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차 과적하면 제동거리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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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차 과적하면 제동거리 ‘급증’
  • 곽재옥 기자 jokwak@gyotongn.com
  • 승인 2015.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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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t 화물차에 18.5t 적재 시 약 35% 증가

화물차 교통사고 치사율, 전체보다 78% 높아

화물차에 과적을 하면 제동거리가 급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교통안전공단(이사장 오영태)이 화물차 과적(9.5t 화물차에 18.5t 적재) 시 제동거리를 정량 적재(9.5t 화물차에 9.5t 적재) 시와 비교해 측정한 결과, 과적을 했을 경우 시속 60km에서 제동거리가 마른 노면에서는 36.6%, 젖은 노면에서는 34.8%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실험 결과, 9.5t 화물차에 9.5t의 화물을 싣고 급제동했을 경우에는 제동거리가 마른 노면 33.9m, 젖은 노면 42.3m였지만, 9t의 화물을 추가해 총 18.5t의 화물을 싣고 급제동했을 경우에는 제동거리가 마른 노면 46.3m(36.6% 증가), 젖은 노면 57.0m(34.8% 증가)를 기록했다.

이는 과적을 하면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의 성능과 기준에 관한 규칙’에 따른 화물차 제동거리 안전기준인 36.7m를 초과한다는 얘기다. 특히 빗길에서 과적을 했을 경우 정량 적재 시 마른노면에서의 제동거리인 33.9m와 비교 시 이보다 23.1m(68.1%)가 더 늘어난 57.0m를 지나 차량이 정지하게 돼 각종 추돌사고의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3년간(2012∼2014년) 기상상태별 화물차 교통사고 치사율(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을 보면 비오는 날(3.15)이 맑은 날(2.71)보다 약 16% 더 높았다.

한편 화물차는 과적뿐 아니라 적재불량도 교통사고의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 5년간 고속도로 교통사고 중 낙하물로 인한 사고가 204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2014년 교통사고 통계에 따르면 화물차는 전체 자동차 등록대수의 16.7%(화물차 335만3683대, 전체 2011만7955대)에 불과하지만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전체의 22.5%(화물차 1073명, 전체 4762명)를 차지하고 있다. 교통사고 치사율도 화물차(3.80)가 전체 사고(2.13)에 비해 78%나 더 높아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수 감소에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

오영태 공단 이사장은 “과적을 하면 제동거리가 평소에 비해 상당히 늘어나게 돼 대형 교통사고의 위험이 높은 만큼 운전자는 과적운행을 자제하고 화물을 단단히 고정한 후에 운행하는 등 안전운행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공단은 과적․적재불량과 같은 교통안전 저해요인을 근절하기 위해 다양한 캠페인을 펼치는 등 화물차 교통사고 예방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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