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복지재단-교통신문 공동]교통안전 지상캠페인 교통안전 10대 과제 ① 좌석안전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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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복지재단-교통신문 공동]교통안전 지상캠페인 교통안전 10대 과제 ① 좌석안전띠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5.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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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의 사고 시 '생명 잡아주는 끈'

교통복지의 확대와 재단의 사회적 역할 증진을 위해 화물복지재단(이사장 신한춘)이 이번 호부터 교통신문과 공동으로 ‘교통안전 지상캠페인 교통안전 10대 과제’를 기획, 이로 인한 사고 실태와 문제점, 개선점 등을 집중 보도합니다. 사업용자동차 운전자 뿐만 아니라 모든 운전자가 함께 해야 할 ‘교통사고 없는 대한민국’에의 꿈으로 다가가는 이번 캠페인은 도로 위에서의 안전을 실천해 ‘행복한 교통’을 실현하기 위한 재단의 구체적인 노력의 일환입니다. 캠페인의 첫 번째 주제 ‘좌석안전띠’에 관해 알아봅니다.

 

2차 충격에 의한 사고피해 최소화 해
안전띠 맨 전세버스 학생들 모두 무사
사업용 승합차 승객 자발적 착용 절실

자동차 교통사고는 정상 주행해야 하는 자동차가 다른 자동차나 보행자 또는 도로 시설물 등을 충격해 발생하는 비정상적인 현상을 일컫는다. 또 대체로 자동차 교통사고의 가장 큰 원인제공자로 운전자를 꼽는다. 위험한 상황에서도 운전자가 자동차를 멈춰 세우거나 속도를 현저히 낮추면 피해 발생이 최소화되거나 사고를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자동차사고 시 가장 우선적으로 보호돼야 할 대상도 사람이다. 자동차 사고에서 상대적 약자가 바로 사람이라는 점에서 자동차 사고 방지대책은 사람을 보호하는데 최우선의 가치를 두고 있는 것이다.

만약 자동차교통사고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그러한 언급은 무의미해진다. 우선 보호대상을 생각하거나 그로 인한 인명피해 최소화 방안을 논의할 이유도 없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안타깝게도 교통사고는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교통사고가 존재하는 한 사고예방 대책, 나아가 만약의 사고 시 인명을 최대한 보호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돼야 하며 그 방법론도 매우 기술적이고 전문적이어야 하는 것이다.

좌석 안전띠는 교통사고에서 사람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논의의 가장 기본적인 결과물이자 가장 보편적인 대응요령으로 꼽힌다. 좌석 안전띠는 교통사고 자체를 줄이는 역할을 하지 못하지만 사고 시 인명피해는 거의 최소화한다는 점에서 자동차교통안전의 첫걸음으로 평가되고 있다.

▲유리창도 뚫고 나가= 교통안전공단의 자동차성능시험연구 결과에 따르면, 시속 100km 속도로 주행하는 승용차의 뒷좌석에 타고 있는 몸무게 45kg의 어린이가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고 있을 때 자동차가 앞차를 정면충돌하면 자동차의 가속도에 의해 자동차 전방의 유리창을 뚫고 차체 외부로 튕겨져 나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 상황에서의 어린이가 입게 될 피해 정도는 이미 논외다.

일반적인 교통사고에서 뒷좌석에서 안전띠를 매지 않았을 때 승객이 중상을 입을 확률은 95%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돼 있다. 반면 앞좌석에서 안전띠를 착용하면 중상 확률은 6%를 넘지 못한다. 안전띠를 착용할 때와 착용하지 않았을 때의 차이가 중상을 입을 가능성에서 16배나 차이가 났다.

만약 위의 상황에서 뒷좌석 어린이가 좌석 안전띠를 착용하고 있었다면 결과는 어떨까. 급히 신체가 앞쪽으로 쏠리다가 이내 정상으로 돌아와 결과적으로 거의 피해를 입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놀라운 두 상황에서의 결과치가 안전띠의 중요성을 극단적으로 일깨워 주고 있다.

안전띠 착용에 따른 교통사고 피해 최소화 사례는 셀 수 없이 많다.

수학여행 학생 단체여행객을 실은 전세버스가 운행 중 도로를 이탈해 논바닥으로 굴러 떨어진 교통사고에서 단 한명의 사망자 없이 경미한 부상자 몇 명만 발생한 것은 최근의 일이다. 과거 유사한 다인승 여객운송용 자동차 교통사고 시 탑승객이 차체 바깥으로 이리저리 튕겨져 나옴으로써 더 큰 피해를 야기했던 것과는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안전띠가 대형 교통사고에서 탑승객이 차체를 이탈하는 것을 막아 피해를 줄여주는 것 못지 않게 차내 안전사고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는데도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성 허물어지듯 무너져= 달리는 자동차가 다른 차량과 충돌하거나 도로를 이탈하는 사고를 당했을 때 운행속도에 따라 차체에 미쳐지는 영향은 경미할 수도 있으나 자동차에 탑승한 승객은 이 때도 큰 충격을 받게 되고 이로 인해 신체를 정상적으로 유지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한다. 이는 시내버스 등에서 자동차가 느닷없이 급정거할 때 서있던 승객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마치 성이 허물어져 내리듯 넘어지고 마는 현상과 같다.

