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복지재단-교통신문 공동]교통안전 지상캠페인 ‘교통안전 10대 과제’ <3>휴가철 교통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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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복지재단-교통신문 공동]교통안전 지상캠페인 ‘교통안전 10대 과제’ <3>휴가철 교통안전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5.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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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한 운행 스케줄 삼가고운전자 피로 축적 경계해야
 

운행시간은 정상보다 10% 늘려잡도록
24시간 이내 운전할 사람은 음주 금지
휴가 기분에 과속·신호무시 사고 많아
귀가길 방심하다 집 코앞에서 사고도

올 여름 휴가가 절정을 이루고 있다. 이미 도심을 빠져 나간 이도 많지만, 더많은 이들이 이번 주중․주말을 이용해 산으로 바다로 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장마와 태풍도 다녀간 상황이어서 바캉스 여행에 아무 것도 걸릴 것이 없다고 하지만 안전하게 다녀와야 한다는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

교통안전 전문기관들은 많은 관련 자료를 내놓고 있다. 이 시기 교통사고 동향으로 주로 금요일과 토요일, 시간대로는 오후 8시~10시에 교통사고가 집중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또한 20세를 전후한 젊은 연령에 의한 렌터카 교통사고가 이 계절 유난히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도 한다. 휴가철 교통사고의 특성과 예방대책 등에 관해 특히 운전자의 역할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흔히 ‘완벽한 준비는 여행의 완성을 위한 최상의 조건’이라고 말한다. 즐기며 휴식하고 돌아오는 휴가여행 역시 완벽한 준비를 통해 최상의 기쁨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은 불문가지. 그러므로 어느 장소로, 무엇을 하며, 어떤 음식을 먹고, 어디서 쉴 것인가를 정하는 일은 대단히 중요하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교통문제에 관한 완벽한 준비 없이는 즐거운 휴가는 언감생심, 꿈도 꾸지 말아야 한다. 운행경로를 잘못 선택했다거나, 교통수단 이용계획에 차질이 빚어지는 경우 등 휴가를 그르칠만한 요인은 바캉스 교통계획 전반에 내재돼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악의 시나리오는 역시 교통사고다. 크건 작건 휴가길에 교통사고를 일으키거나 당하게 되더라도 이미 휴가 기분은 끝장난 것이나 다름이 없다. 따라서 교통사고 없이 안전하게 다녀올 수 있도록 계획을 꾸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라 할 것이다.

안전한 휴가여행을 위한 교통계획의 시작은 어떤 교통편을 이용할 것인가에서 부터 시작된다. 관련기관의 설문조사 결과를 참고할 때 올 여름 휴가여행에 나서는 우리 국민 72% 정도가 자가용 승용차를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보다 자유롭게 사적인 여행을, 또 여유를 즐기며 해방감을 만끽하기에는 자가용 승용차를 이용한 여행이 으뜸일 것이다. 그런가 하면 여행경비 절약, 체증으로부터 탈출, 교통사고 위험으로부터의 해방을 위해 열차나 고속버스 등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는 바캉스여행도 최근 크게 증가하고 있다.

반면 교통안전 측면에서라면 자가용 승용차를 이용한 여행이 가장 위험할 수 있다. 그 이유는 다음의 몇 가지로 요약된다.

① 평소 운전을 해온 운전자라 해도 휴가여행 때는 평소보다 더 긴 시간을, 더 먼 길을 운전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우선 지적된다. 오랜 시간 운전대를 잡으면 누구나 운전 집중도가 떨어지고 피로감을 느끼게 돼 교통사고 가능성에 노출되기 쉽다.

② 아무리 내비게이션이 잘 만들어져 나와 있어도 초행길은 조심성이 필요하나 휴가 기분은 그것을 간과하게 하기 일쑤다. 지리, 지형지물에 문외한이 휴가기분을 낸다며 신나게 달리다가 교통신호를 착각하거나 횡단신호 등을 지나치는 일이 비일비재, 어처구니 없는 사고를 일으키기도 한다.

③ 휴가여행은 비일상적 행위이기 때문에 평소와 전혀 다른 불규칙적인 시간의 연속이다. 따라서 이로 인해 수면부족이 초래되기 쉽고, 수면 부족은 운전자를 졸음운전이라는 치명적인 위험상황으로 내몰 수 있다.

④ 여행에는 뭐라 설명하기 어려운 쾌감이 있다. 그 쾌감이 잘 다스려지지 않고 과도하게 발현될 때는 감정이 들뜰 수 있는데, 이같은 상황에서의 운전은 과속이나 지그재그 운전 등 무리한 운전으로 이어지기 쉬워 교통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⑤ 낯선 여행지에서 식사는 흔히 음주를 동반한다. 그것도 바캉스 여행에서라면 그 가능성이 대단히 농후하다. 음주운전을 결코 하지 않는다는 각오나 다짐도 자주 무기력해져 자제력을 잃고 휴가 기분에 휩쓸려 음주운전을 하다 일으키는 사고가 의외로 많다.

