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개인택시캠페인] 추돌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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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개인택시캠페인] 추돌사고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5.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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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차 따라붙기는 사고 나도 괜찮다는 신호"

졸음·주의력 부족·지각 능력 저하 등
고연령화로 인한 체력 저하도 감안을
속도 줄이고 적정 차간거리 유지토록

사업용 자동차가 일으키는 교통사고 가운데 좀체 개선되지 않는 원인 중 하나로 후방 추돌사고를 들 수 있다. 이 사고는 도로나 차종을 가리지 않고 자주 발생되고 있으며 이로 인한 교통사고 발생이나 피해 또한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화물자동차나 버스와 같은 덩치가 크고 무거운 자동차에 의한 추돌사고는 심각한 피해를 유발하므로 대단히 위험한 사고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으나 개인택시의 경우 이 문제에 관해 그동안 그다지 주의를 요하지 않은 측면이 있다. 그 이유는 개인택시 운전자 거의 대부분이 사업용자동차 운전에 있어 일가견이 있는 베테랑 운전자로 구성돼 있다는 점에서 차간거리를 좁혀 일어나는 사고는 거의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 개인택시에 의한 후방 추돌사고 발생빈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은 그동안 업계에 공감대를 형성해온 운전 자부심에 대해 경종을 울릴 정도로 흔한 일이 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여러 가지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대체로 ▲방심운전 ▲개인택시 운전자의 고연령화로 인한 차간거리 지각 능력 저하 ▲체력 저하로 인한 졸음 또는 위험인지력 저하 등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개인택시에 의한 추돌사고는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최근 자주 발생하고 있어 이에 대한 운전자의 자각과 대비가 반드시 필요하다.

후방 추돌사고는, 도시지역에서는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상황이 아니거나 속도를 높이더라도 금세 낮출 수밖에 없고 그나마 체증을 만나면 거북이걸음을 하기 때문에 운전자가 부주의해 앞차의 뒤쪽을 추돌하더라도 충격이 그다지 크지 않다. 이 같은 유형의 사고가 고속도로나 인적이 드문 지방의 국도 등에서 발생한다면 그것은 상황이 전혀 달라진다. 속도를 높여 달리다 앞차 뒤를 들이받았을 때 결과가 어떨 것이란 점은 충분히 상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먼저 속도를 높일 수 없는 곳에서의 후방 추돌사고를 살펴보자.

도시지역 주변이나 상습 체증에 시달리는 도로에서는 전반적으로 속도를 높이기 어려운 도로에서 발생하는 추돌사고는 한마디로 운전자의 무리한 운전습관에 기인한다고 말할 수 있다.

이는 택시운송사업의 영업특성에 연유한다. 도로에서 운행중인 자동차가 체증을 일으키면 택시 운전자들은 일단 일정한 시간 내 올려야 할 수입금이 줄어들기 때문에 조바심을 느끼게 된다. 특히 짧은 지역 내를 반복운행하는 개인택시의 경우 운행시간 지체는 곧 영업운송의 감소를 의미하는 것이므로 운송실적 부진으로 이어져 수익에도 차질이 빚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러다 보니 개인택시 운전자들은 가능한 빨리 목적지에 승객을 옮겨주고 다시 승객을 찾아나서야 하기에 가능한 서둘러 승객을 실어날라야 한다는 의식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의식은 무리운전을 감행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무리운전을 하는 택시운전자의 공통적인 운행습관을 자세히 관찰하면 크게 과속과 차간거리 무시 현상이 두드러진다.

과속의 위험성은 특별히 강조하지 않아도 좋을만큼 충분히 알려진 사실이라고 할 때 차간거리를 무시하고 앞차의 뒷면에 바짝 붙어 운행하는 습관 역시 매우 위험한 행위라 아니 할 수 없다.

만약 일정한 속도로 달리는 자동차가 운행중 전방의 상황을 감안해 급히 속도를 줄일 때 그 차 뒤를 따르는 자동차가 앞차의 브레이크를 발견하고 자신도 브레이크를 밟을 때까지 필요한 시간은 속도에 반비례해 속도가 높을 수록 급격히 줄어든다.

말하자면 빨리 달리면 빨리 달릴수록 정지할 때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짧아진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승객을 태우고 가능한 빨리 운행하기 위해 무리를 감수하면서 앞차 뒤를 바짝 붙여 달리는 택시의 앞차가 급브레이크를 밟을 때 자신도 급브레이크를 밟을 정도로 여유가 없다는 것이 결국 문제가 된다.

이 경우 추돌사고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마는 것이다. 자동차 보험에서는 추돌사고 시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후방에서 추돌한 자동차에게 100% 과실의 책임을 묻는다.

