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물류 ‘공동화’ 테마로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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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물류 ‘공동화’ 테마로 탈바꿈
  • 이재인 기자 koderi@gyotongn.com
  • 승인 2015.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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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택배’ ‘지역맞춤형 집배송센터’ 등 개편안 추진

업계, “벽지노선, 노인·여성 1인가구 등 서비스 형평성 위한 솔루션”

 

생활 밀착형 서비스 상품인 택배가 아파트와 오피스텔, 도서·산간지역별 맞춤형 시스템으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안전상 문제로 아파트단지 내 택배차 진입을 통제하는 곳이 늘면서부터 길가에 차량을 세워두고 손수레로 배달해야 하는가 하면, 서비스 공급자와 이용자간 갑․을 관계처럼 비춰지고 있는 왜곡된 현실이 사회적 문제로 제기되면서 정부가 대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우선 논란이 되고 있는 아파트 단지내 택배차량 출입금지와 관련해서는 공동 집배송센터와 실버택배를 병행한 시스템으로 대체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계획안을 보면 아파트 단지를 비롯해 택배차량 진출입이 제한된 시설 내․외부에 설치된 별도의 센터로 택배기사가 물량을 이송하면, 해당 시설에서 운영하는 실버택배 시니어 인력들이 이를 수거해 최종 목적지별로 분류해 문전배송과 집하업무를 맡게 된다.

일부 대형 택배사들과 고용노동부가 일자리 창출 일환으로 운영하고 있는 공유가치창출(CSV) 비즈니스 모델을 접목시켜 문제해결은 물론, 택배 상품의 다양성을 강화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를 시범운영 중인 CJ대한통운은 택배차량 진입이 어려운 신축 아파트 단지내 배송건에 대한 주민과의 마찰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실버택배를 통해 시니어 일자리 창출과 배송장비로 지원되고 있는 전동카트 등을 통해 친환경 물류 또한 실현할 수 있다며, 실버택배와 공동 집배송센터를 연계한 거점망을 증설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토교통부는 타 택배사들 또한 관련 비즈니스 모델을 골자로 한 사업 추진을 제안하고, 실버택배 활성화 차원에서 노인지원 예산 투입을 복지부와 협의한다는 구상이다.

인프라 증설 건에 있어서는 유휴공간이나 컨테이너박스 등을 별도 설치해 공동 집배송센터로 활용하고, 장기적으로는 아파트 등 시설물 건축시 공동택배 보관소를 마련하도록 주택건설기준에 포함하는 방안도 병행된다.

뿐만 아니라 도심내 상가 밀집지역과 도서․산간지역 등에 따른 공동물류 사업도 본격화된다.

국내 17개 택배사들이 지정된 집배송 공동거점으로 물건을 운반하면 그곳에서 수취인 문전까지 배송해야 하는 최종 단계에서는 17개사를 대표해 1개의 택배사가 맡아 처리하는 대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는 도심내 주정차로 인한 사회적 갈등뿐만 아니라 벽지노선 등 수요발생이 상대적으로 낮은 곳에서 발생하는 공급자의 수지타산 여부에 의한 고민을 해결하면서 업무 효율성과 서비스 형평성 문제를 풀게 하는 실마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맞벌이 가구 및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맞춤형 시설물도 증설 운영된다.

서울과 대구․구미 등 지자체별로 시범 운영되고 있는 안심무인택배함 서비스가 하반기에 확대된다.

택배 수령 장소를 무인택배보관함으로 지정하면 물품 도착 후 해당 물품의 배송일시와 인증번호가 휴대폰으로 전송되며 연중무휴 운영되는 보관함 특성상, 원하는 때에 항시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녔다는 게 지자체 설명이다.

이 시설물은 택배 이용이 활발한 1인 가구 및 맞벌이 가구 등이 밀집돼 있는 다가구․원룸촌 일대에 설치되며, 여성 거주가 상대적으로 높으면서 범죄 취약지역으로 알려져 있는 곳을 중심으로 순차적으로 추가된다.

앞서 공개된 ‘2015년 물류시장 전망조사’ 결과를 보면, 홈쇼핑과 오픈마켓에 이어 모바일 결제를 기반으로 한 소셜커머스에 의해 택배 물량 성장세는 지속되고 있으며, 이는 모바일 쇼핑의 주 소비주체인 1인가구 및 맞벌이 가구가 늘어난 것과 상관관계가 높은 것으로 분석돼 있다.

이 같은 추이는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현대경제연구원이 공개한 ‘싱글족(1인가구)의 경제적 특성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0년 226만 가구(전체가구 대비 15.6%)에서 1인가구는 올해 506만 가구(26.5%)로 급증했고, 오는 2035년에는 763만 가구(34.3%)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령대별 1인가구 비중을 보면 60대 이상의 고령층을 중심의 1인가구는 올해 기준 34.0%로 가장 높았고, 20대(16.9%), 30대(17.3%), 40대(14.5%), 50대(16.1%)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미혼 및 이혼으로 인한 1인가구와 여성 중심의 1인가구 증가세를 감안하면, 사회적약자인 노인과 여성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 또한 이와 비례해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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