⑥ 자유로운 여행을 즐긴다며 휴가지를 자주 옮겨 다니는 일이 많은데, 예정에 없던 이동을 위해 야간이나 심야에 운전을 하게 되는 일이 적지 않다. 이 경우 낯선 지역에서 심야운전, 피로운전 등의 요인이 겹쳐져 사고 가능성을 크게 증가시킨다.

⑦ 자가용 승용차나 렌터카를 이용한 여행에서 자주 발견되는 현상으로, 자동차 소유자나 렌터카 이용 계약자가 피로 등을 이유로 다른 사람과 나누어 운전을 시도하곤 하나 이것 역시 위험하기는 마찬가지다. 늘 몰던 자동차가 아닌 차종을 운전할 때 느끼는 어색함, 잘 모르는 도로에서 낯섬, 휴가 기분 등은 운전자 자신도 모르게 사고 위험에 접근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실제 그런 유형의 교통사고도 적지 않다.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바캉스 여행에서의 교통사고 발생 가능성은 매우 광범위하고 다양하다. 따라서 이를 효과적으로 제어할만한 운전요령을 간략히 요약하는 일은 쉽지 않다. 그런데 휴가 상황에서의 교통안전을 위해 운전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운전요령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운전자의 운전에 임하는 자세와 안전하게 운전할 수 분위기를 만드는 일이라고 한다.

이를 위해서라면, 휴가 여행을 위한 계획 단계에서 철저히 여행컨셉(휴양이냐, 바다 즐기기 등 야외활동이냐, 고향방문이냐 등의 구체적인 여행 목적)을 정한 다음 여행 목적지를 확인하고 시간대를 결정해 경로를 확립하는 일이 먼저다. 마치 사업용자동차 운전자가 목적지를 향해 어떤 도로를 타고 어디서 갈라져 나와 어디로 향해 목적지에는 몇 시에 도착한다는 것을 점검하고 예상하는 것과 같다. 교통안전 전문가들이 권고에 따르면, 이 때 시간운용은 가능한 정상적인 예상시간에 10%의 여분을 부여하는 것이 좋다.

다음으로, 운행을 시작하면 밀리건 밀리지 않건 1회 운전시간을 1-2시간으로 정하고 반드시 30분 가량 휴식을 취하여 운전피로를 만들지 말아야 한다.

과속, 지그재그와 같은 무리한 운전을 하지 않기 위해 ‘전체 여행구간을 규정속도 이내로 달린다’는 식으로 구체적인 운전요령을 실천하고 달성토록 한다. 그리고 최대한 자주 많이 쉬는 것이 가장 좋다.

운전석 옆자리에는 장거리 운전 경험 등이 풍부한 운전자를 앉히고, 길 안내와 차내 대화 조정 등 운전자의 안전운전을 돕는 협조자 역할을 수행하도록 한다.

휴가 기간 내내 식사와 수면은 평소와 같은 시간대를 유지, 규칙적으로 하되 만 24시간 이내 운전대를 잡을 사람은 ‘절대 금주’ 약속을 지킨다. ‘내일 운전을 하는데 오늘 술 한잔 하면 어떠냐’는 등의 발상은 음주운전을 하겠다는 발상과 같다.

이밖에도 야간이나 빗길, 안갯길 등을 운전해야 할 때는 반드시 속도를 낮추고 다른 차량의 후방을 따라 천천히 이동하는 등 잘 모르는 길에서는 절대 앞장서 달리지 않는 것이 좋겠다.

또 한 가지, 휴가지에서의 활동 등으로 인한 피로를 결코 소홀히 생각하지 말라는 것이다. 휴가지에서는 수영이나 등산, 음주 등 비일상적인 활동이 계속 이어지기 쉬워 이로 인해 신체에 피로가 급격히 축적되나 이것을 간과하고 곧바로 운전대를 잡으면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졸음이라는 불가항력이 어느샌가 운전자를 압도하게 돼 자신도 모르는 사이 졸음운전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강조하는 바는 바로 방심이다. 방심은 여행기간 내내 결코 잊지 말아야 할 운전 자세이나, 특히 귀환길에서의 방심이 문제가 돼왔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며칠간의 여행을 안전하고 즐겁게 보낸 후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피로감이 완연한 상황이어서 긴장감도 풀어지기 마련이나 운전에 대한 집중력이 저하된 이 때 집에 거의 다 왔다는 안도감이 곧 방심으로 이어지면서 집을 코앞에 두고 교통사고를 일으키는 일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따라서 운전자는 운전석에 앉아 있는 한 처음 출발할 때의 마음가짐과 신체 조건을 끝까지 유지하여 휴가여행을 안전하게 마무리하는데 온 신경을 집중해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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