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복지재단-교통신문 공동] 교통안전 지상캠페인 ‘교통안전 10대 과제’ <4>야간 안전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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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복지재단-교통신문 공동] 교통안전 지상캠페인 ‘교통안전 10대 과제’ <4>야간 안전운전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5.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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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녁 보행 활동 많아 보행자 사고 급증
 

심리적·육체적 피로 쌓여 집중력 저하
속도 낮추고 주변 보행자 동선에 유념
‘보행자가 비켜가겠지’는 위험한 착각
일정 차간거리 유지하며 가·감속 판단

교통안전에 관한 여러 통계들 가운데 하루 중 시간대별 사고발생 건수를 반영한 자료가 있는데 이 시기 특히 주목되는 것은 야간 교통사고다.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4시간동안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하루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수의 23.3%(2014년 기준)를 차지, 4시간 단위로는 가장 사망자 사고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이 시간대는 자동차대 자동차 교통사고 보다, 자동차대 보행자 교통사고가 많다는 점이 특징적인 현상이다.

이 시간대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유난히 많은 이유로는 ▲출근 및 업무시간대 자동차 운행이 아니라는 점에서 운전 긴장감 저하 ▲하루 일과를 거치면서 누적된 신체 피로 ▲저녁 식사를 겸한 음주의 보편화로 보행자․운전자 공히 음주 가능성 높아 이로 인한 정상적 교통행위에서의 이탈 가능성 ▲퇴근 후 활동 증가 ▲어린이 등 주택가 주변 보행 및 유희 활동 집중 등이 꼽힌다.

그런데 지금 같은 한 여름의 저녁시간대 교통안전에 유난히 주목하는 이유는, 이 계절 낮시간이 다른 계절에 비해 길다는 점 때문이다. 또한 운전자나 보행자 모두 낮시간에는 더위로 인해 활동에 제약이 있으나 해가 진 이후에는 그러한 제약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는 점도 저녁시간 이후 교통사고 발생과 이로 인한 사망자를 늘리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쉽고 간단하게 표현하자면 운전자는 피로가 누적된 상태에서 밤을 맞이하게 되고, 반대로 보행자 활동은 늘어나 발생하는 현상이다. 따라서 이 계절 야간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키워드는 ‘운전자의 심리적․육체적 피로 해소, 보행자의 안전의식 증진’으로 요약된다.

◇운전자 : 여름철 한낮의 운전은 다른 계절에 비해 더많은 체력 소비를 요구한다. 기온이 높은데다 열을 받은 아스팔트 위를 데워진 자동차 안에서 운전자는 쉽게 피로를 느끼게 된다. 여기에 한여름의 햇빛은 운전자의 시야를 자극해 눈의 피로도를 증가시킨다. 특히 하루종일 운전석에 앉아 있어야 하는 직업운전자의 경우 자가용 승용차를 운행하는 일반인에 비해 체감 신체 피로도가 월등히 높다.

이같은 상황에 대비해 대부분의 운전자는 운행중 에어컨을 가동하고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등 더위로 인한 피로를 줄이고 눈부심을 해소한다. 그러나 이같은 대비로도 장시간 운전에 따른 피로를 완전히 극복할 수 없기 때문에 운전자들은 흔히 해질 무렵에는 자신도 모르게 피로감에 젖어들곤 한다.

운전피로가 쌓이면 여러 가지 운전에 부적절한 징후들이 나타난다. 극단적으로는 연신 하품이 나오거나 졸음이 찾아오는 경우도 있지만, 사소하지만 다양한 변화도 나타난다. 대표적으로는 ▲운전에 집중이 잘 안된다 ▲좌우 백미러를 확인하는 일이나 운전기기 조작이 귀찮아진다 ▲시야가 침침하고 초점이 흐려진다 ▲뒷목이 뻐근하며 허리가 아프고 자꾸 몸이 자꾸 좌석의 뒤쪽으로 기대어 진다 등의 현상이 그것이다.

이러한 상태는 운전피로의 축적에 의한 것이므로 이같은 상황을 무심히 넘기다가는 언제 어떤 형태의 위험한 상황에 직면할지 모른다.

◇보행자 : 오후 6시 이후면 일과가 마무리된 이후의 자유로움을 느끼며 일상적 편안함을 누리고자 하는 심리가 강해진다.

퇴근 직후 또는 귀가 후 여유시간을 즐기기 위한 활동을 이어가게 되나, 이는 대부분 자동차에서 벗어나 보행을 통해 이루어진다. 귀가해 식사를 끝내고 실내에서 시간을 보내는 일보다 산책이나 쇼핑, 어린이를 동반한 유희, 가벼운 레저활동을 하는 사람이 많다. 이런 이유로 더위가 가신 초저녁은 보행인구가 가장 많은 시간대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자유로운 보행활동 공간이 자동차의 운행으로부터 완전히 격리 또는 구분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생활도로나 주택가 이면도로 등 보행자의 왕래가 집중적으로 이뤄지는 공간 대부분이 자동차와 공유하고 있어 교통사고 위험이 상존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 시간대는 도심지에서의 보행활동도 급격히 늘어난다. 퇴근 직후 삼삼오오 식사나 여가활동, 음주, 만남 등이 이뤄져 번화가 주변은 하루중 가장 붐빈다. 그러나 이들의 보행은 인도, 횡단보도 등으로만 제한되지 않는다. 버스나 택시를 타기 위해 도로 위로 내려서는 일도 허다하며, 더러 무단횡단을 하거나 자동차 왕래가 잦은 주차공간 주변에서에서 서성대기도 한다.

