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잇단 악재로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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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잇단 악재로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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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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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독감, 마일리지 갈등 등으로 연초부터 골머리

지난 해 이라크전쟁과 사스 파문 등으로 잇단 악재로 어려움을 겪었던 항공업계가 올해는 유가 상승, 마일리지 갈등, 조류독감이라는 암초를 만나 연초부터 전전긍긍하고 있다.
국제유가의 급작스런 상승세는 일단 진정국면인 것으로 보이지만 마일리지 사용 축소를 놓고 벌이고 있는 공정거래위원회와의 힘겨루기도 계속되고 있어 항공업계는 이래저래 골머리를 앓고 있다.
◇동남아 여행객 취소사태=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조류독감이 태국, 베트남, 라오스 등을 중심으로 확산될 조심을 보이면서 이 지역 여행객의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특히 여행사를 통해 판매된 단체여행객의 취소가 늘어나고 있다.
대한항공은 여행사에 배정된 물량의 20∼30%가 취소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방콕, 하노이, 홍콩, 마닐라 노선 등의 취소율이 평소 약 20% 대에서 최근에는 50%대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조류독감으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한 태국과 베트남의 경우 평소 예약율의 반에도 못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항공사 관계자는 "올해 동남아 지역은 10%대 이상의 수요 증가를 예상했으나 조류독감의 확산으로 목표 달성이 불투명해졌다"며, "최근 이 지역행 항공편의 기내식을 교체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나 가시적인 효과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마일리지 축소 논란=이에 더해 연초부터 불어진 공정위와의 마일리지 축소에 대한 갈등도 항공사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최근 공정위원장이 마일리지 유예기간을 늘리지 않고 3월과 6월에 마일리지 축소를 시행하지 않을 경우 검찰에 고발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항공사측은 그러나 이 같은 공정위의 방침에 대해 일관성 없는 태도라고 반박하고 있다.
지난해 공정위의 권고로 개정약관을 수정해 공정위에 제출했을 때는 가만히 있다가 연초에 갑작스레 유예기간 문제를 다시 거론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항공사 관계자는 "당초 공정위의 권고에 따라 약관을 개정할 때도 공정위는 항공사에 공식적인 통보없이 언론을 통해 항공사들을 공격하는 이해 할 수 없는 행태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대부분의 세계적인 항공사들이 마일리지 사용시한을 제한한 반면, 국내 항공사들은 평생 소진토록 하는 등 여행객들의 입장을 더 고려한 것"이라며, "마일리지 조정은 일방적인 축소가 아니라 장·단거리 노선의 형평성을 고려한 합리적인 조정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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