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I브리프<3>=이상민 한국교통연구원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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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I브리프<3>=이상민 한국교통연구원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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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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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교통으로 하나 되는 유라시아

최근 우리나라 정치·경제·사회면에서 가장 큰 화두 중 하나가 유럽과 아시아를 하나로 묶는 유라시아의 통합이다. 유라시아는 사전적 의미로 유럽과 아시아를 아우르는 지역으로 한반도와 연계되는 아시아?유럽 대륙을 통칭하며, 세계 육지 면적의 40%(5492만㎢), 세계인구의 70%, 세계 GDP의 60%를 점유하고 있는 지역으로 구성된다.

우리나라가 이처럼 ‘유라시아’라는 화두에 관심을 돌리게 된 배경에는 무엇이 있을까? 그 이면에는 2008년 미국發 글로벌 금융위기로 촉발된 유로존 경기침체, 그리고 이와 대비되는 유라시아 신흥시장의 부상이 있다. 전통 경제 강국이었던 유럽 등 서구의 경기침체는 유라시아 신흥시장에 대한 세계의 관심을 환기시켰으며 세계 경제 중심의 이동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에 우리 정부는 2013년 유라시아의 통합을 위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제안하면서 ‘창조의 대륙’, 그리고 ‘평화의 대륙' 그리고 ‘하나의 대륙’을 주창했다.

‘창조의 대륙’은 경제주체의 창의성과 과학기술 간 융복합, 민족 간 사회문화 융합을 통한 새로운 성장 동력 창출을 의미한다.

‘평화의 대륙’은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동북아평화협력 구상을 통한 근본적인 유라시아 통합장벽 제거를 말한다.

마지막으로 ’하나의 대륙‘은 교통, 에너지, 무역 단일 네트워크를 조성함으로서 유라시아를 하나로 연계하자는 제안으로서 이를 위한 교통인프라 조성의 일환으로 ’실크로드 익스프레스‘(Silk Road Express: 이하 SRX)를 제안했다.

SRX는 유라시아를 연계하는 철도 중심의 복합교통물류네트워크로서 단일 또는 이종운송수단 간 연계를 통한 통합연계물류수송을 의미하는 바, 물류비용을 감축하고 국제무역 활성화를 달성하기 위한 가장 필수 기반 인프라라 할 수 있다.

현재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와 유럽을 연계하는 운송수단은 해운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나 긴 운송시간, 항만적체, 해상오염, 해적 등의 문제를 갖고 있어 이를 해결하기 위한 내륙연계교통망의 구축은 아시아 및 유럽 국가의 절대적 어젠다로 부각돼 오고 있다.

북극항로의 개발에 대해서도 진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으나 90일에 한정된 운행가능일수와 운송을 위한 특수선박의 필요성 등을 감안할 때 내륙 육상교통망의 구축을 통한 통합연계가 우선적으로 요구된다 할 수 있다.

UNECE 등 국제기구에서는 유럽과 아시아를 연계하는 철도 주종 복합교통물류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Euro Asian Transport Linkages'라고 명명된 동 프로젝트 등을 통해 관련 연구조사를 수행했으며, 조사 결과 철도가 국제무역 운송수단으로서 그리고 친환경적 운송수단으로서 장거리 운송에서 해운 대비 철도의 운임 경쟁력이 확보될 수 있는 점을 제시했다.

내륙 교통망의 구축은 운송통로 확보 뿐만 아니라 러시아 동부-중앙아시아-러시아-동유럽으로 연계되는 주요 교통결절점의 도시개발과 경제 활성화, 내륙물류기지의 구축 등 사회 인프라 확충 등의 경제적 효과는 물론 국가 간 문화의 융합을 유도해 정치, 경제, 사회의 통합을 가속화하는 효과를 갖고 있다. 러시아 동부 및 중앙아시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한국산 버스, 한국기업이 운영하는 버스터미널 등에서 보듯 SRX의 주요 거점의 경제통합에 주요한 원동력이 될 것이다.

우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SRX는 철도 중심의 국제운송노선 개발을 필요로 하는 세계의 기류에 선도적 대안을 제시할 것이며,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다각도의 논의와 전략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지난 2014년 ASEM 정상회의에서 제안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기반으로 2015년 ASEM 교통장관회의에서 채택한 2015년 9월 서울에서 개최되는 ASEM 유라시아 심포지엄을 시작으로 보다 적극적이며 포괄적인 통합전략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유라시아 교통물류 협력이 시발점이 되어 정치, 경제 그리고 문화를 전파하는 현대판 실크로드가 구현되어 한국의 국제교통의 중심국가로서 세계 경영의 원년이 되기를 기대해보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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