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 '철도 한류' 마케팅
상태바
태국에 '철도 한류' 마케팅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5.08.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철도연, 한국 철도기술 전수 추진

한국철도기술연구원(철도연)이 초대형 철도 관련사업을 추진하는 태국에 한국형 고속철도, 경전철, 레일운하 기술 등을 소개하며 '철도 한류' 마케팅에 나섰다.

철도연은 지난 26일 태국 핏사눌룩에서 태국과학기술원(THAIST), 나라수완대학교와 공동으로 제2회 태국 철도 아카데미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28일까지 계속된 이 심포시엄에는 태국 과학기술부, 교통부, 과학기술원, 나라수완대학교, 아시아기술연구소(AIT) 등의 고위 관계자, 철도교통 전문가들이 대거 참가했다. 행사에는 중국, 일본, 호주의 연구원들도 참석해 자국의 철도기술 개발 현황을 소개했다.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철도연은 태국의 기존선 고속화, 고속철도 건설, 방콕 도시철도 건설 등의 사업에 국내 철도기술을 전수할 수 있는 협력 기반을 구축했다.

태국은 기존 협궤노선의 복선화사업(약 16조원), 방콕 도시철도건설사업(약 19조원) 등 2022년까지 약 35조원의 철도관련 사업을 검토하거나 추진하고 있다.

철도연은 심포지엄에서 한국형 고속철도 및 경전철, 트램 등 도시철도 시스템 기술 개발과 운영 경험을 소개했다.

28일에는 경전철과 철도 표준화를 주제로 하는 한국·태국 워크숍과 한국·태국 혁신기술에 대한 발표도 있었다.

특히 철도연은 이날 기존의 운하를 대신해 대형 선박을 여러 가닥의 철도를 이용해 운송하는 레일운하 기술을 소개했다.

이 기술은 선박이 도착하면 물속에서 기다리고 있던 특수 다축 화차의 로프웨이에 선박을 연결시켜 육상으로 옮긴 뒤, 이를 기관차로 이동시키는 시스템이다.

서승일 철도연 신교통연구본부장은 글로벌 해운항로 단축, 국제 물류비용 경감, 일자리 창출 등으로 세계 물류시장의 판도를 바꿀 것으로 기대되는 레일운하기술의 적용 등에서 태국과의 공동 협력을 제안했다.

이에 앞서 서 본부장은 지난 19일 태국 국회 과학기술소위원회에서 레일운하 기술을 발표하고 큰 관심을 받았다.

당시 태국 위원들은 향후 레일운하 기술개발을 위해 한국과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태국에서는 남부 말레이반도의 허리를 관통해 태평양과 인도양을 연결하는 인공 대운하 건설 방안이 주목받고 있다.

이 운하는 말레이반도의 폭이 좁은 구간 102㎞에 물길을 내 동아시아와 서아시아를 최단거리로 연결시킬 수 있으나 수로건설에 따른 국토분단 등을 이유로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레일운하는 물이 흐르지 않는 '마른 운하'로 일컬어지며, 철도를 통해 배를 운반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레일운하는 세계를 통틀어 아직 건설된 적이 없으며, 철도연은 해당 기술의 실용화를 위한 공동연구 등 태국과의 협력을 희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철도연은 26일 나라수완대학, AIT와 철도분야 기술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철도연은 태국과 철도기술기준 표준화 및 철도 건널목시스템 현대화를 위한 공동연구, 아시아 지역 철도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개발 및 추진, 철도전문가 인력 교류 등 협력 관계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