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복지재단-교통신문 공동] 교통안전 지상캠페인 교통안전 10대 과제 <2>졸음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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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복지재단-교통신문 공동] 교통안전 지상캠페인 교통안전 10대 과제 <2>졸음운전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5.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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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감고 달리는 위험 감수할 이유 없다
 

스키드마크 없는 사고…치명적 피해 초래
무리한 운행 일정, 피로 불러 졸음 유발
환기‧대화로도 안되면 무조건 차 세워야

그동안 졸음운전은 지극히 개인적인 현상으로 인식되는 등 사회적 차원에서의 대응 요령이 미흡했다. 그 결과 많은 운전자가 졸음운전으로 교통사고를 일으켜 치명적인 피해를 입는 현실에 봉착하게 됐다. 이제는 졸음운전을 교통안전을 위협하는 많은 요인 가운데 범사회적 차원의 전향적으로 대응할 중차대한 문제로 인식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점에서 운전자가 졸음에 이르는 과정을 치밀하게 분석해 운전 중 졸음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 요령을 확립하고 실천할 수 있게 하는 일은 대단히 중요하다.

◇혈중 알콜농도 0.17% 수준

혈중알콜 농도 0.17%는 어떤 수준일까. 만취상태에서, 운전자의 의지로 자동차를 채 30m를 똑바로 나아가게 하지 못하는 상태가 된다고 한다. 운행 중인 자동차가 관성으로 달리는 것일 뿐 실제 운전자는 자동차 조작과는 무관하게 된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이런 경우 자동차가 교통사고를 일으키지 않을 확률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사고 결과 피해정도가 어떤 수준인가가 결국 문제가 될 것인데, 속도가 빠른 자동차가 졸음운전을 할수록 피해는 커질 수 밖에 없다.

교통사고 조사 경험이 많은 경찰에 따르면 졸음운전 자동차에 의한 교통사고 현장에 가보면 치명적인 피해가 발생한 사고에서도 자동차의 급브레이크 자국(트레드마크)이 전혀 발견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하는 사실에서 졸음운전의 위험을 쉽게 알 수 있다. 운전자가 졸고 있는 동안 자동차가 제멋대로 달려나가 부딛칠 때까지 운전자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만큼 졸음운전의 위험은 치명적이다. 따라서 운전자가 졸음운전을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사전 조치는 대단히 중요한 사안이라고 할 수 있다.

◇졸음운전 7가지 원인

운전 중 졸음이 찾아오는 이유는 보통 7가지로 구분해 설명한다.

➀ 가장 중요한 점으로 수면 부족 상태에서의 운전 등 개인적인 문제가 꼽힌다. 수면이 부족하면 졸음이 찾아오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따라서 일정시간 운전을 하는 운전자는 충분한 수면으로 운전 중 졸음의 위험으로부터 자유로와야 한다.

➁ 더 큰 걱정거리는 피로다. 피로는 신체적 피로지수가 개개인에게 확인되지 않기 때문에 어느 정도 피로감을 느껴야 졸음운전이 유발될 지 알 수 없다. 그러나 운전자가 느끼기에 졸음이 올 수 있다는 신체적 변화는 존재하므로, 이것을 소홀히 여기지 않도록 민감하게 반응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피로하면 졸음운전을 하게 되기 때문에 운전은 삼간다는 엄격한 자기관리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

➂ 다음으로, 운행과 관련한 근무여건이 자주 졸음운전을 유발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사업용자동차 운전자의 경우 무리한 운행일정에 맞춰 운행시간이나 운행시간대를 불규칙하게 조정한다거나 심야운전(22시~06시)을 오래하는 경우 등이 졸음운전의 원인이 된다. 사업용 화물자동차가 특히 심각한 이유는 심야운행을 유도하는 정부정책(심야운행 시 고속도로 통행요금 할인)이 더해진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사업용이 아닌 자가용 승용차 운전자도 장시간, 불규칙적으로, 또 야간에 오래 핸들을 잡게 되면 졸음이 찾아오는 것은 같은 이치다.

이런 현상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전, 야간 운전 제한, 무리하지 않는 운행스케줄이 유지돼야 한다.