이에 따라 후방추돌 사고가 잦은 개인택시의 경우 다른 사고로 인한 보상보다 추돌사고로 인한 보상 건수가 다른 사업용 자동차에 비해 유난히 많음을 알 수 있다. 차간거리를 좁혀 추돌사고의 위험을 감수하는 일은 직업운전자 특히 택시 운전자에게 자주 간과되기 쉬운 습관이다.

그러나 그러한 운행형태가 실제 도로에서 자동차 운행속도를 높여준다거나 목적지까지 더 빨리 도착할 수 있다는 통계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상당수 운전자들은 그런 형태의 앞차에 바짝 다가서기식 운행을 자주 감행할 경우 다소 시간을 버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한다.

개인택시 경력 24년의 오춘삼(65)씨의 말이다. "개인택시 경력이 오래 되면 그런 정도 운전은 아무 것도 아니라는 인식을 갖게 된다. 아무튼 빨리 움직일 수 있으니까 그렇게들 한다. 하지만 문제가 뒤따른다. 열심히 일하다 추돌사고가 나면 열심히 뛴 게 다 날아가 버리니 그게 무슨 짓인지 알 수가 없게 된다."

또 다른 운전자 강순구(61)씨는 "경미한 접촉사고도 피해자가 경찰에 가자고 하면 방법이 없는데 추돌사고의 경우 대부분 경찰을 부르는데…그러면 하루 일이 완전히 공염불이 되고 만다. 그럴 때는 차라리 조심운전을 하는 게 났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간상의 강박감만이 뒷차 꽁무니를 쫓다 추돌사고를 일으키는 것이 아니다. 운전 중 피로나 졸음, 한눈을 파는 등의 행위도 추돌사고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문제는 적지 않은 개인택시가 여전히 적정 차간거리를 유지하지 않는다는 점이며, 그것이 위험한 운전형태라는 사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거나 알고 있다 해도 무시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는데 문제가 있다.

아무리 운전기술이 뛰어나도 타인의 잘못된 운전이나 불가피한 외부상황에 의해 앞차가 별안간 정지해버릴 때 정상적으로 운행을 하다가도 자칫 앞차의 꽁무니를 들이받기 쉬운데 적정거리를 유지하지 않은 채 앞차 뒤를 바짝 붙어 운행할 경우 언제 어디서 어떤 식으로 추돌사고를 일으킬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따라서 무조건 적정 차간거리를 유지하는 길만이 그와같은 사고를 사전 예방하는 길이다.

고속도로를 기준으로 적정 차간거리는 대략 시속 100일 때 100m를 기준으로 시속 90㎞는 90m, 80㎞는 80m를 유지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고속도로가 아닌 비교적 속도를 낮춰 운행하는 도로에서는 승용차의 경우 일반적으로 차간거리는 고속도로에서의 70% 수준, 즉 시속 80㎞면 차간거리를 56m, 60㎞면 42m 정도를 편의상 적정 차간거리로 본다.

문제는 개인택시운전자가 자신의 운전기술을 과신하지 말고 적정 차간거리를 유지한다는 자기확신을 가지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빨리 달린다는 것은 위험한 상황에 빠져들 가능성이 다른 자동차들에 비해 빠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신은 물론 승객과 다른 차 운전자의 안전을 위해서도 추돌사고로 직결될 수 있는 앞차 밀착운전은 삼가고 대신 적정 차간거리를 확보할 것을 거듭 강조한다.

마지막으로 지적하고자 하는 바는 역시 개인택시운전자의 노후화에 따른 현상으로 체력 저하나 주의력 부족, 순발력 저하 등에 의한 후미 추돌사고 발생 가능성이다. 더러 운전 중 졸음에 의한 추돌사고도 발생하고 있으니 그 위험성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고연령화는 체력을 저하시켜 정상적인 영업운행을 어렵게 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일반적으로는 하루 운송거리와 시간을 줄여나가는 방법 외 자주 휴식을 취하는 방법으로 대처하는데 여기에는 한계가 있다.

신체 기능의 저하는 단순히 근무시간을 줄임으로써 해소되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짧은 시간 운행을 하더라도 문제가 발생할 소지는 얼마든지 있다. 전방의 위험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자동차 핸들이나 브레이크를 밟는 속도가 늦어져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한다면 그것은 휴식시간 등과 무관하다. 이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속도를 낮추고 차간거리를 벌려 운행하는 것 만이 대책이라 할 수 있다.

고연령 개인택시 운전자는 이와 같은 현상이 자신에게 발생하는 지 여부를 평소 면밀히 살펴 조금이라도 신체기능 저하가 느껴진다면 휴식과 근무시간 조정 등으로 체력을 보전하는 한편으로 운행 중 속도 관리와 차간거리 유지를 안전운전 제 1의 수칙으로 삼고 실천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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