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업계, 무분규 임금협상 타결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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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 업계, 무분규 임금협상 타결 가능성 높아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5.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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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최종타결에 한국GM도 잠정합의

르노삼성 최종타결에 한국GM도 잠정합의

현대차∙쌍용차도 순조롭게 협상 진행 나서

국내 완성차 업계 임금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예년 같은 갈등 양상에서 벗어나 노사가 적극적으로 타협안을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올 하반기 생산∙판매에 큰 보탬이 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가장 먼저 임금협상을 마무리 지은 쪽은 르노삼성자동차. 지난 27일 오후 부산공장에서 프랑수아 프로보 사장과 최오영 르노삼성차노동조합위원장 및 노사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5 임금협상 조인식’을 가졌다.

앞서 르노삼성차 노사 양측은 16일 기본급 2.3% 인상에 생산성 격려금 지급, 통상임금 자율합의와 호봉제 폐지를 통한 인사제도 개편, 임금피크제 및 확정기여형 퇴직연금 도입, 대타협 격려금 700만원 지급 등을 골자로 합의안을 도출했다. 이어 노조 조합원 대상 찬반투표가 23일 열려 93% 찬성으로 최종 타결됐다.

한국GM 노사도 27일 ‘2015년 임금교섭’에서 잠정합의를 이끌어냈다. 노사 양측은 이날 열린 교섭에서 기본급 8만3000원 인상에 격려금 650만원 협상 타결 즉시 지급, 성과급 400만원 올해 말 지급 등 임금 인상과 미래발전전망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올해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노사가 만든 잠정합의안은 조만간 노조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최종 채택 여부가 가려지게 된다. 투표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한국GM 노사는 지난 4월 23일 첫 상견례 이후, 이번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내기까지 스물 한 차례 협상을 지속해왔다.

업계 맏형 현대자동차 노사도 지난 6월 2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올해 단체교섭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현재 노조는 기본급 15만9900원 인상에 성과급 지급, 통상임금 및 월급제(임금체계) 개선, 해고자 복직 및 특근 운영 형태 개선 시행 등을 사측에 제시한 상태다.

현대차 노사 양측은 지난 28일까지 울산공장에서 열다섯 차례 교섭을 진행해 의견 조율에 나섰다. 윤갑한 사장과 이경훈 금속노조현대차지부장이 양측을 대표해 협상에 나서고 있는데, 양측은 “노조 제시안에 대해 사측이 종합의견을 내놓으면 면밀히 검토에 나선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기아자동차 노조는 아직까지 회사에 협상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28일 기준). 관련해 노조는 지난 6일부터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단체교섭에서 사측에 제시할 요구안을 확정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노조 내부적으로 취업사기와 도박 등 문제가 발생한데다, 요구안 내용을 놓고 일부 조합원 간 이견차를 보이면서 의견 조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여름휴가 기간인 8월 3∼7일 이후 임금협상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가 내부 문제를 빠르게 수습하고 협상카드를 내놓을 경우, 업계 분위기를 타고 예년 보다 빨리 9월 안에 타결될 가능성도 제법 높게 점쳐지고 있다.

쌍용자동차 노조는 기본급 11만7985원 인상에 정년 연장과 고용안정 협약 등을 협상안으로 제시한 상황이다. 금속노조가 아닌 쌍용차 노조의 경우 외부 영향을 덜 받아 협상 타결이 빠르게 이뤄질 수 있다. 사측은 “현재 협상 분위기로 봐서 여름휴가 이전에 타결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업계 전반 입금협상 분위기는 긍정적인 상황이다. 무엇보다 대외 경영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다는 데 노사가 인식을 같이 하면서 양측이 우호적인 협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양측 모두 한발 물러서 상대 입장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어 남은 업체 협상도 순조로울 것이란 기대가 높다.

물론 추후 협상 과정에서 이견차를 보여 협상이 난항을 겪을 수도 있지만, 현재까지 진행 상황을 근거로 업계는 “파업이나 장기 대립 없이 9월 안으로 모든 협상이 마무리 될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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