심야가 아니더라도 졸음이 올 가능성이 높은 운전, 즉 식사 시간 직후의 운전도 졸음에 빠지기 쉽다. 이 유형의 졸음운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식사 시간 운영, 과식 금지, 식사 직후 승차 보다는 20~30분 휴식 후 잠을 완전히 쫒아낸 다음 차에 오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➃ 계절적 요인도 큰 영향을 미친다. 7, 8월 한 여름은 기온이 높아 땀을 많이 흘리게 돼 졸음이 찾아오기 쉽고, 한겨울은 추위로 차창문을 완전히 폐쇄해 실내 산소 부족 등에 의해 졸음이 쉽게 유발될 수 있다. 이것을 극복하는 것은 실내환기로 충분하다. 자주 실내 공기를 바꾸고 깊은 호흡을 반복하면 졸음을 이길 수 있다.

➄ 도로 환경에 의한 졸음도 주의해야 한다. 단조로운 도로, 강한 태양빛이 계속적으로 노출된 도로를 장시간 운행하면 신체가 자극을 받지 않게 돼 졸음이 찾아온다. 또한 광범위하게 안개가 낀 도로나, 가랑비가 지속적으로 내리는 도로도 운전자에게 지루함을 줘 서서히 졸음을 부르게 된다. 이런 환경 속에서 운전할 때 운전자들은 의외로 대책을 못찾는다. 졸음이 느껴지면 졸음쉼터나 안전한 주차공간을 찾아 차를 멈춰 세운 다음 잠을 쫒아낸 후 다음 액션을 이어가야 한다.

같은 이치로 도로관리주체들은 도로의 단조로움을 피할 수 있도록 구배나 곡선반경을 조절하는 도로 설계, 진동설계 등 도로면 표면 가공을 통한 청각적‧시각적 자극을 유발하는 도로설계로 졸음운전에 대비해야 한다.

➅ 이밖에도 장시간 운전을 해도 휴게소가 없어 어쩔 수 없이 운전을 계속해야 할 경우나 운전자가 감기약 등 약물을 음용했을 때도 졸음이 찾아오기 쉽다. 장시간 운행 시 휴게소 부재 문제는 운전자의 판단에 따라 2시간 이내 운행 후 30분 휴식 등 전체 운행스케줄을 미리 정해 대처하는 것이 요령이다.

➆ 몸살감기 등의 약물 복용에 의해서도 졸음이 나타날 수 있다. 이로 인한 졸음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함을 유념하고 운전대를 잡지 않는 게 당연하나, 불가피하게 운전을 할 수 밖에 없다면 자주 물을 섭취해 약물 희석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 좋다. 잦은 수분 음용은 화장실을 찾게 하므로 운행을 멈추게 하는 요인으로도 작용해 약물을 섭취한 운전자에게는 권할만한 사항이다.

 

◇‘다 와 가는데…’ 버티기도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사항은 역시 운전자의 의식이다. 운전 중 졸음이 오는 것을 느끼면서도 ‘다 와 가는데…’, ‘이런 정도는 이길 수 있지…’, ‘졸면 안되는데…’, ‘참을 수 있을거야…’ 등의 이유로 운전을 계속하는 한 교통사고는 피할 수 없는, 최악의 불행이 되고 만다는 사실을 운전자는 누구나 절실히 뇌리에 새겨둬야 한다.

운전 중 졸음을 피하기 위한 손쉬운 대처요령으로는 ▲껌, 군것질거리 등으로 무료함을 달랜다 ▲라디오나 음악을 튼다 ▲차창 문을 열고 운행한다 ▲차가운 물이나 음료수를 자주 마신다 ▲탑승자와 대화한다 등의 방법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더러 ▲일부러 지그재그 운전을 한다 ▲휴대폰 통화를 시도한다 ▲가감속을 반복한다 등 잘못된 선택을 하는 이도 있다. 이것은 더 큰 사고를 부를 수 있으므로 결코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다.

운행 전 사전 졸음예방책에도 불구하고 졸음이 오면 무조건 차를 멈춰 세우고 맑은 공기를 쐬며 가벼운 스트레칭 등으로 잠을 쫓아내는 것이 상책이다. 이것도 저것도 안되면 잠시 눈을 붙이는 것이 현명한 대처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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