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안전, 속도관리가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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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안전, 속도관리가 우선이다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5.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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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교통사고 발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다름아닌 속도다. 이는 최근 인천광역시 주요 도로 곳곳에서의 제한속도가 낮춰지면서 교통사고 발생건수가 약 8% 감소한 결과로도 증명된다.

빨리 달리는 자동차는 작은 충격에도 방향성을 잃고 흔들리거나 도로를 이탈할 수 있고, 운전자의 미세한 운전조작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반면 천천히 주행하는 자동차는 갑자기 도로로 뛰어드는 보행자를 발견했을 때 급히 제동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어 사고를 면할 수 있다.

그런데 운전자는 어떤 경우 평소보다 더 빨리 운전하게 될까. 대략 짐작하기에 시간상으로 급할 때는 빨리 빨리 달리고자 하는 마음이 무엇보다 앞설 것이다. 다음으로, 잘 만들어진 도로에 교통량이 많지 않을 때 운전자는 달리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될 것이다.

전자의 경우를 감안해 속도를 제한하고 있는 도로는 서울의 공항로다. 김포공항에 근접한 이 도로는 왕복 차로수가 충분하고 평소 통행량도 그렇게 많지 않지만 자동차 통행제한 속도를 주변의 다른 도로보다 낮게 설정했다. 그 이유가 바로 바쁜 사람들에 의한 과속 위험을 고려한 것이었다.

후자는, 우리나라에서 잘 찾아보기 어렵지만 일본의 간선 고속도로 설계가 그런 원리를 이용한다고 한다. 도로 수준을 높이고 쾌적하게 만든 고속도로에서는 차량들이 속도를 쉽게 낼 수 있고 실제 그런 유혹을 느끼게 된다는 점을 감안해 일본의 주요 고속도로는 거의 직진 도로가 없다. 완만하게 좌우로 커브를 만들어 운전자의 졸음을 방지하고 속도를 높이지 못하게 한다는 개념이 포함돼 있다고 한다.

우리의 경우 좀 아쉽지만 고속도로라면 무조건 직진성이 확보가 우선조건으로 되어있다. 속도의 경우 직진성이 확보되고 차폭이나 차로수가 확보되면 시속 120km까지 허용하는 것이 예사다.

도심의 도로에서도 속도관리는 예상보다 느슨하다. 교통사고 다발구간이라면서도 최고제한속도를 유지하면서 주로 신호주기나 펜스 등 교통안전시설 보완이 우선이다. 이것은 방향이 안맞아 보인다.

많은 교통안전전문가들은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라면 속도관리가 우선이라고 지적한다. 이러한 가장 기본적인 문제를 갖고 우리 도로들을 다시한번 점검해보자. 사고는 더 줄일 수 있다는 확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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