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인-쏘나타]30년 도전과 혁신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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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인-쏘나타]30년 도전과 혁신 역사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5.0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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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나타 30년, 도전과 혁신은 계속된다”
7세대

조영애(67∙부산)씨에게 현대차 쏘나타는 조금 각별한 존재다. 조씨는 “언제부터인가 가족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조씨가 쏘나타와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서울올림픽이 개최됐던 지난 1988년. 당시 갓 출시된 2세대 쏘나타를 구입하고 차키를 받았을 때 감동을 아직 잊지 못한다고 했다.

“그때는 쏘나타를 타고 다닌다는 것 자체가 사회적으로 안정된 생활을 누리는 중산층 가정이란 걸 보여주는 척도였어요. 남편이 직장에서 한창 인정을 받을 때였고, 아이들도 커가고 있는 상황에서 내 가족이 날로 성장하는 것 같아 뛸 듯 기뻤죠.”

구입한 쏘나타를 8년 정도 몰았던 조씨는 1997년 사업하던 언니가 몰던 3세대 쏘나타를 인수받아 타기 시작했다. 자금 사정이 어려운 언니를 위해 차를 거둬들인 거였다. 자매간 정이 애틋해 “언니가 몰던 차”라며 더 애지중지 했다는 조씨. 그래서 지난 2001년 언니가 갑작스럽게 간암으로 사망한 후론 차를 다루는 손길이 더 조심스러워졌다고 한다.

그렇게 10년을 잘 달리던 차가 서서히 잔 고장을 일으키며 멈춰서는 일이 잦아져도 차를 포기하지 못했던 이유였다. 그러다 결국 “차를 운행하는 게 위험하다”는 정비사 진단을 받고서야 정들었던 차를 보내기로 결심했단다.

“그때를 잊을 수가 없어요. 집 차고로 사람 불러 폐차 절차를 밟으려고 했는데, 마치 차가 떠나기 싫어하는 것처럼 시동이 걸리지 않더라고요. 한참을 이곳저곳 손을 가져다대고 생각에 잠겼죠. 그러다 어느 순간 시동이 걸렸어요. 그깟 차가 뭐라고. 눈물이 많이 나더군요.”

조씨는 그해 2008년 5세대 쏘나타를 구입해 지금까지 몰고 있다.

현대자동차 쏘나타는 한 때 한국 중산층을 대변하는 차로 널리 알려졌었다. 일반 서민 누구나가 동경했던 차이기도 했다. 오랜 동안 국민차 지위를 지켜오며 단순히 차가 아닌 ‘사회 현상’으로 인식됐던 차다.

지난 1985년 1세대 쏘나타가 세상에 처음 나온 후 올해 5월 까지 30년 동안 글로벌 판매 대수 745만7702대가 팔렸다.

2000년대 후반 이후 쏘나타가 누려왔던 적지 않은 변화가 생겼지만, 차지하는 무게감은 무시할 수 없다. 여전히 전 세계에 걸쳐 40만대씩 꾸준히 팔려나가는 인기 차종이다. 브랜드 이미지가 갖고 있는 경쟁력 또한 만만히 볼 수 없다.

사람 나이 30세를 ‘이립(而立)’이라고 했다. “기초를 단단히 세우는 시기”라는 뜻이다. 그런 의미에서 쏘나타 탄생 30년을 목전에 두고 출시된 7세대 신형 쏘나타는 브랜드가 갖고 있는 이미지와 상품 경쟁력을 기초부터 새롭게 다진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차 스스로 “양적 성장에서 벗어나 질적 성장을 이뤄내기 위해 회사 모든 역량을 담아 탄생시켰다”고 말했을 만큼 자동차가 보여줘야 하는 가장 기본, 안전과 주행 능력을 전대미문 강화시켰다.

사실, 쏘나타 30년 인생은 현대차 발전과 궤적을 같이 한 ‘도전’과 ‘혁신’의 시기였다.

1세대

◆1세대(1985년)=쏘나타가 등장한 지난 1985년은 국내 자동차 보급대수가 100만대를 돌파했던 때다. 경제발전이라는 거대한 목표 아래 ‘가난’에서 막 벗어날 무렵 자동차 대중화를 위한 첫 도전이 시작된 것이다. 당시 1세대 모델은 파워 스티어링 휠 등 앞서가는 첨단사양을 선보이며 사람들 마음을 설레게 했다.

2세대

◆2세대(1988년)=해외 진출을 염두에 모델이다. 이를 위해 국산 중형차 최초로 전륜구동방식을 채택했고, 차체 디자인 또한 해외 추세를 따랐다. 1989년에는 현대차 첫 해외 생산 차종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 발전 시금석으로 이후 6년 동안 꾸준한 인기를 얻었다.

3세대

◆3세대(1993년)=진정 자동차 대중화를 불러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단일 세대 모델로는 처음 100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국민차’ 칭호를 받았다.

4세대

◆4세대(1998년)=3세대 모델까지가 태어난 이후 충년(沖年)에 이르는 10년 시기 성장 발판을 쌓는데 기여했다면, 4세대는 ‘글로벌 브랜드’로서 이름을 알리는 약관(弱冠) 20년 역사 서막을 알리는 모델로 평가받는다. 북미지역에서 실시된 신차품질조사 1위를 처음으로 차지할 만큼 차량 품질이 전대에 비해 크게 개선되면서 160만대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5세대

◆5세대(2004년)=현대차는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2004년 5세대 모델로 세계 유수 브랜드와 경쟁에 나섰다. 독자 개발한 세타 엔진을 미쓰비시와 크라이슬러에 역으로 수출했고, 한국 자동차 최초로 미국에서 생산∙판매되기 시작했다.

6세대

◆6세대(2009년)=고유 디자인 철학 ‘플루이딕 스컬프쳐’를 첫 적용한 혁신적인 6세대 모델은 세계인 시선을 사로잡았다. 자연을 모티브로 한 디자인은 아름답고 독창적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195만대 이상이 팔리는 기록을 세웠다.

국내 최장수 브랜드 타이틀을 갖고 있는 쏘나타 미래는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항상 앞서가는 창의력과 도전 정신으로 자동차 시장을 선도했기 때문이다.

소나타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은 “지금까지 보여줬던 것처럼, 앞으로 10년은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는 ‘불혹(不惑)’을 맞이하기 위한 또 다른 도전과 혁신의 시기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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