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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될 사고는 아니었습니다”
곽재옥 기자  |  jokwak@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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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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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용달차를 대여할 일이 있어 차주와 동승한 적이 있었다. 보조석에 올라타 습관적으로 안전띠를 매는 기자를 보고 차주 왈 “귀찮은데 뭐 하러 맵니까, 경찰도 없는데” 하는 것이었다. 자신이 안전띠를 매지 않는 건 자유라 쳐도 타인이 스스로 지키는 안전까지 훼방할 이유는 또 뭐란 말인가.

이렇듯 일상생활에서 만나는 수많은 사람들은 아직까지 안전띠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한다. 벌써 수년째 교통 관련 유관기관들이 ‘전좌석 안전띠 매기’ 캠페인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지만 ‘교통’의 최전선에 있는 운수종사자들조차 전 좌석은 둘째 치고 앞좌석 안전띠 매기조차 귀찮은 의식쯤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TV에 나오는 ‘전좌석 안전띠 착용’ 공익광고는 단연 눈에 띈다. 온 가족이 나들이를 떠나던 중 예기치 않는 사고를 만나고, “안전벨트 맺어?”라는 아버지의 말을 가볍게 넘겨버린 아들의 부주의로 가족은 보다 큰 신체적 충격을 입게 된다. 광고는 “이렇게 될 사고는 아니었습니다, 뒷좌석 안전띠만 맸다면”이라는 멘트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며 끝을 맺는다.

실제 사고상황에서 안전띠 착용 여부는 사고결과를 180°로 바꿔놓는다. 2012년 5월 강원도 양구군에서 대전의 중학생들을 태운 수학여행 전세버스가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산비탈로 추락했지만 사망자는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이유는 추락 직전 사고를 직감한 인솔교사가 학생들에게 다급히 안전띠 착용을 지시한 덕분이었다.

외국의 사례를 보면 독일과 영국 등에서는 이미 뒷좌석 안전띠 매기가 의무화돼 있을 뿐 아니라 착용률도 90%를 넘는다. 반면 우리나라는 고속도로와 자동차전용도로에서만 전 좌석 안전띠 착용이 의무화돼 있고 착용률이 9.4%에 불과한 상황이다.

누구에게나 소중한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는 전 좌석 안전띠 착용 법제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뒤늦게나마 해당 내용을 담은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입법예고된 것을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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