특히 시간대가 늦어질수록 보행자 가운데는 음주자가 많아 보행안전을 유지할만한 최소한도의 보행자 준수사항이 지켜지지 않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보행자 교통안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운전자의 주의운전이 첫손에 꼽힌다. 사고가 나면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상대적 약자인 보행자는 피해자로, 운전자는 가해자로 규정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운전자는 보행자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충분히 인지해 이것이 습관화되도록 해야 한다. 그중 중요한 몇가지 사항을 소개한다.

① 여름철 안전운전의 최대의 장애요인은 피로이므로 피로가 누적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이를 위해 일반인이라면 하루 운전시간을 가능한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불필요한 운행을 줄이고, 장거리 운전이 아니라면 1회 운전시간을 최대 1시간30분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권고하고 있다.

직업운전자의 경우 개인적으로 운전시간을 조정하기는 어려우므로 일상적 스케줄에 따르되, 1회 운전시간을 2시간30분 내외로 한정하고 휴식하는 방식으로 자주 피로를 회복하는 시간을 부여하도록 한다.

② 운행 시 덥다고 에어컨을 켠 채 차창문을 계속 밀폐하면 산소 부족현상이 발생해 졸음이 올 수 있으므로, 에어컨을 작동할 때도 운전석 차창문을 1cm 정도 내려 환기하는 것이 졸음 예방에 효과적이다.

③ 평소 식사시간과 식사량, 수면시간, 운동량을 최대한 규칙적으로 유지해 신체에 갑작스런 변화가 발생하지 않도록 한다. 미세한 변화에도 신체는 반응해 부하로 작용하고 그것은 곧바로 피로요인이 된다.

④ 운전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속도계와 rpm게이지를 적극 활용하고, 브레이크 페달을 밟는 횟수를 최소화 하기 위해 노력한다. 교통사고는 속도를 높일수록 발생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해 일정 속도(교통법규에서 정하는 법정속도)이하로 운행하되 운전자가 느끼는 속도와 속도계가 표시하는 속도의 차이를 최소한으로 유지하도록 브레이크 페달을 미세하게 운용한다. 이 때 권장rpm(1500~2000)이 유지되는지 여부도 함께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⑤ 해가 떨어지면 완전히 어두워지기 전에라도 자동차 각부의 조명을 점등한다.

⑥ 가감속 판단은 내차와 앞차의 차간거리를 기준으로 하되, 특히 보행자가 많은 도심의 번화가나 주거지역 인근에서는 언제, 어떤 식으로 보행자가 도로로 튀어나올지 모른다는 생각을 갖고 브레이크 페달 위에 가볍게 발을 올려놓은 상태에서 서행을 유지한다.

⑦ 보행자는 횡단보도 뿐 아니라 횡단보도 근처에서도 횡단을 시도한다. 운전자 입장에서 보면 느닷없이 보행자가 도로로 뛰어드는 상황이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 운전자는 운행 도중 횡단보도 근처에 접근했을 때는 신호등의 색깔 등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일단정지 모드에 들어가 서행운전을 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⑧ 도시지역의 보차도 구분이 없는 도로, 도로 정비 수준이 떨어지는 지방의 읍내 도로 등에서는 언제든 무단횡단이 이루어지고 있으므로 이곳을 지나는 운전자는 무조건 보행자의 보행속도 수준으로 서행, 안전하게 해당 지점을 지난 후 다시 정상주행으로 돌아가야 한다.

⑨ 멀리서 봤을 때 어두운 도로, 좌우 회전이 급해 시야가 완전히 확보되지 않은 도로일수록 보행자의 무단횡단이나 맞은편에서 오는 자동차의 중앙선 침범 가능성이 높다. 이때는 전조등을 잠깐이나마 상향으로 조정, 전방 시야를 확보하고 중앙선을 준수하며 서행으로 위험구간을 지나가야 한다.

⑩ 초저녁 주택가 이면도로 등 생활권 도로에서는 노인이나 어린이 등 교통약자의 초저녁 산책이나 놀이, 보행활동이 일상적으로 이뤄지므로 언제든 차를 멈춰 세울 수 있을 정도의 속도를 유지하며 보행자의 동선에 신경을 집중해야 한다.

⑪ 마지막으로, 운전자는 결코 ‘보행자가 비켜 가겠지’하는 착각을 하면 안된다. 보행자는 일반적으로 ‘자동차가 비켜가겠지’ 또는 ‘자동차가 기다려 주겠지'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로 인해 대단히 위험한 상황이 초래된다. 운전자나 보행자 모두 자기중심적으로 판단하기 쉬우나 교통사고로부터 비켜가기 위해서는 더 적극적으로 위험한 상황을 전제해야 하며, 이때도 무조건 자동차가 주의운전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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