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차로 주행, 왜 안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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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차로 주행, 왜 안되나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15.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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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교통계 일각에서 고속도로 등에서의 지정차로 운행을 위반하는 사례에 관한 지적이 잇따르면서 급기야 경찰이 나서 위반차량을 단속하고 있다고 한다. 자동차가 도로를 달릴 때는 각자 정해진 차로를 따라 운행해야 하는 것은 법규에서 정하는 바다. 이를 어기고 마음대로 차로를 왔다갔다 한다면 응당 단속으로 대처해야 하는 것은 옳다. 그러나 이것이 어느 날 아침 발생하고 있는 현상이 아닌 이상 이를 단속만으로 해소될 수 있는 문제인가 하는 의문도 없지 않다. 그 원인이 무엇이며 어떤 노력을 해야 할 것인가를 파악해 실천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하는 말이다.

특히 고속도로에서의 차로 위반에 따른 문제점은 본지 역시 수차례 지적해온 바여서 이에 관한 문제 제기에 전혀 이견이 없다. 지정차로를 주행하지 않고 상위차로를 넘나들거나 아예 상위 차로를 이용해 계속 주행하는 운전자들 때문에 정당하게 상위차로를 이용해 추월을 하고자 하는 다른 자동차들의 주행이 어렵게 된다. 이는 도로이용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나아가 법규를 위반함으로써 교통안전에 차질을 초래하는 일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다수 운전자들은 한사코 상위차로로의 주행을 고집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이유는 빨리 가고자 하는 욕심 때문이라고 여겨진다.

그런데 실제 고속도로에서의 차로별 자동차 운행속도를 보면, 자동차 통행량이 많지 않을 때는 상위차로를 이용해 적절히 추월을 감행하며 달릴 수 있게 돼 상위차로의 주행속도가 가장 빠르다. 그러나 운행 차량 대수가 많아 차로 이동이 그다지 쉽게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는 상황이 정반대로 나타나고 있다. 대부분의 자동차들이 추월차로인 상위차로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최하위차로를 이용해 달리는 자동차들의 주행속도가 빠른 경우가 허다하다. 이것은 차로역전현상으로 결코 바람직하지 못한 현상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왜 이 같은 형상이 벌어지고 있을까. 다수 전문가들의 지적대로 ‘빨리 가고자 하는 욕심’이 직접적이니 원인이라고 하는 사실에 동의한다. 그러나 그 근본적인 원인은 따로 있어 보인다.

운전면허 시험 과정에서 차로개념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확립되지 않은데서 오는 것이라는 지적에 설득력이 있다. 따라서 현재도 여러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는 너무 쉬운 ‘운전면허시험’을 어떤 식으로도 손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운전요령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원칙에 관한 문제이므로 더욱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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