좌석에 앉아 있는 승객도 마찬가지다. 이와 같은 사고만으로도 승객은 차내에서 쉽게 부상을 당할 수 있다. 넘어지면서 자동차 실내의 각부와 부딪치거나 바닥에 나뒹구는 등 2차 충격에 의해 크고 작은 피해를 당하고 만다. 이 경우 역시 안전띠 말고는 다른 어떤 수단도 승객의 피해를 막아주지는 못한다.

승용차의 경우도 예외일 수 없다. 시속 60~70km로 달리는 승용차 뒷좌석에 앉은 사람이 만약 안전띠를 착용하고 있지 않았을 때 자동차가 급정거 또는 정면 충돌사고를 당하면 신체가 급격히 앞쪽으로 튕겨져 나가 앞유리를 들이받는 피해를 당하게 된다. 승객의 몸무게나 자동차의 주행속도에 따라 승객이 튕겨져 나가는 정도가 다를 뿐 심각한 피해를 야기하는 상황에 놓이는 것은 마찬가지다.

안전띠는 교통사고 시 또는 자동차의 돌발적인 비정상적 상황에서 탑승자의 신체를 붙잡아 둠으로써 사고에 필연적으로 뒤따르는 2차 충격의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단속하면 겨우 매는 시늉= 이처럼 안전띠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것과는 실제 현실에서 안전띠 착용 정도는 다소 거리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좌석안전띠 착용률은 지난 해 78%에 그쳤다. 일본이나 독일의 98%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이는 지난 수년 간 안전띠 착용률이 69~73% 사이에서 등락을 보이고 있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운전자들은 안전띠 착용 여부에 관한 경찰의 단속이 강화되면 착용률이 높아지는 현상을 보여준다. 이는 안전띠 착용이 교통사고 시 운전자 자신의 생명을 지켜준다는 확신에 의한 것이 아니라 외부의 영향, 또는 강요에 의한 측면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더욱이 사업용자동차의 경우 승객의 안전띠 착용 여부는 여전히 쉽지 않은 부분이다. 아무리 운전자가 권유해도 승객이 이를 기피한다면 착용률은 떨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특히 택시 승객의 경우 여전히 안전띠 착용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유는 단지 불편하다거나 귀찮다는 것이 전부다.

그러나 이같은 안전띠 착용에 관한 일부 저항감은 현실적으로 전 도로, 전 좌석에서의 안전띠 착용으로 확대하고 있는 정부의 방침과는 완전히 거꾸로 향하고 있는 형국이다.

정부는 좌석 안전띠 착용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승용차 뒷좌석을 포함한 전좌석 착용을 법제화해 내년 시행을 예고하고 있고, 더불어 다인승 승합차 착석 시 반드시 안전띠를 착용토록 유도하고 있다.

문제는 이것이 법적으로 강제화함으로써 이룰 수 있는 성과가 아니라는 점이 중요하다. 교통행위자 개인 모두가 불의 사고에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면 반드시 좌석안전띠 만큼은 착용해야 한다. 이것은 타인을 위한 배려가 아니라 바로 자신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이기에 결코 기피하거나 저항할 사안이 아닌 것이다.

▲승객이 기피하면 대책 없어= 그나마 다행스런 것은 안전에 관한 직업의식이 상대적으로 강한 사업용자동차 운전자들의 높은 착용률이다. 그들의 안전띠 착용은 이미 습관을 넘어 생활이자 운전업무의 필수조건으로 정착되고 있다.

문제는 다인승 승합차 등 사업용 자동차에 탑승한 승객의 안전띠 착용에 관한 의식이다. ‘이렇게 큰 자동차가 사고를 내기야 할까?’, ‘답답한데 뭣하러 안전띠를 매?’, ‘사고가 나도 손잡이를 붙잡으면 되지’ 등 안전띠 착용을 기피하는 이유는 한두가지가 아니나, 모두 정답이 아니다. 불의의 교통사고에서 승객의 안전을 지켜주는 것은 운전자도, 옆좌석의 탑승객도 아닌 바로 안전띠가 유일한 대책이다.

고속도로나 지방의 국도를 달리는 고속버스․시외버스 등에서 운전자가 승객에게 안내방송이나 육안을 통한 확인 과정을 거쳐 안전띠 착용을 권고해도 불이행에 따른 불이익이 없기에 착용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게 사실이다.

특히 착용을 권고할 때는 못이기는 듯 안전띠를 맸다가 이내 풀어 제낀다든지, 휴게소 등에서 하차했다 승차한 직후 다시 이를 착용하는데 불편을 느낀 나머지 안전띠 착용을 외면하는 승객도 적지 않다. 이 모두 설마 하는 안이함에 교통사고 시 떠안아야 할 피해에 대해 무방비로 일관하는 것과 다름 아니다.

안전띠는 그야말로 생명띠다. ‘매는 것’과 ‘매지 않는 것’은 ‘천당’과 ‘지옥’의 구분만큼 명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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