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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AS 네트워크가 부족하다(上)
이승한 기자  |  nyus449@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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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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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입차 판매는 ‘잰걸음’인데, AS 확충은 ‘더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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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판매는 ‘잰걸음’인데, AS 확충은 ‘더뎌’

4년간 차량 2배 증가 … 정비망은 이에 못 미쳐

총 AS 네트워크 421개로 한 곳당 2695대 감당

강원도 평창에서 3년 지난 수입차를 소유하고 있는 A(57)씨. 워낙 지형지세가 험해 서스펜션이나 트랜스미션을 고치는 일이 종종 생기는데, 그때마다 공식 정비서비스(이하 AS) 네트워크를 찾아가는 게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수입차 소유하는 게 이렇게 신경 쓸 일 많고, 힘든 것인지 미처 몰랐다는 말도 덧붙였다. A씨 소유 수입차 브랜드 AS 네트워크는 원주에 있다.

A씨는 “험준한데다 사람이 많지 않아서 조금이라도 차에 이상 징후가 느껴지면 수리∙정비를 맡겨야겠다고 생각하는데, 그때마다 원주로 갈 생각에 짜증이 날 때가 많다”며 “업체가 차를 가까이서 인수∙인계해주는 서비스가 있어도 번거롭게 느껴지고, 그렇다고 인근 정비 업소를 이용하기도 내키지 않아 난감하다”고 말했다.

경기 성남 분당에서 2년 된 수입차를 모는 B(41)씨도 차량 정비 받기가 너무 힘든 것 같다고 말했다. 다행히 서울이나 수원은 물론 인근에 수입차 AS 네트워크가 많아 찾기가 어렵지 않은데, 막상 수리∙정비를 맡기면 대기 시간이 길어져 불만이었다고 말했다.

B씨는 “분명 생각에는 간단한 고장 조치였는데도 아침에 차를 맡겼더니 오후에 찾아야 한다고 해 황당했던 적이 있다”며 “수입차가 많이 늘었다고 하는데, 이에 걸맞은 AS가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업체가 고민해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소속 22개 브랜드 AS 네트워크는 지난 7월까지 모두 421개로 파악됐다. 정비공장과 퀵서비스가 모두 포함됐다. 푸조∙시트로엥, 포드∙링컨, 크라이슬러∙지프∙피아트처럼 일부 브랜드는 AS 시설을 함께 쓰고 있어 실제 네트워크 수는 이보다 적다.

한편 6월까지 국내 등록된 전체 누적 수입차 대수는 121만9778대로 집계됐다. 이중 KAIDA 소속 22개 브랜드 수입차 누적 등록대수는 113만4498대. 단순 수치상 이들 수입차 브랜드 AS 네트워크 한 곳당 2695대를 소화해야한다.

브랜드별로는 BMW가 48개로 가장 많은 네트워크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르세데스-벤츠는 37개를 갖췄다. 뒤를 이어 폭스바겐(28개), 아우디(27개), 포드∙링컨(27개) 순으로 많았다. 이밖에 푸조(23개), 지프(23개), 렉서스(22개), 크라이슬러(20개)도 스무 곳 넘게 확보하고 있다.

수치만 따져봤을 땐 수입차 AS 네트워크 한 곳이 감당하는 차량 대수가 국산차 AS 네트워크 한 곳당 평균치(3681대) 보다 낮아 보인다. 그런데 여기에는 수치 이상으로 눈여겨보지 않으면 안 되는 대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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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수입차 브랜드에 따라 AS 네트워크 편차가 심하다. 판매와 등록 차량 대수 순위가 중하위권에 있는 브랜드는 판매∙등록이 적은 지역이라도 어찌됐든 거점 운영이라는 명목으로 AS 네트워크를 마련해두고 있다. 덕분에 한 곳당 등록 차량대수가 100대에서 2000대 안팎 수준이다. 전체 수입차 AS 네트워크 평균치보단 낮다.

시트로엥의 경우 AS 네트워크 한 곳당 122대 수준에 불과하고, 롤스로이스(236대)와 캐딜락(392대)도 감당해야 하는 차량대수가 적었다.

반면 국내 소비자가 선호해 잘 팔리고 있는 브랜드 AS 네트워크는 담당해야 하는 차량 대수가 훨씬 많아 상황에 따라서는 과밀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크다. 메르세데스-벤츠는 AS 네트워크 한 곳당 5055대로 가장 많았다. 여기에 폭스바겐(4994대)∙BMW(4744대)∙아우디(4516대)까지 판매∙등록 상위 4개 브랜드 모두 수입차 평균 이상으로 많은 물량을 AS 네트워크 한 곳이 감당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기 브랜드인 렉서스(3174대)∙토요타(3575대)도 수치가 높게 나타났다. 이밖에 고가 브랜드인 포르쉐는 등록대수가 1만2749대에 이르렀지만, AS 네트워크는 8곳에 불과해 한 곳당 1594대를 담당해야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입차 AS 네트워크가 주로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 편중돼 있는 점도 문제다. 22개 브랜드가 서울에 둔 AS 네트워크는 모두 114개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7.1%나 됐다. AS 네트워크 4곳 중 1곳 이상이 서울에 있는 셈이다. 여기에 경기(73개)∙인천(23개)을 포함한 전체 수도권 지역 네트워크는 210개로 차지하는 비중만 49.9% 이른다.

지난 6월말까지 수도권 지역에 등록된 수입차 대수는 68만4505대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6.1%에 이르렀다. 수치상으로 수도권 지역에 AS 네트워크가 집중됐다고 말하기는 힘들지만, 이 역시 ‘접근성’ 등을 고려할 때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은 상대적으로 AS 받기가 어려운 상황이란 게 정비 업계 전문가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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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수도권 이외 지역은 강원(원주)∙충청(천안)∙전라(전주)∙경상(포항∙창원)∙제주(제주) 등 주로 지역 거점에 AS 네트워크가 들어선 경우가 많다. 일부 브랜드는 이마저도 없어 가장 가까운 광역권에 마련된 AS 네트워크가 물량을 소화해야 한다.

“브랜드에 따라 지역별 판매∙등록 대수를 감안해 AS 네트워크 확충에 나설 수밖에 없다 해도, 지역별로 편차가 커서 고객 접근도가 떨어지는 것은 큰 문제”라는 비판이 나오게 되는 이유다.

수입차는 지난 2011년 한 해 판매 10만대를 돌파한 이후 매년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9만6359대 판매로 4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증가하며 최대 호황을 누렸다. 올해도 지난 6월까지 전년 대비 27.1% 성장했다. 사상 첫 20만대 판매가 확실시된다.

반면 AS 네트워크 확충은 판매 성장세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1년 270여 곳이었던 것과 비교해 1.6배 정도 늘었지만, 여전히 충분치 못하다는 지적이 소비자는 물론 자동차 업계 일각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국내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급증하고 있는 수입차 시장이 앞으로 더욱 큰 발전을 이뤄낼 수 있으려면 무엇보다 현재 확보하고 있는 AS 네트워크는 물론 관련 서비스 품질에 대한 충분한 개선이 이뤄져야한다”며 “업체 스스로 ‘아킬레스 건’으로 여기고 이에 대해 신경을 쓰고 있지만, 여전히 소비자가 체감하고 있는 만족도와는 간극이 크다는 점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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