적 과속이나 지그재그 운전 등도 금물이다. 운전 중 통화 등은 전방 주시를 태만히 하게 하는 요인이 되므로 결코 자제해야 하며, 특히 도로마다 지정된 제한 속도를 준수하는 것이 만약의 경우 사고 위험상황에서 적절히 벗어날 수 있는 운행조건을 만들어 준다.

이 모든 운전요령에 앞서 운전자가 교통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갖는 일이 더욱 중요한 관건이다. 아무리 운전실력이 우수해도 앞서 달리는 자동차가 급격히 속도를 줄이는 상황에서는 추돌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이 경우 만에 하나 추돌사고가 발생한다 해도 피해규모가 크게 달라진다. 사고가 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주의운전을 하다 불가피하게 일으킨 추돌사고와 무방비로 과속을 하다 앞차를 추돌한 결과가 결코 같을 수 없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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